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 “너 없인 못살아!”

KBS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OO없이 살기’다. 핸드폰·쓰레기·자동차 등 주변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었던 것들을 일주일간 없앴을 때, 생활 패턴에 일어나는 변화가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인간의 조건>이 매주 무언가를 뺄 때마다, 그 빈 자리엔 새로운 의미가 채워졌다. 핸드폰이 사라졌을 때 멤버들은 공중전화의 애틋했던 기억을 떠올렸고, 텀블러와 손수건은 쓰레기가 사라진 자리를 채웠다. 이렇게 프로그램이 던지는 의미가 있었기에 멤버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기꺼이 제작진의 요구에 따랐다. 하지만, 그런 멤버들에게도 절대 포기 못할, ‘없이 살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동안의 방송에서 드러난 멤버들의 ‘Must have item’을 꼽아봤다.

<인간의 조건>, “너 없인 못살아!”박성호|‘김준호’없이 살기?

준호와 성호의 쌓인 앙금이 풀리기 전에도 성호는 멤버들 중 가장 친한 사람으로 김준호를 꼽았다. 열 기수 가까이 차이나는 다른 동생들과 달리 둘은 한 기수 차이고, 후배들에게 살갑게 대하지 못하던 성호는 준호에 의지했다. 촬영을 거듭하면서 부쩍 다른 멤버들과 가까워진 성호지만, 아직 준호가 곁에 있을 때 유난히 밝고 말이 많다. 자기 생각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못하는 성호에게 준호가 없다면, 성호의 방송 분량은 장담하기 힘들다.

10. ‘왕발통’을 숨길 때 “준호도 이 언덕길을 한번은 걸어봐야 한다”고 하셨죠? 성호씨도 한번은 준호 없는 상황극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인간의 조건>, “너 없인 못살아!”

 김준호|‘옷’없이 살기?

‘꺾기도’에서 싼티나는 흰색 무술복만 주구장창 입던 모습과는 달리 <인간의 조건>에서 준호는 매주 패션에 욕심을 낸다. ‘씁쓸한 인생’의 조폭 역을 맡았을 때 입던 흰 와이셔츠에 검은 정장은 기업 행사 MC를 맡은 준호와도 잘 어울렸다. 패션 리더들과 똑같진 않더라도 곧잘 따라한다. ‘빚갚으리오’로 놀림받았지만 리어나도 디카프리오를 제법 비슷하게 흉내냈고, 지드래곤 스타일로 옷을 입고 ‘크레용’에 맞춰 춤도 췄다. 미션이 주어질 때마다 투덜대던 준호가 ‘패션 없이 살기’라는 주제를 받아든다면, 단순히 투덜거림으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10. 가~끔, 아주 가~끔은 부엌에서 앞치마 패션도 좀 보여주세요, 김 사장님.

<인간의 조건>, “너 없인 못살아!”양상국|‘검색’없이 살기?

숙소에 전화를 들이고, 지렁이를 키우고, 수소차를 떠올리고, 금속 탐지기로 놀이터를 뒤졌다. 멤버들이 ‘양상국의 <인간의 조건>’이라 할 만큼 상국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그를 선택한 제작진을 흡족하게 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검색 없이는 반짝 떠오른 아이디어를 완성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준현과의 동네 산책에서 ‘피톤치드’를 아토피‧테라피‧블루투스로 둔갑시킨 데서도 알 수 있듯, 그의 상식만으로는 2% 부족하다. <인간의 조건>에서 ‘아이디어 뱅크’라는 의외의 캐릭터를 얻은 상국에게 ‘검색’은 절실하다.

10. 아이고 상국아, PVC는 천연가스가 아니라 파이프 아이가.

<인간의 조건>, “너 없인 못살아!”김준현|‘하루 세 끼’ 없이 살기?

핸드폰이 없을 땐 없는 대로 거실 소파에 누워 책을 읽다 잠들거나, 기타 연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던 준현. 자동차가 없을 땐 오랜만에 거리를 걸으며 군중 속의 고독을 느껴 눈물까지 보이던 감성을 가진 준현. 뚱뚱해도 마음만은 호~올쭉 하다더니 그 말대로 준현은 <인간의 조건>에서 의외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하지만 밥을 먹는 모습은 기존의 이미지 그대로다. 쓰레기 없이 살기 미션에서는 음식을 남기지 않는 그의 먹성이 도움이 됐지만, ‘스탠다드 돼지’ 준현에게 밥 없이 살기 미션은 성사 자체가 힘들 것이다.

10. ‘프리미엄 돼지’, ‘리미티드 돼지’, ‘골드 클래스 돼지’ 다 불러서 간식 없이 살기 미션에 도전!

<인간의 조건>, “너 없인 못살아!”

정태호|‘아내’ 없이 살기?

개그맨 기수로는 가장 막내지만, 태호는 준호‧성호형처럼 유부남이다. 그것도 아주 ‘눈꼴신’ 유부남. 태호가 공처가라는 건 <인간의 조건>에서 멤버들을 대하는 모습만 봐도 대충 각이 나온다. “남자들한테도 저렇게 싹싹하게 하는데 아내에겐 얼마나 잘 할까”라는 여성 시청자들의 감탄이 나올 정도다. 몇 번 아내와 함께 카메라에 잡혔을 때 보인 다정한 눈빛에 제작진은 ‘눈꼴시다’라는 자막으로 답했다. 만약 ‘아내 없이 살기’라는 주제를 받는다면, 늘 웃는 낯으로 미션을 수행하던 태호가 처음으로 정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10. 혼자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정여사에게 ‘가사노동 없이 살기’를 허하라! 허하라!

<인간의 조건>, “너 없인 못살아!”

 허경환|‘스케줄’ 없이 살기?

캐릭터는 ‘꽃거지’지만 경환은 ‘스케줄 부자’다. <인간의 조건>을 촬영하는 중에도 늘 쉴틈없는 스케줄에 시달린다. 스케줄이 밤늦게 끝나는 바람에 경환은 이미 많은 고초를 겪었다. 대중교통이 끊겨 택시를 타고 귀가한 경환은 준호에게 섭섭한 소리를 들어야 했고, 교통비까지 벌어 써야 하는 ‘돈 없이 살기’ 미션에서는 부산 스케줄 소화를 위해 멤버들에게 손을 벌렸다. 하지만 방송국까지 경환을 데리러 온 멤버들의 우정을 느끼게 된 것도 다 빡빡한 스케줄 덕분이다. 밥 사달라는 말이 이해가 안된다던 ‘짠돌이’ 경환에게 스케줄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10. 경환이 원하는 건 ‘스케줄’이 아닌 ‘스캔들’없이 살기!

 

 

  • 근유

    기사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