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녀’종영①] 대박도 쪽박도 아닌 중박 “그래서 아쉽다”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SBS '엽기적인 그녀' 방송 캡쳐

/사진=SBS ‘엽기적인 그녀’ 방송 캡쳐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 연출 오진석, 이하 ‘엽기녀’)는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매회 시청률이 7%에서 10% 초반을 오갔으니 성적이 크게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시청률이 20%에 달했던 ‘용팔이’의 오진석 PD와 주원의 재회, 100% 사전제작 작품인 만큼 아쉬움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그야말로 대박도 쪽박도 아닌 중박에 그친 작품이었다.

‘엽기녀’는 시작 전부터 두 사람의 재회만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여주인공 오디션이라는 이례적인 캐스팅 방식을 택했고 그 과정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중국을 겨냥한 작품이었던 만큼 시작부터 시끌벅적했다.

특히 ‘엽기녀’는 주원이 군 입대 전에 택한 마지막 작품이었다. 국내외 팬들의 요청에 로맨틱코미디를 선택하게 된 것. 그동안 액션·의학·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연기력을 쌓아온 그였고 여러 작품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주원의 선택은 믿음직스러웠다.

하지만 베일을 벗고 보니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아기자기하고 휘황찬란한 볼거리는 많았지만 다소 실험적인 대사와 내용 전개가 극의 몰입도를 방해했다. 그 결과 새로운 시청자들의 유입이 어려웠고,  기존 시청층이나 주원의 팬들만 남아 시청률을 유지했다.

화제성도 많이 떨어졌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는 신드롬에 가까운 열풍을 일으켰고 MBC 월화드라마 ‘파수꾼’은 작품성으로 인정 받았다. ‘엽기녀’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으로 관심 끌기에 실패했다.

사극은 대중들의 선호도가 높은 장르로 알려져 있지만 ‘엽기녀’는 퓨전을 내세운 사극인데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딱히 좋지 않았다. 시청률게시판에는 ‘사극에 지라시가 웬말이냐’는 등의 항의성 의견들이 여럿 올라 있다. 100% 사전 제작 드라마여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반영할 수 없었던 점도 아쉽다.

하지만 주연배우인 주원과 오연서의 호흡은 더 없이 좋았다. 실제로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동갑케미’를 내세우며 남다른 호흡을 과시했다. 정웅인·손창민·윤세아·심형탁·이시언· 설정환·장영남 등 조연배우들의 열연도 몰입도를 높였다.

18일 방송된 ‘엽기녀’ 31회, 32회는 각각 전국기준 시청률 9.7%, 11.4%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