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화제작엔 민진웅이 있다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아버지가 이상해', 영화 '박열' 속 민진웅 / 사진=방송 캡처, 메가박스 플러스엠

KBS2 ‘아버지가 이상해’, 영화 ‘박열’ 속 민진웅 / 사진=방송 캡처, 메가박스 플러스엠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가 회를 거듭할수록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영화계엔 저예산 영화 ‘박열’이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돌풍을 예고했다. 두 작품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배우 민진웅이 출연하는 것.

민진웅은 KBS2 ‘아버지가 이상해(이하 아이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에서 변씨 집안의 맏아들 변준영 역으로 열연 중이다. 변준영은 극 초반 5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으로 등장, 부모님과 여동생들의 걱정을 샀다. 기 센 여동생 변혜영(이유리)의 막말에도 크게 화를 내지도 못하는 심성 착한 인물이다.

민진웅은 묵묵히 자신을 뒷바라지해주는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과 동생들 앞에서 떳떳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그려냈다. 이후엔 함께 살게 된 아버지지의 아들 안중희(이준)에게 자괴감을 느끼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김유주(이미도)와 사랑을 키워나가고 결혼까지 골인하는 데 있어선 로맨티스트의 면모까지 뽐내며 눈길을 끌었다.

‘아이해’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사건사고가 넘친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도 많다. 그에 비해 변준영은 다소 평범한 인물. 하지만 민진웅은 캐릭터에 힘을 싣는다. 생활밀착형 연기로 누구보다 자연스러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특히 안중희와 갈등을 빚다가 점차 마음을 열고 화해하는 과정에서는 그의 깊은 내면 연기가 빛을 발했다.

민진웅의 활약은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실화를 그린 극 안에서 불량한 청춘 ‘불령사’의 단원 홍진유 역으로 열연했다.

민진웅은 구수한 말투와 대조되는 불같은 아나키스트 성향을 드러내며 고증을 바탕으로 한 극을 더욱 사실감 있게 이끌었다. 그는 조선인이 가진 풍자, 해학 등을 특유의 유쾌한 이미지로 표현해냈다. 이준익 감독 역시 민진웅에 대해 “그에게 불령사를 책임져달라고 말했다. 등장인물들을 아우르는 연기는 민진웅이 최고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4년 영화 ‘패션왕’으로 데뷔한 민진웅은 ‘성난 변호사’ ‘검은 사제들’ ‘동주’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등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눈길을 끌면서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대중들에게 얼굴을 각인시킨 건 2016년 방영된 tvN ‘혼술남녀’ 덕이다. 당시 그는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기 위해 성대모사를 연구하는 행정학 강사 민진웅 역으로 열연, 물오른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유쾌한 신은 제 옷을 입은 양 소화하고, 감정 신에선 섬세하고 진중해지며 반전 매력을 꾀한다. 민진웅은 친근함을 무기로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화제작 속엔 민진웅이 있다. 나아가 어떤 작품도 화제작으로 만드는 민진웅의 능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배우 민진웅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민진웅 / 사진=텐아시아DB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