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둥지탈출’, 집 떠나면 고생? 뭉클한 성장 담았다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둥지탈출' 화면 캡쳐 / 사진=tvN 제공

‘둥지탈출’ 화면 캡쳐 / 사진=tvN 제공

포근하고 따뜻한 둥지를 탈출했다. 부모의 품을 떠난 자식들은 서로에게 의지한 채 목적지에 도달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수중의 돈은 부족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네팔의 험난한 산길을 올라가야했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왔다. 힘들었던 만큼 뿌듯함과 기쁨은 두 배였다.

16일 처음 방송된 tvN ‘둥지탈출’(연출 김유곤)에는 최민수 강주은 부부, 박상원, 이종원, 국회의원 기동민, 박미선, 김혜선과 각각 그들의 자녀인 최유성, 박지윤, 이성준, 기대명, 이유리, 최원석이 출연했다. 6인의 자녀들은 ‘청년독립단’ 단원이 되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거쳐 포카라의 품디붐디 마을에 도착했다.

단원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독립을 선언했다. 박미선의 딸 이유리는 “나 자신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말이 서툰 최민수의 아들 최유성은 이번 여행을 통해 한국말이 늘어 부모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고 했다.

공항에서 제작진은 단원들에게 20만원을 줬다. 식비, 교통비, 숙박비를 모두 다 이 돈으로 해결해야 했다. 품디붐디 마을까지도 단원들이 힘을 모아 찾아가야했다. 제작진은 일절 간섭하지 않았다. 결정과 행동은 모두 본인들의 몫이었다.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늦은 밤이었고 비가 내렸다. VCR을 보던 부모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단원들은 그저 멍하니 있지 않았다. 김혜선의 아들 최원석은 리더십을 발휘해 숙소를 결정하고 빠르게 이동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혜선은 눈물을 글썽였다. 만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단원들은 금세 친해졌다. 다 같이 모여 개인기를 뽐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부모들은 놀랐다. “집에서는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 모습이다”, “우리 아이가 저런 애였어?”라며 토끼눈을 떴다.

포카라에서 다시 한 번 결정의 시기가 왔다. 품디붐비 마을까지 택시를 타고 갈 것이냐, 아니면 버스를 타고 갈 것이냐는 선택이었다. 기대명은 “택시를 타자”고 주장했고, 다 같이 편하게 택시를 탔다. 택시는 산길이 시작되는 코앞에서 단원들을 모두 내리게 했다. 길이 험해서 택시가 올라갈 수 없다는 것. 단원들은 13kg이나 되는 배낭을 메고 걸어서 산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남자들은 여자인 이유리와 박상원의 딸 박지윤의 짐을 들어주며 도움을 줬다. 어렵사리 목적지에 도착했다. 쉽지 않은 홀로서기였다. 단원들은 서로를 배려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며 본인은 느낄 수 없는 뭉클한 성장을 하고 있었다.

기대 이상의 재미와 흥미를 안긴 첫 방송이었다. 아빠와 자식들의 여행기를 그린 MBC ‘아빠 어디가’를 통해 가족 예능의 붐(Boom)을 일으킨 김유곤 CP는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 단원들이 고난과 역경을 어떻게 이겨나가는지를 카메라에 잘 담아냈다. VCR을 지켜보는 부모들의 반응도 와 닿았다. 자식들이 힘들어하면 표정이 어두워지고 능력을 발휘하면 누구보다 기뻐했다. 이국적이면서 아름다운 네팔의 자연환경은 덤이었다.

이제 단원들은 낯선 땅에서 공동수칙을 지키며 좌충우돌 독립 일기를 써내려갈 예정이다. 부모의 품을 박차고 나온 이들이 품디붐디라는 낯설지만 정감이 가는 마을에서 어떤 성장기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둥지탈출' 화면 캡쳐 / 사진=tvN 제공

‘둥지탈출’ 화면 캡쳐 / 사진=tvN 제공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