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배우’ 유승호 “스트레스도 에너지도 현장에서 얻죠”(인터뷰②)

[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유승호/사진제공=산 엔터테인먼트

배우 유승호/사진제공=산 엔터테인먼트

스물다섯 살, 평범한 사람이라면 한창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거나 갓 졸업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나이다. 배우 유승호는 그 나이에 벌써 데뷔 18년 차다. 일곱 살에 연기를 시작한 유승호는 또래들과는 많이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 길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그는 자신이 가는 길에 대해 누구보다 확신을 가지고 있다. “연기가 아닌 다른 길은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하는 천상 배우 유승호의 이야기다.

10. 김소현과의 호흡은 어땠나?
유승호: 소현이가 상대역으로 캐스팅됐다고 들었을 때 나이를 정확하게 몰랐다. 알고 보니 여섯 살이나 어리고 미성년자였다. 작품에서 연하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는 게 처음이라 ‘내가 챙겨줘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함께 작품을 하면서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럽고 믿을 수 있는 배우라는 걸 알게 됐다. 스스로 알아서 너무 잘 해줘서 내가 챙겨줄 필요가 없었다.

10. 사극이 처음인 엘에게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했나?
유승호: 알려준다기보다 현장에서 함께 맞춰보면서 리허설을 많이 했다. 명수(엘)형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상황에 굉장히 몰입을 잘하고 촬영이 끝났는데도 쉽게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을 이입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까지 열심히 빠져들어서 연기한 적이 있었나?’ 하고 많이 반성했다. 오히려 형에게 많이 배웠다.

10. 성인이 된 후 여러 작품을 했는데 아직도 아역 이미지가 많다. 그런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나?
유승호: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나중에 나이를 더 먹으면 동안 소리를 들을 수 있겠다’고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웃음)

10. ‘바르게 잘 자랐다’라는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유승호: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착하게 산 것 같다. (웃음) 사실 특별한 것 없이 지금 내 나이 또래 친구들처럼 평범하게 자랐다.

배우 유승호/사진제공=산 엔터테인먼트

배우 유승호/사진제공=산 엔터테인먼트

10.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안 했더라면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유승호: 그냥 놀고 있었을 것 같다. 연기 말고는 딱히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공부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아마 평범하게 공부하고, 학교 다니고, 아르바이트하고 그러지 않았을까?

10. 대학에 간다거나, 공부를 더 해보고 싶은 욕심은?
유승호: 공부하는 걸 안 좋아한다. 공부가 진짜 싫다. (웃음) 학창시절에는 시험공부 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당시 대학 진학할 생각이 없다고 인터뷰했을 때에도 ‘공부가 너무 싫어서 안 가는 거다’라고 했는데 (기사를)너무 좋게만 써주신 것 같다. (웃음)

10.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유승호: 악역을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선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와서 악역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찌질한 캐릭터도 해 본적이 없는데 한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10. 18 년 동안 연기 활동을 한 원동력은?
유승호: 사실 현장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장에서 마음이 가장 편하다. 촬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도 끝나면 1주일도 안 돼서 빨리 현장에 가고 싶어진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해야 하는가보다’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계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