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 “정치와 로코의 접점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정치와 로맨틱 코미디의 만남‘이 화학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까? 신선한 문제제기를 안고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이 방송 3회를 넘어가며 서서히 캐릭터들이 안착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서로 정치적 성향이 정 반대인 남녀 국회의원이 전국민의 감시 속에 비밀연애를 한다는 설정 하에 그려지는 이 작품은 두 남녀주인공 신하균·이민정의 매력도가 돋보인다. 직설적이지만 때로 엉뚱함을 보이는 김수영(신하균)과 당차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노민영(이민정)의 연기 호흡이 발랄한 분위기 속에 이어진다.

 

아직까지 한자리수 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쉽다. 비현실적인 설정 속에 배우들의 연기가 다소 오버스럽게 비쳐지는 점도 고민해봐야 할 지점으로 보인다. 하지만 극 초반이라는 점에서 속단은 이르다. 16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하균, 이민정 두 배우들을 만나봤다.

 

신하균 “감정의 해소감 느끼며 연기한다”

시청률을 치고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계속 촬영중이라 드라마에 대한 반응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저 처음 봤던 기획 의도대로 열심히 연기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극중 수영은 다혈질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신랄하게 욕을 퍼붓기도 하는 인물이다. 평소에 감정 표현 많이 하지 않는 나로서는 가끔씩 해소감을 느끼기도 한다. 왜 사람들이 일부러 산에 가서 소리도 지르고 하지 않나. 그런 감정을 한번 쏟아내면 후련한 기분이 든다.

 

첫방송에서 노민영(이민정)이 수영의 가슴팍에 키스해 화제가 됐던 장면은 당연히 너무수줍었다. 사실 촬영하면서 많이 쑥스러웠다. 몸이 원래 좋은 편이 아닌데 작품을 위해 특별히 근육을 만들지도 않아서 더 그랬던 것 같다(웃음). 키스신 이후에 전개되는 상황이 아마 시청자들에게 더 재미있게 다가올 것 같다.

 

대사가 많아서 나보다는 민정 씨가 많이 힘들 것 같다. 정치에 대한 진심을 담아 상대방에게 얘기하는 연기를 볼 때, 누구나 다 아는 얘기인데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많았었다.

 

친한 선배인 박희순과의 호흡은 사석에서 매일같이 술 마시고 얘기하던 사이인데 정색을 하고 대립하는 연기를 해야 해서 사실 미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민정, “정치와 로코의 접점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정치라는 소재가 드라마에는 생소해서 얘기 자체를 피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은 현실적인 정치 얘기를 보고 싶어하지 않고 정치하시는 분들은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 면이 있는데, 두 분야의 접점이 생긴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극중 여야 정치인들이 벌인 술판에서 고성을 질러 화제가 된 장면은 촬영할 때 나를 많이 내려놓으려고 했다. 국회의원들이 낮에는 싸우다 밤에는 어울려 술판을 벌이는 장면에는 정말로 화가 나서 공감하며 연기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주사가 없고 취한지 아닌지도 모른 채 조용히 집에 들어가는 편이라 술 마시는 장면은 늘 좀 어렵다.

 

연기가 훌쩍 성장했다는 얘기도 듣는데 사실 과찬인 것 같다. 다만 선배님이나 감독님들이 NG가 나면 다시 한번 촬영할 수 있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것 같다. 노민영이라는 친구는 굉장히 이상적인 마음을 지닌 열정적인 캐릭터라 멜로 라인도 앞으로 맑고 밝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신하균 선배는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풀샷 바스트샷 등 거의 모든 앵글에서 굉장히 자유롭게 연기한다. 아마도 영화에서 쌓인 연기적인 내공이 대단한 것 같다.

 

연인 이병헌이 최근 해외 일정으로 바쁜데 나도 촬영으로 함께 바빠 오히려 좋은 것 같다. <지. 아이. 조. 2>를 개봉 전 보긴 했는데 내가 그의 연기 평가를 할 만한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사진제공.SBS

 

글.장서윤 ciel@tenasia.co.kr
편집.홍지유 ji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