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스타] 유회승의 웃는 얼굴 (인터뷰②)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유회승,인터뷰

‘프로듀스101 시즌2’ 유회승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단순하게 생각했고 당연하게 행동했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참가 연습생 유회승의 이야기다.

늘 웃는 얼굴, 연습생들과 잘 어우러지는 둥글둥글한 성격 덕분에 유회승은 프로그램에서 ‘유쾌승’(‘유쾌’와 ‘유회승’을 합한 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에 대해 그는 “부모님께 자라면서 얻은 성격 그대로”라고 말했다. 부러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뿜어져 나오는 기운 자체가 밝고 선하다.

웃는 얼굴 뒤에는 “힘든 모습은 티 내지 말아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이 있었고, 동료들의 의견에 자신의 생각을 바로 바로 바꾸는 모습 뒤에는 “다른 이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당연한 사고가 바탕이 됐다.

10. FNC엔터테인먼트에서는 홀로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했다.
유회승: 걱정이 좀 많았다. 아무래도 혼자 나가는데다가 회사 이름이 알려졌다는 데 부담도 좀 있었고, 그에 걸맞은 실력이 있는지 스스로 확신하지 못했다. 여태 겪어보지 못한 두려움이 있었다.

10. 소속사 선배들로부터 들은 조언이 있을까.
유회승: 많이 해주셨다. “나가면 잘할 수 있을 거야”, “잘해봐”라는 말씀들을 해주셨다. 당시 엔플라잉 선배님들이 많이 조언을 해주셨고 SF9, 허니스트 선배님들도 조언을 해 주시고 응원 영상을 찍어주시기도 했다. 씨엔블루 선배님들도 응원 영상을 찍어주셨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 첫 녹화에서 1위 자리에 앉았다. 미리 생각해둔 것인가.
유회승: 아니다. 위쪽에 앉으려는 생각은 있었다, 원래. (스튜디오에) 들어가자마자 (의자 있는 곳으로) 바로 올라갔는데 자리가 없었다.(웃음) 빈자리 보니까 1등 자리 밖에 없더라. 다시 내려가기에는 창피하고.(웃음) 그래서 1등 자리에 앉았다.

10. 당시 홍은기가 1등 자리에 앉아 있다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비켜줬다.(웃음)
유회승: 그랬다. 원래 그런 건 줄 알았다.(웃음) 그 다음에는 (이)인수가 왔다. 팔씨름을 하자고 제안해서 했다. 이겼다. 그 다음에 (장)문복이에게 ‘탕수육 게임’을 해서 졌다.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아, 탕수육 했네. 아, 탕수육 졌네. 내려가야지.(웃음)

10. 합숙 당시 부모님과의 통화에서 ‘군대 다시 온 것 같다’고 말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왔다.
유회승: 분위기가 많이 비슷했다. 육체적인 노동이라든지, 힘든 정도는 많이 다른데 단체 생활이고 다 남자 밖에 없고, 어딜 갈 때 그룹 별로 다니고 또 같이 밥을 먹는다든가, 급식이 나오고 이런 것들이 훈련소에 온 거 같은 느낌이었다. 아! 그런 일도 있었다. 포지션 평가 경연 곡 ‘라이트 라운드(Right Round)’ 연습을 할 때 ‘겟 어글리(Get Ugly)’ 팀이랑 같이 연습을 한 적이 있다. 쉬는 시간에 저랑 (주)학년이, (박)지훈이, (김)사무엘이랑 등등 어울려서 물병으로 족구를 했다.(웃음) 잘 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재밌었다. 그런 걸 보면서 군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10. 경험이 있었으니, 단체 생활에 적응도 빨리 했겠다.
유회승: 음… 적응은 하루 이틀 정도? (갸웃하며)적응을 내가 언제 했지? 지금 처음 생각해보게 된다.(웃음) 자연스럽게 적응했던 것 같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유쾌승’으로 통했다.
유회승: 너무 감사하다. 별명도 마음에 들뿐더러 제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계기였다. 그 별명을 만들어주신 팬 분께 너무 감사드린다. 어떻게 보답이라도 하고 싶은데… (웃음)

10. 실제로도 긍정적인 편인가.
유회승: 제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냥 이렇게 살아왔는데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다. 그냥, 부모님에게 자라면서 얻은 것 같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 방송 전, 상암에서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연습생들의 자필 편지를 돌리는 이벤트가 있었다. 당시 유회승의 편지에는 자기 어필 대신 국민 프로듀서들의 하루를 응원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유회승: 사실 그게 자기 어필을 하는 편지인지 몰랐다.(웃음) 국민 프로듀서님들께 편지를 쓰라고 해서, 진짜 편지를 썼다. 그랬던 것 같다. 원래 제가 단순하다.(웃음)

10.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처음으로 ‘유회승’의 이름이 불렸을 때, 바로 ‘라이트 라운드’ 무대에서 감동했다고.
유회승: 그때가 프로그램을 찍으면서 최고의 순간이었다. 진짜 너무 감개무량했다. 사실 그전에 그룹 배틀 평가 경연 곡 ‘내꺼하자’ 때는 상대 팀 연습생들의 인지도가 워낙 높아서,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라이트 라운드’ 무대에서 제 이름이 들리니까 너무 감격스럽더라.

10. 무대에 오르기까지 과정도 순탄치 않았을 것 같다. 주 포지션이 보컬인데 ‘라이트 라운드’는 댄스 포지션 경연 곡이었다.
유회승: 보컬 포지션 곡을 너무 가고 싶었는데, 가지 못하게 됐다. 마음은 좌절했는데, 굳이 밖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눈앞에 있는 현실만 보고 ‘이제 댄스니까 잘하자’고 생각했다.

10. 아무래도 춤에 있어서는 다른 연습생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을 것 같다.
유회승: 소속사에서 갓 기본기를 배우기 시작했을 무렵 ‘프로듀스101’ 시즌2에 들어가게 돼서 그만큼 프로그램 안에서 실력이 빨리 늘었던 것 같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유)경목이 형이랑 (박)희석이 형, 권협 친구다. 맨 처음 ‘나야 나’ 무대를 준비할 때, D등급 연습을 이끌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춤을 가르쳐주고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줬다. 아마 다른 친구들도 다 고마워할 거다. 또 ‘내꺼 하자’ 때는 (최)재우가 거의 모든 춤을 창작으로 바꾸고, 댄스 브레이크를 만들고 또 춤을 알려주고, 잡아줬다. 너무 고맙다. ‘라이트 라운드’ 때는 댄스 포지션이 주인 친구들이 안무를 창작하고 저나 (김)남형이 형을 잘 알려줬다. 도움을 준 친구들이 정말 많다.

10. 반대로, 유회승이 다른 연습생들에게 도움이 된 부분이 있다면.
유회승: 보컬적인 부분은 제가 많이 도와줬다. ‘나야 나’를 할 때 (안)형섭이가 음이 안 올라가서 많이 어려워했다. 아무래도 단기간에 음역대를 바꾸기는 쉽지 않으니까,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응원을 해주고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 지 조언해줬다. ‘내꺼 하자’ 때는 (이)지한이가 센터를 맡게 됐는데 부담감을 갖는 것 같아서, 그 걱정을 최대한 덜어주려고 같이 고민했던 것 같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유회승: 제가 그 안에서 촉이 굉장히 좋은 사람으로 알려졌다. 일단 그날의 식사 메뉴를 거의 다 맞췄다.(웃음) 오늘은 뭔가 제육볶음이 나올 것 같다 그러면 나오고, 그래서 남형이 형이나 무엘이가 제게 메뉴를 묻곤 했다. 그럼 저도 잘 모르면서 “오늘은 왠지 닭볶음탕!” 그러면 또 닭볶음탕이 나와 있고.(웃음) 한번은 순위 발표식 때 (유)선호랑 나란히 앉았는데, 선호가 “형, 저 오늘 몇 위 할 것 같아요”라고 묻더라. “그래, 너 15등 할 것 같네” 했는데, 그날 진짜 선호가 15등을 했다.(일동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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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 시즌2’ 유회승/사진=이승현 기자lsh87@

10. ‘프로듀스101’ 시즌2의 여정을 좀 이르게 마무리 지었다. 방송에 더 나오지 못해 아쉬운 부분은 무엇일까.
유회승: 아무래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제 기준에서는 한없이 부족했다. 상황이 그렇게 안 됐다. 오히려 춤을 더 많이 줬다.(웃음)

10. 그 아쉬움을 ‘쇼타임(Show Time)’ 커버 영상으로 달랬다.(유회승은 콘셉트 평가에서 국민 프로듀서 투표 결과 ‘쇼타임’ 조에 선정됐으나, 본 경연 전 방출돼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소속사 SNS 계정을 통해 ‘쇼타임’ 커버 영상을 올렸다) 7명이 부르는 노래를 혼자, 그것도 랩까지 모두 소화하더라.
유회승: 저도 원했고, 또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원하셨을 것 같아 준비하게 됐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제가 랩을 하던 사람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랩 파트를 비우고 싶지 않았다. 그럼 ‘쇼타임’을 부른 친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았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다 했다.

10. 신유미 보컬 트레이너가 탈락이 아쉬운 연습생으로 유회승을 꼽았다.
유회승: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저만의 스승님은 아니지만, 선생님께서 기억에 남는 제자로 꼽아주시면 어떤 제자든 간에 감동스럽고 감격스럽지 않겠나. 그만큼 좋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유회승: 좋은 경험과 좋은 추억, 인연을 얻었다. 그중 제일 좋은 것은 저를 좋아해주시는 국민 프로듀서님들을 얻었다는 것이다. 아, 또 춤 실력도 얻었다.(웃음)

10. 유회승을 좋아해주는 팬들이 생겼다.
유회승: 정말 기분 좋다. 학창시절에도 누군가 저를 좋아해준 적이 없는데.(웃음) 너무 감사한 일이다.

10. 팬들의 반응을 자주 찾아보나.
유회승: 그렇다. 포털 사이트에 제 이름을 쳐 보기도 한다.(웃음) 저에 관한 글들도 하나하나 다 봤다. ‘유쾌승’ 별명을 만들어주신 분이 쓴 글이나, 저와 관련해 이슈가 됐던 글, 만화를 올려주신 분들 등 전부 다 기억나서 딱 하나를 꼽지는 못하겠다.

10. 그러고 보니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국민 프로듀서들로부터 ‘줏대 없다’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 ‘라이트 라운드’ 센터를 정할 때, 다른 연습생들의 말에 곧바로 의견을 바꾸던 모습에서 비롯됐다.(웃음)
유회승: (프로그램을 통해) 제 인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웃음) 남들이 하는 말에 경청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줏대가 없는 건가.(웃음) 잘 듣고 일리가 있으면 수긍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친구들도 제게 고민 상담을 많이 한다.

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아무 말이라도 좋다.
유회승: 아! 팬 분들께서 제가 항상 끼는 목걸이를 궁금해 하시더라. 이게 멧돼지 이빨로 만들어진 목걸이다. 사실인지는 모르겠다.(웃음) 아버지가 선물해주신 건데 아버지 말이니까 믿는 것이다.(일동 웃음) 아버지께서 주시면서 “꼭 끼고 다녀라. 좋은 일이 일어날 거다”라고 하셨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바쁘시다 보니 선물을 받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래서 목걸이에 대한 기분이 남다르다. 항상 지니고 다닌다. 지난해 8~9월 쯤 받았다. 이후로 ‘프로듀스101’ 시즌2에도 출연하게 되고. 프로그램 내에서 다른 친구들도 이 목걸이에 대해 많이 묻곤 했다. 아버지가 주신 선물이라 소중히 끼고 다닌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