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 “‘비밀의 숲’ 자랑스러워… 주말극 잘해낼 것” (인터뷰)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신혜선 / 사진=YNK엔터테인먼트 제공

신혜선 / 사진=YNK엔터테인먼트 제공

“처참하게 죽었어요. 그래서 더 애착이 가요. 예쁜 나이에 인생의 즐거움은 다 배제하고 오직 목표를 위해 달려갔던 아이에요. 그 와중에 죽었잖아요. 더 안타깝죠.”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에서 죽음으로 최후를 맞은 배우 신혜선(28)은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이렇게 표현했다.

신혜선은 ‘비밀의 숲’에서 불명예스럽게 쫓겨난 법조인 아버지 영일재(이호재)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은수 검사로 열연했다. 극 초반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능력을 펼치고 싶은 조급함을 드러낸 영은수는 극의 큰 줄기인 박무성(엄효성) 살인사건의 용의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는 22일 방송에서 진범을 쫓다가 결국 죽임을 당했다.

“굉장히 대범한 아이라고 느껴졌지만 영은수의 감정이 일반적인 상태가 아니라서 접근하기 어려웠어요. 이수연 작가님에게 설명도 듣고 촬영을 하다보니까 이 아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내면에 쌓인 게 너무 많아서 겉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지 모르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날이 서 있어 보이기 위해 노력했죠. 사실 한 번도 그런 느낌의 인물을 연기해본 적이 없어서 어려웠는데 머리도 깔끔하게 묶고 까만 정장을 통해 차가운 느낌을 주려고 했습니다.”

영은수는 마치 빛만 보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불나방 같았다. 시청자들에게 ‘영또’(영은수 또라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였다. 나설 때와 나서지 않을 때를 가리지 않고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무작정 움직였다. 신혜선은 영은수에 대해 “늘 초조해서 생각이 빨리 돌아가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상 경직돼 있어서 초반에는 안 맞는 옷을 입은 것 같기도 했다. 보시는 분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캐릭터였다. 나 역시도 ‘얘, 왜 이러지?’라고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영또’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비밀의 숲' 신혜선 / 사진=tvN 제공

‘비밀의 숲’ 신혜선 / 사진=tvN 제공

연기 호흡을 많이 맞춘 황시목 검사 역의 조승우에게는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신혜선은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줬다. 의지가 많이 됐다”면서 “함께 연기하면 조승우 선배가 잘 이끌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자연히 생겼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본인을 어려워하지 않게 노력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영은수는 불도저처럼 직진만 하다가 결국 죽었다. 집과 검찰청만 오가던, 본인을 행복하게 해줄 무엇 하나 없던 젊은 친구의 죽음은 안쓰러웠다.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에 가슴이 가장 아파요. 제가 연기했지만 독특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서툴고 무모한 걸 본인도 알았지만 늘 무엇인가에 달려들었어요. 얼마나 큰 감정이 자리 잡았으면 저렇게까지 여유가 없을까 싶었죠. 저에게 ‘비밀의 숲’은 자랑스러운 작품이에요. 뿌듯한 결과물이 나왔죠. 그렇지만 영은수는 계속 짠하게 제 기억에 남아 있겠죠.”

2013년 드라마 ‘학교 2013’으로 데뷔한 신혜선은 드라마 ‘고교처세왕’(2014) ‘오 나의 귀신님’(2015) ‘그녀는 예뻤다’(2015) ‘아이가 다섯’(2016) ‘푸른 바다의 전설’(2016) 등 쉬지 않고 작품에 출연했고, 작품마다 성공을 거뒀다. 그는 “내 덕분에 작품이 잘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작품에 잘 올라탔다”고 말했다.

“데뷔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어제 일 같아요. 잘해왔다고 뒤돌아볼 여유가 없었죠.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욕심을 통틀어 일에 대한 욕심이 가장 커요. 아직 자리를 잡았다는 안정감이 없어서 연기를 하면 할수록 욕심과 불안함이 동시에 생기고 있습니다. 연차가 쌓이고 경력이 오래되면 한 번쯤  푹 쉬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비밀의 숲’을 성공리에 끝마친 신혜선은 오는 9월 방송되는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 여주인공으로 돌아온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내 딸 서영이’ ‘두번째 스무살’ 등 히트작을 써온 소현경 작가의 작품이다. 신혜선은 지난해 KBS2 주말극 ‘아이가 다섯’으로 주목을 받았던 터라 기대가 남다르다. 그는 “부담이 크다”면서도 “하반기 목표는 맡은 드라마를 잘해내는 것밖에 없다. 지치지 말고 열심히 잘하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아무래도 은혜를 갚아야겠다는 마음도 크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밀의 숲' 신혜선 / 사진=tvN 제공

‘비밀의 숲’ 신혜선 / 사진=tvN 제공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