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콜라보→디에이드, 완벽한 터닝포인트(인터뷰①)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디에이드 김규년·안다은 / 사진제공=에이드뮤직

디에이드 김규년·안다은 / 사진제공=에이드뮤직

이름이란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해 사물, 단체, 현상 따위에 붙여 부르는 말이다.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그동안 ‘다른 것’과 구별된 나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말과 같다. ‘디에이드’는 드라마 ‘연애의 발견’ OST ‘묘해, 너와’, ‘너무 보고 싶어’ 등의 히트곡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지난해 여름 약 7년 동안 써오던 이름 ‘어쿠스틱 콜라보’와 이별했다.

디에이드의 안다은, 김규년은 어쿠스틱 콜라보를 자신들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이름이 바뀌었다고 해서 두 사람의 음악을 향한 열정까지 바뀐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어쿠스틱 콜라보를 뿌리 삼아 이전보다 더 풍성한 가지를 뻗어가고 있었다.

10. ‘어쿠스틱 콜라보’에서 ‘디에이드’로 이름을 바꾸고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을 돌이켜 본다면?
안다은: 바쁘게 달려왔다. 노래도 꾸준히 냈고 공연도 계속해서 다녔다. 전국 카페투어도 다녔고 큰 규모의 공연도 했었다.
김규년: 우리가 팀명을 바꿨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었다.

10. 인디밴드가 팀명을 바꾼다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었을 텐데?
김규년: 우리 음악 인생에 완벽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웃음) 디에이드는 팬들과 같이 만들어가는 팀이었다. 우리가 디에이드란 이름으로 처음 콘서트 했을 때 캘리그라피를 만들어 줬던 팬들도 있고, 우리 팀 로고를 만들어 주신다거나 콘서트 조형물을 선물해주신 분들도 있었다. 처음부터 팬들과 굉장히 가깝게 시작했다. 그들이 곁에 있어서 1년을 보낼 수 있었다.

10. 신곡 ‘달콤한 여름밤’은 지금까지 발표한 노래들에 비해 굉장히 달달한 느낌을 준다. 음악 스타일의 변화를 준 이유가 있다면?
안다은: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말자는 의미로 시즌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3월에 ‘봄을 닮은 거래요’라는 사랑 노래를 만들었다. 여름 노래로는 어쿠스틱 콜라보 시절에 만든 ‘한 여름 밤의 꿈’이란 노래가 있다. 그런데 그 곡이 엄청나게 슬프다.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노래를 생각하다 작곡가 공기남과 연을 닿아 ‘달콤한 여름밤’을 만들었다.
김규년: 우리 특유의 가슴 아리는 노래들은 가을·겨울이 되면 만날 수 있다.(웃음)

10. 디에이드로 활동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안다은: 활동의 모든 주체가 우리다. 앨범을 기획하고 노래를 만들고 스태프들과 접촉하는 것도 다 우리 스스로 해야 한다. 그 대신 한계가 없다. 소속사가 있는 경우 팀 색깔에 맞게 앨범의 방향을 정해주는 경우가 있지만 지금은 우리가 해보고 싶었던 스타일의 노래들을 마음껏 도전하고 있다.

디에이드 / 사진제공=에이드뮤직

디에이드 / 사진제공=에이드뮤직

10. 이따금씩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는 인디밴드의 노래들이 있다. 디에이드의 노래 중에선 역주행할 만한 노래가 뭐가 있을까?
김규년: 디에이드로 이름을 바꾸고 처음으로 냈던 앨범 ‘리본’의 타이틀곡 ‘사랑해도 될까요’란 노래가 있다. 앨범도 잘 되고 만족도 높은 곡이었는데 언제 한 번 역주행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안다은: 슬금슬금 기미를 보이고 있는 곡이 ‘알았더라면’이라는 노래다. 디에이드로 새 출발하고 우리 이름으로 가장 먼저 내고 싶었던 곡이었는데 위로가 된다며 팬들이 많이 좋아해주는 곡이다. 개인적으로도 부를 때마다 벅차오르는 느낌을 주는 곡이라 꼭 빛을 봤으면 좋겠

10. 예능 출연으로 단숨에 인지도를 얻는 방법도 있는데 방송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안다은: 욕심은 많다. 하지만 우리 외모가 그리 특출한 것도 아니고 예능감이 좋은 것도 아니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불러주신다면 언제든지 나가겠지만 우리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시간이 흐른 뒤에 가능할 것 같다. 우린 그 흔한 개인기도 없다.(웃음)

10. 음악적으로 어떤 고민들을 하나?
김규년: 우리는 날카로운 음악도 좋아하고 힙합도 좋아하는데 그동안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은 어쿠스틱 콜라보란 이름 때문에 어쿠스틱 음악에 한정돼 있었다. 이름이 바뀐 뒤에는 어쿠스틱 음악을 기반으로 더 많은 가지들을 뻗어보려고 한다. ‘사랑해도 될까요’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 같은 곡이었다. 매번 어쿠스틱 기타만 잡다가 일렉 기타도 잡아봤고, 전자음악도 넣었다. 그때를 시점으로 지금까지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