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뮤직] 트와이스, 일본에서도 通한 이유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트와이스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뜨거운 인기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일본 데뷔 음반은 일주일 만에 출하량 기준으로 21만 장을 넘어섰다. 싱글이 아닌 음반으로 20만 장의 판매량을 올린 것은 현지에서도 이례적인 경우다. 게다가 해외 가수가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트와이스 열풍’으로 불릴 만큼 일본에서의 인기는 날로 거세지고 있다. 2015년 ‘우아하게(OOH-AHH하게)’로 데뷔해 국내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이들이 일본에서도 통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지 팬들은 “일본인 멤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오리콘 주간 차트 2위…일본의 상징 도쿄타워도 접수

트와이스의 일본 음반은 지난 5일 오후 공개된 오리콘 주간 음반차트(6월 26일~7월 2일)에서 13만 594장으로 2위를 차지했다. 국내에도 팬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 칸쟈니에이트(関ジャニ∞)의 뒤를 쫓았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일본에서 발매된 케이팝(K-POP) 아티스트의 음반 중 발매 첫 주 최다 판매량 기록도 세웠다.

일본의 상징 중 하나인 도쿄타워와 협업도 진행했다. 지난달 29일 도쿄타워에는 트와이스의 곡 ‘티티(TT)’가 새겨졌다. 이틀 동안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도쿄타워 대전망대에 점등된 ‘TT’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이스의 일본 데뷔를 기념하기 위해 트와이스와 도쿄타워가 함께 하자는 뜻에서 협업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일본의 대표 음악프로그램인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에도 출연했다. ‘뮤직스테이션’은 일본을 대표하는 가수들과 해외 유명 팝스타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신인 아티스트의 출연은 드물었다. 지금까지 보아, 동방신기, 카라, 빅뱅 등의 국내 가수들이 출연했다.  걸그룹으로는 2012년 6월 소녀시대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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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악 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한 트와이스 /

일본 음악 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한 트와이스 /

◆ “일본인이 있다”…인기 원동력

현지 매체들도 트와이스 돌풍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TV아사히, TBS, 후지TV, 니혼 TV 등 각종 방송사를 비롯해 닛칸스포츠, 스포츠호치, 산케이스포츠,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연일 트와이스의 행보를 전하고 있다.

일본인 멤버가 셋이나 포함돼 있는 점이 주효했다. 트와이스 멤버 9명 중 모모, 사나, 미나 등 세 명이 일본인이다. 쯔위는 대만 출신이다. 일본 방송들은 이들을 ‘다국적 그룹’으로 소개했고, 일본인 멤버들은 적극적으로 인터뷰를 이끌며 일본 걸그룹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런 점은 트와이스의 인기 비결을 묻는 방송사들의 시민 인터뷰에서도 확인된다. 한 남성은 “일본인이 있어서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 여성 팬은 “일본인이니까 더 응원하고 싶다”며 “일본어가 가능한 멤버가 많으니까 한국 그룹이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를 해준다면 즐거울 것 같다”고 했다.

바로 이런 점이 트와이스가 일본인에게 위화감 없이 다가갈 수 있었던 이유다. 일본의 국민MC로 불리는 ‘뮤직스테이션’ 진행자 타모리도  트와이스가 출연했을 때 모모, 미나에게 한국 걸그룹으로 데뷔한 배경을 묻는 등 일본인 멤버에게 관심을 집중했다.

트와이스는 보아, 동방신기, 카라, 빅뱅에 이어 다소 주춤했던 일본 내 K팝 열풍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일본에 진출했던 다른 가수들과 달리 일본인 멤버들이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와이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