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감독 “배우 설현이 보일 것”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컷 / 사진=쇼박스 제공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컷 / 사진=쇼박스 제공

김영하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이 설경구·김남길·김설현·오달수의 변신을 예고하는 강렬한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설경구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 역으로 돌아온다. 병수는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고 사라져가는 기억과 망상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인물이다. 어느 날 마을에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 뒤 우연히 마주친 태주(김남길)에게서 자신과 닮은 연쇄살인범의 눈빛을 읽은 병수는 태주의 뒤를 쫓으면서 혼란스럽게 뒤엉키는 기억과도 사투를 벌인다. “어려운 캐릭터이기에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밝힌 설경구는 자신보다 10살 가량 많은 병수와 혼연일체가 되기 위해 분장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외양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원신연 감독은 “설경구는 내가 생각한 김병수 그 자체였다. 설경구라는 멋진 배우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감동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남길은 병수의 살인 습관을 깨우는 의문의 남자 태주 역을 맡았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경찰 태주는 늘 친절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지만 어딘지 모를 섬뜩한 기운이 느껴진다. 오직 병수만이 태주의 눈빛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다. 태주 역시 병수의 주위를 맴돌며 팽팽한 긴장감을 야기한다. 김남길은 찰나의 순간 180도 다른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연기해내며 태주 캐릭터에 힘을 실었다. 설경구는 “태주는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역할이다. 미세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데 김남길이 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태주는 병수는 물론 관객들에게까지도 혼란을 주며 극의 서스펜스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충무로의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수 겸 배우 김설현(설현)은 병수의 하나뿐인 딸 은희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쾌활하고 밝은 성격의 그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빠 병수에게 녹음기를 선물하고, 직접 머리까지 깎아줄 정도로 지극 정성을 다 한다. “대중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나의 얼굴, 내가 가진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고 말한 김설현은 무대에서의 화려한 모습을 벗고 온전히 은희가 되었다. 원신연 감독은 “김설현은 본능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배우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색안경을 벗는 순간 배우 김설현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쇄살인범을 쫓는 파출소 소장이자 병수의 오랜 친구 병만은 ‘천만 요정’ 오달수가 맡아 특유의 친근함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기억을 잃은 병수 곁에서 도움의 손길을 주는 병만은 17년 전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꼭 잡겠다는 열망을 지니고 있다. 소탈한 모습 이면에 경찰로서의 날카로운 직감을 십분 발휘하는 그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결정적인 순간 긴장감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쥐락펴락하게 만든다. 원신연 감독은 “오달수는 스릴러에 최적화된 배우다. 문득 스치는 그의 눈빛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오는 9월 개봉.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