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스는 왜 ‘RED’를 선택했을까(인터뷰)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칵스(왼쪽부터 숀, 이현송, 이수륜, 박선빈) / 사진제공=해피로봇레코드

칵스의 멤버 숀(왼쪽부터), 현송, 수륜, 선빈. / 사진제공=해피로봇레코드

칵스는 최근 미니 앨범 ‘RED’를 냈다. 1년 8개월 만의 앨범이다. 이름이 나타내듯 앨범은 재킷 커버부터 CD 알판까지 온통 붉다. 수많은 색 중 빨간 색을 테마로 정한 건 이 앨범을 전환점으로 삼아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서다.

영어로 노래를 불러왔던 이전과 달리 한글로 쓰인 곡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칵스의 대담한 변화를 알 수 있다. 칵스의 음악 세계는 더 견고해졌다. 멤버 수륜조차 전율을 느꼈다는 ‘0’은 칵스의 성숙과 확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예다. 타이틀곡 ‘부르튼’은 좀 더 대중적이다. ‘#lol’은 도입부터 섹시하다. ‘grey’는 잔잔한 감성이 흐르며 반전을 주는 곡이다. 벌써부터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만드는 밴드 칵스를 만났다.

10. 1년 8개월 만에 앨범이 나왔다. 앨범에 수록된 ‘#lol’ ‘부르튼’ ‘0’, ‘grey’는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됐나?
숀: ‘부르튼’ ‘0’ ‘grey’는 예전부터 작업을 해놨던 곡이고 ‘#lol’은 송 캠프(Song Camp, 노래를 만드는 캠프)를 통해 만든 곡이다.

10. 송 캠프는 어땠나?
현송: 완전 좋았다. 우리끼리 에어비앤비를 통해 서울 논현동의 집을 빌려 연 송 캠프였다. 스튜디오가 반포동에 있어서 숙소랑 사실 10분 거리인데 굳이 빌렸다.(웃음)

10. ‘#lol’ 외에도 송 캠프를 통해 만든 곡은?
숀: 굉장히 많다. 앞으로 곡을 새로 만들지 않아도 될 정도다. 좀 더 재밌고 충격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이번 미니앨범에는 싣지 않았다. 아마 다음 앨범이나 그 다음 앨범에는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10. ‘칵스는 칵스다’라고 정의했던 인터뷰를 봤다. 7년 차 밴드인데 지금도 이 명제는 유효한가? 
현송: 물론이다. 우리만의 음과 독보적인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극과 극의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을 보여줘도 ‘칵스의 음악’이라는 느낌을 관객들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0. 이번 앨범 콘셉트가 ‘RED’인 이유는? 다음에는 ‘BLACK’도 시리즈로 기대해볼 수 있나?
현송: 블랙이라는 컬러도 앨범으로 그려내 보고 싶었다. 패션 브랜드에서 프리미엄으로 흔히 ‘블랙 라벨’을 붙여서 따로 출시하지 않나. 클럽에서 공연을 했는데 블랙 라벨이라는 아이디어가 퍼뜩 떠올랐다.
선빈: 실제로 우리 앨범이 ‘BLACK’을 달고 나온다면 프리미엄 한정판 같은 느낌일 거다. 블랙에 대한 칵스만의 해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10. 이번 앨범 ‘RED’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현송: 칵스에게 빨간색은 상징적이다. 데뷔 때부터 로고나 휘장 등에 빨간색을 많이 사용했다. 그래서 다시 출발하고자 하는 느낌으로 상징적인 빨간색을 이번 앨범의 테마로 잡았다. 이전 앨범과는 달리 수록곡에 한글 가사를 넣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칵스(왼쪽부터 이현송, 숀, 이수륜, 박선빈) / 사진제공=해피로봇레코드

칵스의 멤버 현송(왼쪽부터), 숀, 수륜, 선빈. / 사진제공=해피로봇레코드

10. 각자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수륜: ‘#lol.’ 긴 말 필요없이 그루브가 끝내준다.(웃음)
선빈: ‘0.’ 다음 트랙으로 안 넘어가고 계속 듣게 된다. 롤러코스터같은 매력이 있다.
숀: ‘부르튼.’ 얼마 전 앵콜곡으로 다시 불렀는데 너무 좋아서 코러스도 안 빼놓고 1절을 다 불렀다.
현송: 저도 ‘부르튼’이다. 가사를 제가 썼는데 칭찬을 많이 받아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웃음)

10.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수륜: ‘0’를 만들면서 재밌었다. 처음 버전과 굉장히 다르다.(웃음) 곡을 만들고 편곡이 점차 발전하면서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졌다. ‘0’는 집에 가서 새벽 세 시까지 한 번도 안쉬고 만들어서 멤버들한테 들려준 곡이기도 하다. 극적인 걸 좋아해서 ‘0’에 넣었는데 잘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10. 현재의 칵스가 그리는 큰 그림은?
숀: 굳이 TV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을 칵스에 빠져들게 만드는 방법을 계속 찾아나가는 거다. 그러려면 음악 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할 것이다.
선빈: 저도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을 칵스의 공연장으로 데려오고 싶다. 결국 우리는 라이브 공연을 하는 밴드니까.
숀: 그렇다. 공연장에 사람들이 차있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얼마 전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을 다녀왔는데 엄청났다. 콜드플레이의 대표곡 한 두곡만 알고 가도 밴드의 팬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는 공연이었다. 칵스 공연에서도 그런 짜릿한 경험을 느끼고 갈 수 있도록 할 거다.

10.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경지인지 말해본다면?
숀: ‘칵스 익스피리언스’라는 현상을 만들어보고 싶다. 칵스의 공연을 경험한 삶과 경험하지 않은 삶으로 나눠질 수 있을 만큼 전율로 가득 찬 공연을 연출하는 거다. 집과 공연장의 거리도 무척 짧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웃음)

10. 칵스의 꿈은?
수륜: 외국에서 ‘코리아’하면 김연아, 박지성 등의 이름이 자동적으로 거론되는 것처럼 ‘코리안 밴드’하면 칵스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알려지는 것이다. 마치 강남스타일로 유명해진 싸이처럼 ‘두유 노 칵스?’하면 ‘아이 노 칵스!’가 될 수 있게 말이다.
현송: 저는 좀 단기적인 꿈들을 꾸고 있다. 9월 10일에 YES24라이브홀에서 단독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공연장을 관객들로 가득 메우고 싶다.  네 시간 동안 엄청나게 멋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니 기대하셔도 좋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