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 “대중은 그런 거 원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아”

JTBC <세계의 끝> 9회 2013년 4월 14일 오후 9시 55분 방영

다섯 줄 요약
어기영(김용민)은 자신의 몸에 변종 바이러스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강주헌(윤제문)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자신의 피가 묻은 주사 바늘로 강주헌을 찌르려 한다. 설 명절 동안 M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변종 바이러스도 계속 생겨난다. 최수철(김창환)은 치료제 개발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하였다며, 자신의 북극캠프를 지원해 줄 것 등을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요청한다. 북극캠프로 떠나려던 그날, 최수철의 몸에도 M바이러스가 발병한다.

리뷰
어두운 길을 갈 때 제일 무서운 건 귀신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세계의 끝>을 볼 때도 그렇다. <세계의 끝>에서 제일 무서운 건 M바이러스도, 변종 바이러스도 아니다. 바로 사람이다. 관료들은 설 명절 때 M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논의한다. 그들이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기준은 정치적 부담이다. 국민의 안전이 아니다. 최수철은 치료제 개발을 두고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조건을 내건다. 특허권은 자신이 가질 것. 얽혀 있는 소송들을 해결해 줄 것. 최수철은 감염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생명이란 개인의 이익보다 하찮은 것이다.

M바이러스가 고열, 각혈, 붉은 반점 등을 통해 감염자임을 드러내 주는 반면, 관료들은, 최수철은 밀폐된 방 안에서만 속내를 드러낼 뿐, 평상시에는 자신을 숨긴다.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처럼 눈에 보이는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행동의 결과는 지극히 폭력적이다. 그래서 M바이러스에 감염된 어기영보다, 보호복을 입은 최수철이 더 무서운 존재로 보인다.

M바이러스보다 사람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은 <세계의 끝>의 단점이다. M바이러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전개시키지 못하고 긴장감도 만들지 못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이 드라마의 장점이기도 하다. 장르 드라마 안에서도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인간에 대한 고찰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장점이 단점에 묻혀 조기 종영된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수다 포인트
– 솔루션을 제시하지 못하면 아무리 핵심을 꿰뚫어도 공허한 말일 뿐이죠: jtbc는 솔루션으로 조기종영을 제시하는데…
– 뭔가가 자꾸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야: <세계의 끝>을 즐겨보던 시청자는 이러한 결정에 분노하고…
–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생존 본능으로 변이를 일으킨 거지: 매주말 밤이면 어느 방송국에서 송출하는지 알 수 없는 <세계의 시작>이라는 드라마가 비춰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