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민 “‘프듀2’ 여정, 짧았지만 깊게 배웠다” (인터뷰②)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이건민,인터뷰

‘프로듀스101 시즌2’ 이건민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RBW 소속 연습생 이건민은, 단언컨대 Mnet ‘프로듀스101’ 시즌2가 놓친 보물이다.

그룹 배틀 평가에서 경연 곡 중 가장 높은 음을 자랑했던 방탄소년단 ‘상남자’의 고음 파트를 매끄럽게 소화했고, 무대 도중 화려한 텀블링도 선사했다. 첫 번째 경연을 멋지게 완성했으나, 초반 적은 방송 분량과 낮은 인지도 탓에 90위권 대 순위를 얻어 탈락했다.

남들보다 이르게 맞이한 이별의 순간에 속상했을 법도 한데, 이건민은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오히려 제게 기대하실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말했다. 더 큰 무대에서 더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일 이건민을 기대한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의 여정을 조금 일찍 끝내게 됐다. 방송에서 많이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
이건민: 다른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저도 무대에 더 서고 싶었다. 아쉬웠지만, 아직 못 보여준 게 많으니까. 저를 알아주시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제게 기대하실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갈고 닦고 있는 중이다.

10. 어떻게 RBW에 들어오게 됐나.
이건민: 처음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게 18세 때였다. 우연찮게 학교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춤을 출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당시에 좀 유명한 기획사에서 오디션 제의가 왔다. 결과적으로 오디션은 떨어졌지만(웃음) 나도 가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부모님이 반대를 하셔서 고등학교 동안은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러다 스무 살 때, 가수가 너무 하고 싶더라.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대학 진학 대신에 가수 준비를 했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오디션 준비도 하고, 그러다 운이 좋게 RBW에 들어오게 됐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의 무대 이야기를 해 보자. 그룹 배틀 평가에서 방탄소년단의 ‘상남자’를 불렀다. 상대 팀은 순위 상위권 멤버들이 모인, 이른바 ‘어벤저스’ 조(박지훈·배진영·이대휘·이의웅·주학년·하성운)였다.
이건민: TV에는 안 나왔는데 인터뷰할 때 ‘너무 긴장된다’, ‘너무 무섭다’ 이런 말을 많이 했다. 상대 팀원들은 기획사 퍼포먼스도 잘했고 (상대적으로) 노출도 많이 된 아이들이었다. 인지도도, 실력도 높으니까 ‘이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저희 팀에서는 저만 그런 생각이더라. 다른 형들이나 동생들은 안 그랬다. 그래서 저도 바뀌었다. ‘한번 해보자’, ‘이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졌다. 확실히 처음에는 부담됐다.

10. 그런데 무대의 뚜껑을 열어보니 ‘상남자’ 2조에 알짜들이 모였다. 이건민을 비롯해 강동호·김상빈·김용국·라이관린·이인수가 ‘상남자’ 2조였는데, 그 누구보다 ‘상남자’에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웃음)
이건민: 당시에 용국이가 저희를 뽑았다. 저와 용국이는 원래 알고 있던 사이라 저를 뽑아줬다. 원래는 ‘누난 너무 예뻐’(샤이니)를 하려고 했다. ‘상남자’는 무조건 피하자는 생각이었다. 당시에 달리기 시합으로 곡을 선택하는 거였다. 용국이가 ‘누난 너무 예뻐’를 뽑으려고 달렸는데 실패했다.(웃음) 결국 (상대 팀으로부터) 지목을 당해서 ‘상남자’를 하게 됐다. 무대를 보니까 제가 보기에도 ‘상남자’에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웃음)

'프로듀스101' 시즌2 이건민 직캠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이건민 직캠 / 사진제공=Mnet

10. 무대 중간에 텀블링을 선보였다. 인상에 강하게 남았다.
이건민: 연습할 때 같이 모여서 상의를 많이 했다. 중간에 텀블링을 넣으면 좋겠다 해서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당시에 아무도 저를 몰랐으니까, ‘저 텀블링 할 수 있어요’라고 했다.(웃음) ‘그럼 여기에 (텀블링) 도는 걸 넣자’고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당시에 1조, 2조가 같이 연습했는데, 저희 조는 연습이 빨리 끝나서 쉴 때 쉬고 연습 할 때는 열심히 하고 그랬다. 오히려 그게 무대에서 더 여유로워 보였던 것 같다.

10. 고난이도의 고음 파트도 맡았다. 원곡에서도 어려운 부분이었는데, 잘 소화했다.
여환웅: 아마 그 때 건민 형이 부른 파트가 전체 경연 곡 중 제일 높은 음역대의 파트였을 거다. 동호 형이 건민이 형한테 ‘네가 지르는 고음이 여기 101명 중에서 제일 높으니 자랑스러워해도 돼’라고 하는 걸 들었다. 같은 소속사 연습생으로서 뿌듯했다.(웃음)
이건민: (웃음) 뿌듯했다. 잘 나왔다.

10. 이건민의 무대를 더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만일 이건민이 콘셉트 평가에 임할 수 있었다면 어떤 곡이 어울렸을까.
이건민: 제 스스로는 밝은 곡을 좋아하고, 또 잘 어울린다고 들어서 ‘오 리틀 걸(Oh Little Girl)’이나 ‘쇼타임(Show Time)’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 싶었던 것은 ‘열어줘’였다. 노래가 너무 좋았다. 듣자마자 귀에 딱 꽂히지 않나. 사실 환웅이가 ‘열어줘’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0. 이제 더 큰 무대에서 만날 이건민의 각오를 들어보자.
이건민: 예전에는 많이 연습하고,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노래, 춤, 표정 등 아이돌이 되기 위한 조건에만 집중했다면, ‘프로듀스101’ 시즌2에 나가서 여러 일을 겪고 보니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는 인성이나 다른 부수적인 것들도 많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마음 깊숙이 배운 것 같아 잘 보완하고, 하루 빨리 저를 사랑해주셨던 팬 분들 앞에 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 파이팅!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