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아이돌학교’, 출발선이 다른 학생들의 불공평한 경쟁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사진=Mnet '아이돌학교' 방송화면 캡처

사진=Mnet ‘아이돌학교’ 방송화면 캡처

Mnet ‘아이돌학교’는 정정당당한 경쟁의 장이 될 수 있을까.

지난 13일 Mnet ‘아이돌학교’ 1회 생방송이 전파를 탔다. 이채영의 입학 접수로 시작된 ‘아이돌학교’는 41명의 학생들과 교사진 소개에 이어 학생들의 기초실력평가 과정을 공개했다. 또 11주 교육과정을 거친 뒤 최종 성적 우수자 9명이 걸그룹으로 데뷔하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열린 ‘아이돌학교’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육성과 성장에 주목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아이돌학교’를 소개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아이돌학교’는 아이돌 프로듀싱을 목표로 했던 지금까지의 예능들과 비슷했다. ‘아이돌학교’ 학생들 중 데뷔하는 학생들은 9명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자면 학생들은 경쟁하고,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 많은 표를 얻는 방법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이돌학교’ 입학 전 치러진 기초실력평가는 ‘프로듀스101’의 기획사별 등급 평가와 궤를 같이 했다. 특히 ‘프로듀스101’ ‘식스틴’ 등에서 아쉽게 탈락한 이해인, 나띠의 입학은 ‘프로듀스 101’을 통해 재도전의 기회를 얻었던 전소미·뉴이스트를 떠올리게 했다.

문제는 이들이 육성회원(시청자)들에게 연습생 경험이 없는 학생들보다 처음부터 더 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해인과 나띠는 나란히 1주차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해인은 보컬실력 평가 때 컨디션 조절 실패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지만 최우수 학생이 됐다. 이전에 쌓았던 인지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해인·나띠 외에도 서혜린·박지원·이서연 등 연습생 출신의 학생들의 성적은 상위권이었다. 제작진은 “걸그룹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일반 학생들로부터 입학 신청을 받았다”고 했지만 이들을 정말 ‘일반 학생’으로 봐야하는지 의문이 든다. 벌써부터 일부 시청자들은 ‘아이돌학교’를 ‘나티·이해인의 패자부활전’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로 다른 출발선에서 경쟁을 시작한 ‘아이돌학교’ 학생들의 현 상황을 직설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아이돌학교’는 가장 앞에 있는 학생과 제일 뒤쳐진 학생이 최대한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연습생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학생들이 희생당할 이유는 없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