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6인의 주적은?

“최근 10년 중 기분이 제일 안 좋았다.”, “아마존보다 더 세다”

5박6일간의 첫 촬영을 마치고 4월 9일 <일밤-진짜 사나이> 간담회에 참석한 출연자들은 갓 제대한 군인같았다. 촬영 당시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고통스러워했고, 지금 부대 밖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진짜 사나이>는 실제 군부대에서 합숙하며 겪는 일들을 24시간 관찰카메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진짜 군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리얼입대 프로젝트’를 표방하는 <진짜 사나이>의 성공을 위해, 출연자들은 각각 무엇과 싸워야 할까.

<진짜 사나이>, 6인의 주적은?

김수로 vs 김수로

<패밀 리가 떴다>에 출연했던 김수로 입장에서 ‘합숙’이 두렵진 않았다. 하지만 시골로 떠난 대학생 MT같았던 <패떴>과 달리 <진짜 사나이>는 군부대에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식사 당번을 정하기 위한 게임 대신 밥먹기 위해 줄을 서야 한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유인으로 살았던 ‘게임마왕’은 이제 통제와 감시 속에서 자신과의 ‘게임’을 해야 한다. 간담회에서 “혼자 수련한다는 느낌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겠다”고 밝혔듯이 <진짜 사나이> 출연자들은 ‘자신과의 싸움’을 하게 됐다.

 

서경석 vs 리얼 버라이어티
‘울엄마’ 이후 서경석은 개그맨이라기보다는 MC였다. <위기탈출 넘버원>이나 <한밤의 TV연예> 등에서 진행자 역할을 주로 했다. 그는 ‘인위적인 캐릭터를 만들지 않겠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고, ‘리얼 버라이어티’ 홍수 속에서 ‘개그맨 서경석’은 점점 잊혀져 갔다. 그런 서경석에게 <진짜 사나이>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절친 이윤석이 예능인 서경석의 주말 예능 복귀를 반겼듯, ‘화살코’ 경석이를 다시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멤버들 중 훈련에 가장 성실히 임했다는 서경석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류수영 vs 24시간 관찰카메라

그동안 드라마에서 부드럽고 젠틀한 이미지의 배역을 맡아왔던 류수영은 <진짜 사나이> 제작진의 히든 카드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달리 수다스럽고 4차원적인 류수영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 자리에서 서경석이 ‘류수영같은 사람과 함께라면 한번 더 입대할수도 있다’라는 충격발언을 했을 정도다. <패떴>의 박예진·이천희, <런닝맨>의 송지효, <1박2일>의 엄태웅 등 연기자가 예능에 출연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성공한 사례는 많았다. 5박6일 내내 꺼지지 않는 카메라 렌즈에 대한 노이로제 극복이 관건이다.

 

손진영 vs 예능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손진영은 ‘미라클 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오디션 초반부터 유력한 탈락 후보로 꼽혔지만 몇 번이나 기적적으로 살아나 결국은 TOP4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그의 노래는 다소 투박했지만 절절했고, 심사위원들보다는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노래의 감동으로로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를 이끌어냈던 그가 이젠 예능에 도전한다. 게스트로 출연했던 ‘라디오스타’와는 다르다. 김수로·서경석 등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고 촬영에 임해야 한다.

 

미르 vs 군 미필자의 압박

엠블랙의 미르는 <정글의 법칙> 촬영 때 아마존을 다녀온 경험이 있지만 서경석의 말처럼 군대는 정글보다 센 곳이다. “어릴 때 농사를 지어봐서 육체적 고통을 잘 견디는” 미르지만 군대는 단순히 육체적 고통 때문에 힘든 곳이 아니다. 괜히 ‘정신과 시간의 방’이라 부르겠는가. 호주 국적자인 샘 해밍턴을 제외하고 출연자 중 유일하게 군 미필인 미르는 무엇보다 군 미필자의 압박을 이겨내야 한다. 언젠가는 또 가야 할 곳이기 때문이다.

<진짜 사나이>, 6인의 주적은?

샘 해밍턴 vs 관등성명

샘 해밍턴은 호주 국적을 가졌지만 웬만한 한국인보다 한국말의 뉘앙스를 잘 살린다. 우연히 오른 무대에서 <개그콘서트> 제작진의 눈에 띈 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라디오스타>에서도 ‘연고전이냐, 고연전이냐’를 놓고 윤종신과 입씨름을 벌일 만큼 한국인 특유의 정서도 잘 잡아낸다. 그렇다 해도 군대는 샘에게 버거울 수 있다. ‘이병 샘 해밍턴’을 외쳐야 하는 관등성명부터 군용품의 이름까지, 생소한 용어들을 접하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면 유일한 외국 국적자로서 프로그램에 독특한 색깔을 입힐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