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여사친’ 첫방,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남사친 여사친'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남사친 여사친’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어쩌면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지도 모른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가 가능할까?. SBS 파일럿 예능이 이를 영리하게 조명했다.

지난 12일 오후 11시 10분 S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남사친 여사친'(연출 이지원, 작가 김명정, 이하 ‘남사친 여사친’)이 첫회를 내보냈다.

남사친(여사친)은 남자 사람 친구, 여자 사람 친구의 줄임말. 성별만 다를 뿐 이성의 감정은 없는 친구를 뜻하는 신조어다.

마음이 잘 통하는 이성이지만 동성처럼 친구라는 관계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질문들을 내포한다. ‘정말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부터 ‘동성 친구와 100%로 같은 농도의 친밀함인가?’까지 다양하다. 이런 흥미로움을 ‘남사친 여사친’이 여행, 관찰, 예능의 요소로 풀어냈다.

이 프로그램엔 세 종류의 남사친, 여사친이 등장한다. 17년차 동료이자 행사를 함께 다녀 ‘행사친’이란 별명이 붙은 김종민과 신지, 10년지기이자 쿨하게 절친한 사이를 유지해 와 ‘쿨사친’이란 별명이 붙은 고은아와 정준영, 일에서 친구로 발전한 연상 연하 이성 친구 예지원, 이재윤, 허정민이다. 지내온 역사가 다른 세 종류의 남사친 여사친은 관계의 결도 달랐다.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남사친, 여사친을 이들과 자연스레 비교하며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행사친, 쿨사친, 예지원·허정민·이재윤은 프로그램 초반부터 서로의 첫 인상과 그간 어떻게 친구로 지내왔는지 뒷이야기를 밝혀 이목을 끌었다. 신지는 주요 가구들을 김종민이 장만해줬다고 밝혀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그러자 김종민은 “코요태 활동 초반엔 신지가 더 인지도 있었다. 그럼에도 신지는 수익을 똑같이 나눴다. 그러니까 사실 다 신지 돈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고은아는 정준영이 무료 공연을 하던 시절부터 입혀주고 재워줬다. 그는 정준영을 집에 초대해 어머니와 함께 밥을 먹으며 스스럼없는 모습을 공개했다. 반면 예지원은 허정민, 이재윤을 와인을 먹는 자리에 차례로 초대해 미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재미는 이들이 신혼 부부의 허니문 여행지로 인기 있는 푸켓의 휴양지로 떠나며 시작됐다. 남사친, 여사친들은 첫날밤을 보내기 위해 찾아 온 신혼 부부들을 위해 한껏 로맨틱하게 꾸민 숙소에서 동침을 해야 했던 것. 17년차 친구인 신지와 김종민은 17년 된 부부들처럼 감흥 없이 잠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정준영과 고은아는 잠깐 어색해하며 투닥대더니 한 침대에 누워 선을 긋고 잤다. 다른 남사친 여사친들에 비해 연령대가 높은 편인 예지원, 이재윤, 허정민은 침대에 눕기 전 ‘사랑과 우정 사이’를 주제로 심야 토크쇼를 펼쳐 재미를 더했고, 한 침대에 셋이 눕는 진풍경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여곡절의 첫날밤을 겪고 그 다음날 떠난 물놀이에서도 남사친 여사친들은 각기 다른 관계로 재미를 더했다. 연인들로 가득한 물놀이 휴양지라 흥미로움은 더했다. 옆에선 연인들과 부부들이 서로를 도와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준영과 김종민은 고은아와 신지가 물에 떠내려가는데도 개의치 않았다. 결국 고은아와 신지는 일행의 도움 없이 혼자 거슬러 올라왔다. 정준영은 외국 여성에게 다정하게 말을 붙이며 고은아에게 쿨한 모습을 보이기도 해 앞으로 둘이 수행할 미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시청률도 순조로웠다. 1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남사친 여사친’의 전국 기준 시청률은 3%였다.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기준으로는 안정적이다. 수요 예능의 절대 강자 MBC ‘라디오스타’도 ‘남사친 여사친’의 신선한 재미에 시청률이 주춤했다.  지난 12일 ‘라디오스타’의 시청률은 6.6%, 5.9%로,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8.8%, 8.7%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남사친 여사친’은 3부작으로 기획됐다. 남은 2부 동안 사랑이 샘솟을 만한 여러 미션 등을 통해 남사친, 여사친들의 관계 변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과연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 ‘남사친 여사친’의 남은 두 차례 방송이 기대되는 이유다.

2부는 오는 19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