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옥자’가 이끌어낸 이색 풍경들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옥자'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옥자’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좌석점유율 1위’ ‘박스오피스 역주행’ ‘단관 극장 활개’ ‘전 세계 SNS 인증 물결’…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560억을 투자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던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가 개봉 후에도 각종 기록과 이색적인 풍경들을 만들고 있다.

‘옥자’는 지난달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됐다. 봉준호 감독의 요청에 따라 한국에서는 극장 개봉을 추진했다. 그러나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측은 극장과 스트리밍 동시 공개가 기존 영화 유통 질서를 흔들 수도 있다는 이유를 들며 상영을 보이콧했다.

이에 따라 ‘옥자’는 중·소 규모의 영화관, 독립영화 전용 극장, 개인 영화관 등 전국 84개 극장, 108개 스크린을 통해 개봉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스크린 수에서 개봉했지만 성적은 좋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옥자’는 개봉 첫날 2만373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특히 43.8%의 좌석 점유율을 달성하며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1일에는 좌석점유율이 56.1%까지 치솟았다.

6일 ‘옥자’는 전국 93개 스크린에서 9356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16만1954명이다. 이 같은 성적은 같은 날 ‘스파이더맨:홈커밍’(1천733개), ‘박열’(756개),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379개), ‘리얼’(313개) 등 경쟁 작품들보다 훨씬 적은 수의 스크린에서 상영된 것을 감안하면 대단하다. 무엇보다 이날 ‘옥자’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기존 4위에서 3위로 한 단계 상승, 역주행까지 이뤘다. 국내 스크린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거대 멀티플렉스의 상영 거부에도 ‘옥자’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옥자'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옥자’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옥자’ 덕분에 주로 중장년층이 들렀던 단관 극장들 역시 오랜만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는 개관 이후 최초로 개봉일 조조 상영이 매진된 데 이어 사전 예매율 80%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 더숲 아트시네마에서는 개봉일의 모든 회차가 매진 사례를 이뤘다.

‘옥자’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4K 영상에 돌비애트모스 사운드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는 파주의 명필름아트센터는 서울과 각 지방에서 원정관람을 온 관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1일과 2일 하루 1회씩 총 2회 상영에서 146석, 전석이 매진됐다. 명필름아트센터에 따르면 전체 관객의 70% 이상이 서울에서 ‘옥자’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온 관객들이었다. 8일과 9일 상영분 역시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전 세계적으로 인증 물결이 이루기도 했다. 190개국에서 동시에 공개된 만큼 전 세계 관객들은 다양한 언어로 ‘옥자’를 관람한 뒤 SNS를 통해 인증샷과 감상평을 올렸다. TV, 컴퓨터(노트북), 태블릿 PC, 휴대전화, 극장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옥자’를 관람하고 이를 인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는 ‘옥자’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와 함께 올해 최고의 영화 27편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옥자’가 인기를 끌수록 넷플릭스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넷플릭스 측은 ‘옥자’로 인해 정확히 얼마만큼의 유료 가입자가 증가했는지는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넷플릭스 관계자는 “‘옥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인 거장 봉준호 감독의 독창적이면서도, 대범하고 영화적인 긴장감을 담고 있는 작품인 ‘옥자’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1억 명 회원들에게 널리 사랑 받고 있다”라고 전해왔다.

'옥자' 예고편 / 사진=넷플릭스 제공

‘옥자’ 예고편 / 사진=넷플릭스 제공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