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마이웨이’ 종영②] 김지원, 여배우 기근에 핀 꽃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쌈 마이웨이' 김지원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쌈 마이웨이’ 김지원 / 사진=방송 화면 캡처

배우 김지원이 코믹·멜로·감정 연기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활약했다. 20대 여배우 기근이 극심한 가운데 그의 등장이 반가운 건 그래서다.

김지원은 지난 11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에서 ‘마이크 또라이’로 불리는 최애라를 연기했다. 극은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당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든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좌충우돌 성장 로맨스를 담았다.

김지원은 조퇴를 위해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고등학생으로 처음 등장해 눈길은 사로잡았다. 이후에도 남사친(남자사람친구) 고동만 역의 박서준과 허물 없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 과정에서 다소 엽기적인 행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지원의 진가는 감정신에서 더욱 빛났다.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캐릭터의 감정에 몰입해 눈물을 흘렸다. 특히 자신을 비웃는 대학 동기들 앞에서 애써 밝은 척하거나 열정은 많지만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최종회에서는 집주인인 줄 알았던 복희(진희경)가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이질감 없이 표현했다. 눈물을 흘리고 소리를 치다가도 금세 ‘최애라 스타일’로 돌아와 “슬슬 엄마라고 부를게요”라고 선언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김지원은 ‘쌈 마이웨이’에서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현하며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가 어느 날 뚝 떨어진 배우는 아니다. 2010년 CF를 통해 데뷔한 그는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엉뚱한 여고생으로 활약했다. 이후 여러 작품에서 연기력을 쌓았고 2013년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선 시크하고 도도한 매력의 유라헬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2016년 KBS2 ‘태양의 후예’에서는 그의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특전사령관의 외동딸이자 태백부대 파병 군의관 윤명주 중위 역을 맡아 그 해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베스트 커플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김지원은 어느 한 분야에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한다. 시청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그것을 제 옷인 양 소화해낸다. 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