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나노 단위로 시청하게 만드는 몰입의 힘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비밀의 숲'

‘비밀의 숲’

tvN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을 ‘나노 단위’로 훑어야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밀의 숲’은 대사부터 소품까지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 촘촘히 설계됐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은 인물의 행동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어떤 물건이 나와도 수상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첫 번째 검찰 스폰서 박무성(엄효섭) 살인사건에 이어 2차 피해자 김가영(박유나) 살인미수 사건까지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았다. 남편 이창준(유재명)이 다른 여자와 놀아난 사실을 안 이연재(윤세아), 학창시절 황시목(조승우)으로 인해 손을 다쳤던 동창 김정본(서동원), 상사의 명령으로 시목의 뒷조사를 했던 윤과장(이규형), 한여진(배두나)의 동료 장형사(최재웅)까지. 사건에 얽힌 모든 이들이 의심스럽다.

꿍꿍이를 알 수 없는 인물들은 말보다 표정으로 생각을 드러냈다. 연재는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 임명받은 제 남편 일로 콧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불청객처럼 찾아온 형사 여진의 등장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정본은 시목의 성질을 어떻게 받아줬냐는 여진의 물음에 빙그레 웃었고, 시목의 뒤를 캤던 윤과장은 그에게 미안함을 표했지만 아이가 있냐는 연재의 질문에는 삽시간에 얼굴이 굳었다. 2년 전 사고로 아이를 잃었다. 장형사는 성매매 혐의로 소환된 경찰서장 김우균(최병모)이 여자와 만났던 호텔 CCTV 복사본을 달란 부탁에 갈등했지만 결국 이를 들어줬다. 이들 모두 사건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동기를 가졌다.

제작진이 “오는 16일 방영될 12화에서 범인의 정체가 공개된다”고 밝힌 가운데, 어떤 새로운 단서를 공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비밀의 숲’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