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범’, 청각으로 전달되는 공포… 관객들 홀릴까? (종합)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장산범' / 사진제공=NEW

‘장산범’ / 사진제공=NEW

“소리로 굉장히 많은 걸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죠.”

허정 감독의 말처럼 영화 ‘장산범’(감독 허정, 제작 스튜디오 드림캡쳐)은 청각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허 감독에겐 익숙함과 낯섦의 대비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재주가 있다. 전작 ‘숨바꼭질’(2013)에서는 가장 익숙하고 일상적인 공간인 집이 낯선 이에게 침범당하는 설정을 통해 일상적인 공포에 주목했다. 오는 8월 17일 개봉하는 ‘장산범’에서는 낯선 이에게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초점을 맞췄다. 소리에서 오는 공포를 극대화시켰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다.  올 여름 개봉하는 한국영화 중 유일한 미스터리 공포 장르다. 장편 데뷔작 ‘숨바꼭질’로 56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허 감독이 흥행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허 감독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전부터 소리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장산범이 소리로 사람을 홀린다는 설정이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친숙한데 무서운, 이중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소리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상적인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존재가 낸 소리라고 생각하면 거기서 불안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배우들이 본인 목소리뿐만 아니라 흉내 내는 목소리까지 연기를 했어요. 어떤 감정으로 연기를 해야 더 무서울지 그걸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고민을 하면서 소리를 찾아갔죠.”

전작의 성공이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묻자 허 감독은 “전작을 떠나서 이 영화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과 내용이 많은 사람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염정아는 ‘장산범’에서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는 희연 역을 맡았다. 2003년 영화 ‘장화, 홍련’ 이후 14년 만에 스릴러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허정 감독의 ‘숨바꼭질’을 재미있게 봤는데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며 “스토리의 탄탄함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도 엄마여서 희연 역할의 감정이 공감을 불러 일으켰고 그래서 더 욕심이 났다”며 이렇게 말했다.

“‘장화, 홍련’에서는 굉장히 예민한 계모를 연기했어요. 두려움의 대상이었죠. 그러나 희연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마에요. 가족들을 보호하고 싶어하고 사랑하고 다정한 인물입니다.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죠.”

박혁권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편 민호를 연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이 이야기가 영상과 소리, 감독님의 꼼꼼함이 합쳐지면 어떤 그림이 될지 궁금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영화 '장산범' 스틸컷/사진제공=NEW

영화 ‘장산범’ 스틸컷/사진제공=NEW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