[텐스타] 헬로비너스 나라, 연기에 눈 뜨다(인터뷰)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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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비너스 나라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아이돌에서 배우로. 연예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노선이다. 지난 13일 종영한 SBS ‘수상한 파트너’에 출연한 나라도 여기에 해당된다. 6년 차 걸그룹 헬로비너스에서 CF퀸으로 발돋움한 그는 최근 처음 정극 연기에 도전했다. 극 초반 연기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기꺼이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점차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최근 텐아시아 편집국에서 나라를 만났다.

“처음 정극 연기다보니까 힘들었죠. 긴장도 많이 했고 대본도 촉박하게 나오다 보니까 분석할 여유도 없었거든요. 검사 역을 맡았는데 용어도 어려워서 입에 붙이는 데도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함께 하는 배우들과 감독·작가·스태프 모두가 도와줬죠.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저는 인복이 참 많은 사람이구나 생각했어요.”

나라는 극중 완벽해 보이지만 인간미 넘치는 검사 차유정 역을 맡았다. 도시적인 마스크와 늘씬한 외모에서 나오는 분위기는 맡은 역에 잘 어울렸다. 하지만 다양한 매력을 보여줘야 되는 입체적인 캐릭터여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 등장했을 때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감독과 작가가 긴급회의를 할 정도였어요. 제작진이 방송이 나가고 나서 저한테 댓글을 보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댓글을 살펴봤죠.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이 제 캐릭터에 집중해줘서 비난이 따르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를 계기로 캐릭터의 흐름을 ‘제대로 잡아봐야겠다’며 의욕을 충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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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비너스 나라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인터뷰를 갖기에 앞서 머리를 쓸어 내리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하지만 의욕이 과했던 걸까. 잘 해야겠다는 마음에 자기 배역에만 집중하다가 전체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잠시 흔들리던 그는 이내 부담감과 잘해야겠다는 욕심을 내려놓았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냐”면서 말이다.

“초반 욕심이 크다보니까 선배 배우들처럼 할 수 없는 나 자신이 싫었어요. 현장에 가면 긴장해서 제 대본만 보고 있었죠. 문제는 큰 그림을 보지 못했던 거예요. 때마침 지창욱 선배가 ‘좀 더 진정할 필요가 있어’라고 조언을 해주더라고요. 그 때부터 내려놓기 시작했어요. 단면적인 게 아니라 큰 그림 안에 있는 유정이를 보려고 했죠. 흐름을 파악하려고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그나마 연기가 나아진 것 같았죠. 유정은 제가 만들어낸 게 아니라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아 함께 만든 거예요.”

시청자들의 반응도 자연스레 달라졌다. 헬로비너스의 나라가 아닌 배우 나라로 보기 시작했다. “앞으로 작품에서 계속 보고 싶다” “가수가 아니라 배우인 줄 알았다”는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아직 많이 부족하죠. 워낙 좋은 분들이랑 함께 해서 많은 걸 배운 현장이었어요. 여기서 배운 이 느낌과 감정을 고스란히 다른 작품에서 ‘잘 표현해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올해 다른 작품으로 한 번 더 욕심내고 싶네요.”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