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환웅 “아이돌, 이젠 혼자만을 위한 꿈이 아니다”(인터뷰③)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여환웅,인터뷰

‘프로듀스101 시즌2’ 여환웅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타고난 능력을, 남들과 나눌 줄 아는 사려까지 갖췄다. RBW 소속 연습생 여환웅의 이야기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여환웅은 ‘선생님’으로 통했다. 자신이 속한 등급 내 춤 실력이 부족한 연습생들을 도왔고, 경연을 앞두고는 상대 팀의 모니터링을 함께 해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연습생들이 춤을 잘 춘다고 칭찬해준 덕분에 자신감에 차 있었노라고, 여환웅은 되레 그 공을 다른 이들에게 돌렸다. 정작 그 자신은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완벽에 또 완벽을 기하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여환웅은 이미 프로페셔널, 그 자체다.

10. 언제부터 가수를 꿈꿨나.
여환웅: 여섯 살인가 일곱 살 때 비 선배님을 보고 가수에 대해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중학교 때 댄스 동아리에 들어갔다. 당시에 춤을 잘 춘다고들 해줘서 그때부터 가수의 꿈을 갖게 됐다. 그래서 전문적으로 춤을 가르쳐주고, 또 아이돌에 한 발짝 가까이 갈 수 있게 해주는 예술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10. 서울 공연 예술 고등학교 실용무용과, 실기 만년 1등이었다던데.
여환웅: 사실 1학년 1학기 때는 등수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다. 덕분에 실력이 좀 더 나아져서 좋은 등수를 얻게 됐다.(웃음)

10. RBW에는 어떻게 들어오게 됐나.
여환웅: 여러 오디션을 보다가 선배를 통해서 RBW를 소개 받았다. RBW 하면, 마마무 선배님들, 양파 선배님 등 보컬리스트들이 많은 소속사지 않나. 저는 춤을 전공으로 해서, 과연 들어갈 수 있을까 했다. 그런데 다행히 제 가능성을 좋게 봐주셔서 오디션에 붙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붙었나 싶을 정도다.(웃음) 감사하다.

10. 유튜브에 콘셉트 평가 경연 곡 ‘아이 노 유 노(I Know You Know)’ 커버 영상을 올렸다. 아쉽게 본 경연에는 서지 못했었다.
여환웅: 그 무대를 서고 싶었었다. ‘프로듀스101’ 시즌2 촬영 초반에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시간이 있었다. 101명이 울면서 편지를 썼다. 편지를 쓰고 나서 제작진 분들께 이 편지가 언제 보내지는지 여쭤봤는데, 최종 생방송 무대에 서는 사람들만 전달된다고 하시더라. 곧 죽어도 파이널 무대에 서야겠다고, 그때 다짐했다. 펑펑 울면서 ‘꼭 생방송 무대는 서고 말 테다’ 했었다. 그래서 3차 경연인 ‘아이 노 유 노’ 연습을 할 때도 ‘꼭 무대에 서야지’하는 간절함이 있었다. 아쉽게도 그 전에 떨어졌다. 그런데 연습실에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거든.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안타까워하시기에, 제가 준비했던 것을 보여드리면 후회나 아쉬움을 좀 덜어낼 수 있을 것 같아 영상을 준비했다.

10. 정말 잘 소화하더라. 덕분에 ‘인간 아노유노’라는 별명도 탄생했다.
여환웅: 감사합니다!(웃음) 극찬해주셔서, 올리고 나서 뿌듯했다.

10. 첫 번째 등급 평가 후, B등급에서 ‘선생님’으로 통했다고.
여환웅: 소속사 평가가 때 제가 프리댄스를 췄는데, 잘했다고 칭찬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자신감도 ‘만땅’이었고(웃음) 불타오르던 시기여서 ‘나야 나’ 안무도 더 잘 외워졌다. 덕분에 자신감 있게 다른 연습생들도 도와줄 수 있었다. 저뿐만 아니라 (강)다니엘 형이나 (임)영민이 형, 셋이서 으쌰으쌰 B등급의 연습을 이끌었던 것 같다.

10. B등급 선생님으로서,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을까.
여환웅: 제자까지는 아니고.(웃음) 수업이 늦게 끝날 때가 있었다. 정말 호되게 혼나면서 수업을 들었는데, 새벽 늦게 끝난 날 (이)광현이랑 ‘배운 것만큼은 다 정리하고 가자’ 해서 같이 남아 더 연습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 B등급에 작은 우진이(이우진)가 있었다. 애기잖나. 저희 등급 모든 친구들이 우진이를 챙기고 ‘오구오구 잘한다’ 했었다. 그런 만큼 우진이가 A등급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고, 진짜 동생을 보는 형의 마음이었다.

10. 그룹 배틀 평가로 ‘누난 너무 예뻐’를 불렀을 당시, 상대 팀의 연습까지 모니터링 해주던 모습이 비하인드 영상에 담겼다.
여환웅: 나름 춤에 자신이 있는 편이다. 또 고등학교 때 무대를 선 경험도 많아서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도 모니터링, 피드백을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연습생들끼리 서로 보컬은 물론, 비디오적인(보이는) 부분에서도 피드백을 잘 해주는 분위기였다.

'프로듀스101 시즌2' 여환웅 직캠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여환웅 직캠 / 사진제공=Mnet

10. 포지션 평가 때 ‘라이트 라운드(Right Round)’ 조의 센터를 맡았다. 방송에서는 잘 부각되지 않았지만.
여환웅: 그땐 제가 생각해도, 제가 방송에 나올 만한 행동을 안 했던 것 같다.(웃음) 스토리가 있어야 했는데 안무를 짜고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자는 생각만 했다. 오직 무대만 생각하느라 그럴 여유가 없었다.(웃음)

10. 덕분에 완벽한 무대가 나왔다. 무대 시작부터 끝까지, 표정 연기가 다채로웠던 게 기억에 남는다. 무대에 오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있다면.
여환웅: 무대에 설 때는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을 할 때 끝까지 가혹할 정도로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이다. 우선 안무를 완벽히 맞춰야 그 다음 표정이나 제스처를 할 여유가 생긴다. 때문에 반복 연습을 중요시하고, 연습할 때도 앞에 관객 분들이 있다는 생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표정도 중요시여기는 타입이다. 그런데 그룹 배틀 평가에서 ‘누난 너무 예뻐’를 선보였을 때는 처음으로 관객 분들 앞에 보여드리는 무대라 부담을 많이 가졌다. 지금 다시 보면 ‘잘해야겠다’는 의욕 때문에 억지웃음을 짓고 있더라.(웃음) 조금 아쉽다.

10. 마지막으로 여환웅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여환웅: 제가 높은 순위가 아니었는데도 사랑해주시는 분들도 생겼다. 처음으로 팬레터를 받아보기도 했다. 힘들거나 미래에 대해 걱정이 될 때, 편지들을 읽으면 ‘나를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구나’ 생각한다. 어느 샌가 아이돌이라는 목표를 두고 연습만 하다 보니, 아이돌이 혼자만의 꿈이 됐다. 그런데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더 힘을 내게 된다. 또 ‘프로듀스101’ 시즌2를 하면서 여러 면에서 더 조심하고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하루 빨리 더 좋은 모습으로 짠, 예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