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군함도’, 빛바랜 신기록…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평점테러’까지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군함도' 포스터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군함도’ 포스터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개봉 첫날부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군함도’가 국내 관객들의 혹평과 스크린 독과점 논란, 일본 매체의 반발까지 겹쳐 몸살을 앓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군함도’는 개봉 첫날인 지난 26일 97만51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한국영화 사상 개봉일 최다 관객이다. 현충일에 개봉해 종전 최고 개봉일 관객 기록을 세웠던 영화 ‘미이라’의 87만2965명을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의 첫날 관객 87만2673명,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의 최고 흥행작 ‘명량’의 첫날 관객 68만2701명을 제쳤다. 2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는 177만명을 넘어섰다. 1000만761명을 기록한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의 ‘명량’과 같은 흥행 속도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제작비 220억원을 투입한 대작인 데다 ‘베테랑’ 류승완 감독에 황정민·소지섭·송중기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합세한 작품이라 국내외 관심이 집중됐다. 개봉 당일 예매율이 70%를 넘어섰다.

하지만 흥행몰이의 이면에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있다. 첫날 ‘군함도’는 전국 2027개 스크린에서 1만 174회 상영됐다. 이전에 최다 스크린을 확보했던 ‘캡틴 아메리카:시빌워'(2016)의 1991개를 뛰어넘는 스크린 수다. 민병훈 감독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독과점을 넘어 이건 광기다. 신기록을 넘어 기네스에 올라야 한다. 상생은 기대도 안 한다. 다만 일말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며 ’군함도‘의 스크린 독점에 일침을 가했다.

관객들의 평점도 기대 이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따르면 ‘군함도’는 27일 1만5430명이 참여한 오전 11시 기준 평점이 5.69점(10점 만점)을 기록했다. ‘평점 테러’라는 반응이다. 관람객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최하점인 1점을 준 한 네티즌들은 ‘식상하다’ ‘반일정서를 키운다’ ‘스크린 독점 없애야 한다. 소비자는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매체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27일자 신문 1면에 ‘군함도’ 개봉 소식을 전했다. 산케이는 “조선인이 갱도 내부에서 사망하는 장면, 일본인과 조선인 모두에 대한 살해 장면이 극히 잔혹하게 묘사돼 있다. 조선인 여성이 유곽에 강제로 보내지거나 욱일기(전범기)를 찢는 장면도 있어 한국인의 반일감정을 강하게 자극하는 작품”이라고 보도했다.

‘군함도’는 유례없는 신기록을 기록하는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내 개봉작 중 열아홉 번 째 ‘1000만 영화’로 점쳐졌던 터라 뒷맛이 개운치 않다. ‘군함도’가 논란을 딛고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