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현장] 미스틱 윤종신이 ‘SM덕후’ 박재정을 대하는 자세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가수 윤종신/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윤종신/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재정이는 제가 보기에 소속사를 갈아탈 것 같아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의 말이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아티스트와 음악에 대한 오랜 팬심을 고백하는 자사 소속 가수 박재정에 대해 윤종신은 ‘쿨’한 모습을 보여다. 박재정을 두고 ‘SM빠(진성 팬을 이르는 속어)’라 일컬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4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Mnet ‘눈덩이 프로젝트’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눈덩이 프로젝트’는 신개념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마크와, 그의 팬이라는 박재정이 출연하고 이들의 음악 작업을 위해 윤종신과 헨리가 프로듀서로 나섰다. 이 과정을 여운혁 CP와 이예지 PD가 방송에 담는다.

이날 윤종신은 “마크를 이용해서 재정이를 띄우는 게 목표”라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사실 ‘눈덩이 프로젝트’는 SM과 미스틱이 전략적 제휴를 선언한 뒤, 대중에 첫 선을 보이는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로 의미가 남다르다. 실제 윤종신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SM과 협업을 하며 느낀 점, 또 양사의 협업이 콘텐츠 업계에 제시할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SM과 미스틱의 만남은, 두 회사가 만났을 때의 가장 좋은 예가 될 것”이라 윤종신은 자부했다. 윤종신은 “SM 이수만 회장님과 이야기를 한 게, 이번 제휴를 통해 서로 못 가진 색깔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비슷한 색을 지닌 회사들이 섞이는 경우는 많다. SM과 미스틱은 그 반대다. 반대되는 성향이 어떻게 녹아들지 그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미스틱엔터테인먼트가 손잡았다 / 사진제공=양사 로고

/사진=SM엔터테인먼트와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로고

윤종신에 따르면 SM과 미스틱은 “뼛속부터” 다르다.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각,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 또 그 콘텐츠를 내보내는 방식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윤종신은 SM의 헨리와 미스틱의 하림을 예로 들었다. 양사의 대표 싱어송라이터들이다. 윤종신은 “두 사람의 공통점은 천재라는 것인데, 그 천재성의 느낌이 너무 다르다. 그 다른 스타일로 악기들을 연주하는데 어우러지더라. 각자 쓰는 언어는 다르지만 어우러지는 묘미를 볼 수 있을 거다. 그 결과들은 앞으로 이어지는 여러 실험들을 통해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제휴 이후 SM과 미스틱이 동반 워크숍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윤종신은 “SM을 아이돌 음악을 만드는 회사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 SM 내부적으로 (현상을) 분석하는 시각 등에 대해 많이 배웠다. 반대로 SM이 미스틱의 업무 방식에 놀란 것도 있다”고 말했다. 또 “SM이 생각보다 여러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의 사업화 면에서 많이 놀랐다. 미스틱도 그를 제반으로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물들은 연내, 늦으면 내 후년까지 보여질 것이다.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워크숍 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교환하고 있다. 여운혁 CP는 “최근 김영철이 음원 ‘따르릉’을 발표했는데, 슈퍼주니어 신동이 뮤직비디오를 찍겠다고 나서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SM과 미스틱 양사 아티스트들 역시 컬래버레이션을 위한 의견을 적극 피력하고 있다.

NCT 마크(왼쪽), 박재정 / 사진제공='눈덩이 프로젝트'

NCT 마크(왼쪽), 박재정 / 사진제공=’눈덩이 프로젝트’

이날 기자간담회의 백미는 SM에 대한 박재정의 팬심이었다. 박재정은 첫 사랑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SM의 음악과 아티스트들을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SM의 사운드는 대한민국 음악 역사에 가장 큰 에너지”라 극찬했을 정도. 이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윤종신은 “재정이는 제가 보니까 소속사를 갈아탈 것 같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으나, 이내 “미스틱 직원들 중에도 엑소 팬들이 많다. SM이라는 회사가 오랫동안 아이돌 그룹들을 배출했고, 또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하면서 그 뿌리의 저변이 넓어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여 아이돌에 특화된 SM과 감성적인 음악에 특화된 미스틱의 특징이 적절히 배합된 새로운 콘텐츠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실제 향후 SM과 미스틱이 협업하는 곡들은 SM 스테이션과 미스틱 리슨 등의 플랫폼을 통해 고루 공개될 예정이다.

“이전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가수의 음반을 내주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SM과 미스틱 외에 많은 엔터테인먼트 사들이 협업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종신이 설명한 일련의 협업 과정은 ‘눈덩이 프로젝트’에도 담겼다. 앞서 지난달부터 네이버TV와 네이버 V 라이브를 통해 선 공개 됐으며, 4일 오후 9시에 Mnet에서 첫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