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의 어록

 [인터뷰]강용석의 어록

강용석의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새옹지마’다. 아나운서 발언으로 당에서 제명되고 고소왕으로 활약하면서 총선에서 낙선할 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강용석의 지금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비호감 정치인에서 똑똑한 방송인으로 변신하기까지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지만 결과적으로 좋았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방송인으로서의 행보에 만족감을 나타내는 강용석은 과연 하버드와 국회를 왔다간 엄청난 스펙답게 인터뷰에서도 많은 어록을 남겼다. 15일 오후 JTBC 방송국 <썰전> 대기실에서 이루어진 강용석과의 만남에서 화려한 어록 뒤에 남겨진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일체유심조
강용석은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의 일체유심조를 말했다. 그는 제명과 낙선 등 그 동안의 위기들이 오히려 방송인으로서의 변신을 있게 한 것이 전화위복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현재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안 좋은 결과를 가져와도 “현재를 긍정적으로 합리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확실히 정치보다 시달릴 것이 없어서 마음도 편하고 얼굴도 좋아졌다고 하는 강용석은 “카페에서 젊은이들이 사인과 함께 사진 찍는 것을 요청했다”며 매우 기분 좋아했다. 과연 이 사람이 아나운서에게 성희롱과 비슷한 발언을 하고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한 사람이 맞는지 혼란스러웠다. “박지윤 아나운서와는 소주도 같이 하는 사이에요”라며 과거의 앙금을 푼 듯 보였다.

 

내가 하는 말도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JTBC <썰전>에서 강용석은 ‘과연 저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수위 높은 발언들을 한다. “이한구 원내대표 물러나라!”며 단호히 요구하고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에게 사전예고도 없이 전화를 건다. “(즉석에서 전화할) 그 정도 친분은 돼요”라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강용석은 다시 말했다. “지금 제가 현역의원은 아니니 방송에서 하는 말은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동료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언론처럼 정당한 비판을 한다는 것이다. 정치계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 “조용히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요?”라며 남다른 배짱을 보였다. 실제로 <썰전>의 녹화현장에서는 편집된 방송과 차원이 다른 수위의 말들이 오고 간다고 한다. 수위 조절은 제작진이 알아서 하고 출연진들은 마음대로 시원하게 터는 것이 주어진 역할이라고. 그저 강용석이 인지도를 늘리려는 특이한 이력의 사람이 아니라 지금만큼은 진지하게 방송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소원은 통일
“정치인이라면 최종 꿈은 대통령”이라고 강용석이 말했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 그의 꿈은 무엇일까? ‘국민대통합’ 정도를 예상했던 기자에게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바로 ‘통일’이었다. 통일을 위해서는 초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며 “내가 평시에 대통령이 되기에는 틀렸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나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어보였다. 진지했다. 수많은 위기를 거쳐 지금까지 온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아직 정치도, 방송도 제대로 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며 겸손을 보였지만 분명히 그는 앞날을 예측해서 행동할 줄 아는 똑똑한 사람이었다. 강용석이 호감 방송인인 된 이후에 정치계로 복귀하고 나서 어떤 행보를 걸을지 궁금해졌다.

끝으로 강용석은 자신을 ‘등려군’에 비유했다. 등려군은 <첨밀밀> 노래를 불렀던 대만의 국민가수다. 그러나 등려군은 일본에서 대히트를 친 이후에 대만으로 금의환향하여 국민가수가 된 경우다. 강용석은 “등려군처럼 방송계에서 성공하여 다시 정치계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등려군을 떠올리면 ‘첨밀밀’이라는 기분 좋은 노래가 생각난다. 하지만 아직은 강용석에 대해서는 방송인보다는 고소왕, 아나운서 발언이 먼저 떠오른다. 강용석이 좋은 이미지로 변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그 변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아직은 지켜보고 싶다. 파란만장한 그의 지금까지의 인생처럼,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깐. 그의 앞날은 아직 한참 남았다. 오늘 그가 남긴 멋진 어록처럼 방송계에서도, 정치계에서도 멋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길.

 

글.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이진혁 eleve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