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W 여환웅·이건민·이건희 “‘프듀2’ 함께 출연해 의지됐어요” (인터뷰①)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이건민,여환웅,이건희,인터뷰

‘프로듀스101 시즌2’ 이건민, 여환웅, 이건희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의 첫 방송 날. 초록색 계열의 꼬까옷을 맞춰 입고 스튜디오로 기차놀이를 하며 들어서던 소년들을 기억한다. 험난한 서바이벌 판에 발을 들이며 기차놀이라니. 해사하게 웃는 얼굴들이 그래서 더 맑고 푸르렀다. 실력파 걸그룹 마마무가 속해있고 히트곡 메이커 김도훈 프로듀서가 이끄는 RBW 소속 연습생들의 첫 인상은 그랬다.

그로부터 100여 일이 흐른 최근, 여환웅·이건민·이건희(손동명은 이날 기말고사 일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를 텐아시아 편집국에서 만났다. 실제로 만난 소년들은 기자가 “말을 참 잘한다”고 거듭 감탄했을 정도로 말 한 마디를 고르는 데 신중했고, 사진 촬영을 위해 자리를 이동할 때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거듭했다. 첫 인상 그대로, 맑고 푸르렀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가 끝나고 다들 어떻게 지냈나.
이건민: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일찍 소속사로 돌아오게 됐다.(웃음) 나머지 친구들을 응원하면서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여환웅: 대학교에 재학 중인데, ‘프로듀스101’ 시즌2 때문에 못 들은 수업을 열심히 들으러 다녔다.
이건희: 일상으로 돌아가서 다시 초심을 잡고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습에 임했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에는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
여환웅: ‘프로듀스101’ 시즌1이 흥행하지 않았나. 연습생으로 회사에서 연습만 했으니, 시즌2에 출연하게 된다면 경험도 쌓고 소중한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데뷔를 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간절한 마음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다.
이건민: 제가 나가게 될 줄은 몰랐다. 시즌1을 재밌게 봤었는데, 시즌2에 제가 참여하게 되니까 설레기도 하고 나가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건희: 시즌1을 되게 굉장히 애청자 입장에서 봤다. 진짜 ‘국프(국민 프로듀서)’였거든.(일동 웃음) RBW 연습생이 된 지 4일 만에 ‘프로듀스101’ 시즌2 미팅이 있었다. 그래서 사실 저는 출연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안준영 PD님께서 저를 두고 ‘저쪽에서 연습하는 친구도 한번 보고 싶다’라고 해주셔서 기회가 생겼다. 사실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상황이었는데, 우연히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다.

10. 그래도 RBW에서는 여러 명이 함께 출연해 서로 의지가 됐을 것 같다.
여환웅: 확실히 적응하느라 힘든 점들이 있는데 옆에 친구들이 있으니까 의지가 되기도 하고, 훨씬 좋았다.

10. 이건민이 RBW 연습생들 중 맏형이었는데, 동생들에게 든든한 형이었나.
여환웅·이건희: 하하하.
이건민: 맏형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긴 했는데… 제가 잘 못한 것 같다.(웃음) 형이지만 친구같이 지내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의지가 되었으면 좋겠네~(일동 웃음)
이건희: 형, 동생을 떠나 다들 동질감이 너무 강했다. 그냥 옆에 있는 것만으로 힘이 됐다.

10. 소속사 등급 평가에서 RBW 선배그룹 마마무의 ‘넌 is 뭔들’과 ‘음오아예’를 불렀다. 아쉽게도 방송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이건민: 마마무 선배님들의 ‘실력파’라는 타이틀이 강하게 실감했던 게, 노래도 어렵고 춤도 끼를 많이 부려야하더라. 저희는 아직 소화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연습할 때 마마무 선배님께 직접 보여드렸던 적이 있는데 창피했었다.(웃음)

10. 마마무의 반응은 어땠나.
이건민: 응원을 많이 해 주셨다.
이건희: 진심으로 피드백도 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되게 많이 해주셨다. 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아보일지, 선배님들은 이 노래를 이렇게 표현했고 등을 말씀을 해주신 덕에 무대에 도움이 됐다.

10. 지금 이 조합이 한 팀이 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제2의 마마무’ 탄생을 기대해도 될까.
여환웅: 마마무 선배님들은 워낙 실력파로 유명하시다. 저희가 나름대로 선배님들과 비슷하게 ‘비글미’도 있는 것 같아서(웃음)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선배님들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이건민,여환웅,이건희,인터뷰

‘프로듀스101 시즌2’ 이건민, 여환웅, 이건희/사진=이승현 기자lsh87@

10. 그럼 여기서, 서로의 매력을 칭찬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RBW 일동: 으허허!
여환웅: (웃음)오그라들 것 같아서.

10. 그걸 노렸다.(웃음) 맏형 이건민부터 시작해보자.
이건희: 제가 생각하는 큰 장점은, 형임에도 동생들을 편안하게, 재미있게 해주는 게 항상 너무 고맙다. 저희가 짓궂은 장난을 쳐도 재미있게 받아주셔서 너무 고맙고. 건민이 형은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고, 능력이 골고루 상향평준화가 되어있다. 밸런스가 좋은 편인 게 되게 부럽기도 하다.
여환웅: 안 믿기시겠지만 나이가 22세인데 같이 다니다 고등학생이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어리게 보인다. 동안의 외모가 아이돌 하는 데 필수잖나. 안 믿길 정도로 동안인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웃음) (얼굴은) 아기 같고 순한 편인데 반전으로 몸매가 뛰어나다. 복근도 있고, 힘도 굉장히 센 데 그 힘을 절대 발휘하지 않고 실력 향상을 위해서만 쓴다. 거기에 힙 업까지 반전 몸매를 가졌다.(일동 웃음) 보컬적인 면은 음역대가 넓은 편이다. 아이돌 음악에서 음역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방송에 비춰지지 않아 아쉬운데 리드미컬한 노래에 엄청 뛰어난 형이다. 같은 소속사로서 자랑할 만한 형이다. 마주보면서 얘기해서 부끄러운데(이때 이건민은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수줍어했다) 자랑스러운 형이다.

10. 그럼 반대로 여환웅의 매력을 자랑해 달라.
이건민: 우선 환웅이는 코가 굉장히 높고 눈도 또렷또렷해서 화면에 비춰졌을 때 잘생김이 돋보인다. 또 몸의 비율도 좋다. 또 춤을 진짜 잘 춰서 제가 항상 환웅이한테 하는 말이 있다. ‘내가 너 따라 잡는다’고.(일동 웃음) 그래도 환웅이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한다. 확실히 춤을 맛깔나게 잘 춘다.
여환웅: 저희끼리 하는 이야기가 있다. 저도 건민이 형한테 ‘형, 이제 메인 보컬 내 거야’ 이런다. 건희는 메인 래퍼라고 하고.(웃음) 그렇게 장난을 치면서도 서로 돕는다.
이건희: 환웅이는 춤을 잘 추는 친구다. 믿고 보고, 믿고 듣는 가수다. 환웅이에게 춤을 배울 때도 그냥 얘가 하는 말은 믿음이 생긴다. 춤은 제가 봤을 때 여태 본 연습생들 중에 상위권에 있다. 자랑스럽다. 개인적으로는 남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도 큰 장점이다.

10. 마지막으로 이건희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이건민: 다리가 엄청 길어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부럽다. 바지 같은 것 살 때도 저는 기장을 접거나 줄이는 편인데 건희는 바지가 짧다고 하더라.
이건희: (민망해하며) 이런 기분이었어?
이건민: 건희도 마찬가지로 보컬이 뛰어나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잘생, 잘생겼다.(일동 웃음) 알고 있었는데 말하기 굉장히 (부끄러웠다).
여환웅: 우선 저는 연습생을 하면서 처음으로 만난 동갑내기 친구가 건희다. 연습하다 보면 친구가 필요한 때가 많은데, 건희가 (회사에) 들어오고 ‘프로듀스101’ 시즌2도 같이 하게 됐지 않나. 2차 경연부터는 (회사에서) 둘만 남았다. 다 같이 우르르 다니다 둘만 남으니 우울해지기도 하고, 다른 연습생들이 그리워지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둘이 도와주면서 의지가 많이 됐다. 약간 엄마 같은 느낌도 있다. 연습할 때 잘 들어주고, 얘기를 할 때도 좋게, 예쁘게 말하는 타입이라 배우고 싶다. 이야기하다 보니까 장점이 많네.(웃음) 음악적으로는 건민이 형과 반대되는 색깔의 보컬을 가졌다. 건희는 감성적인, 느린 템포의 곡을 잘 살리는 편이다. 아, 그리고 다리가 굉장히 길어서 간장게장이라고 부르고 있다.(일동 폭소)
이건희: 다리가 너무 길어서 영덕 대게라는 별명이 있었다.
여환웅: 다리가 길어서 부럽다. 연습할 때 보면 정말 길어서 ‘3cm만 떼 달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10. 훈훈한 시간이었다.(웃음) 만일 여환웅·이건민·이건희가 한 팀으로 데뷔하게 된다면 다들 팀에서 무엇을 맡고 싶나. 서로 추천해줘도 좋다.
이건희: 환웅이는 저희 팀의 키 담당.(웃음)
여환웅: ‘프로듀스101’ 시즌2를 하면서 얻게 된 게,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제가 숨기고 싶어 했던 것들을 좋게 봐주셨다는 거다. 키가 콤플렉스였는데, 그것도 좋게 봐주시는 팬 분들은 제 입으로 말하기 벅차지만 ‘요정’이라고도 불러주시더라.(웃음) 덕분에 이제는 키가 단점이 아니라 제 매력으로 어필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 말고는 연습 같은 것을 주도하는 편이라 리더도 될 수 있다면, 하고 싶다.

10. 그렇다면 이건민은.
이건희: 네, 저희 팀의 비주얼이세요.(웃음)
여환웅: 맏내!(맏이와 막내를 합한 신조어)
이건민: 저는 약방에 감초 같은 보컬이 되고 싶다. 만일 제가 속할 팀에 어울리는 목소리가 제가 아니라면, 메인보컬 멤버가 따로 있어도 저는 또 다른 특색으로 곡을 살려주는 보컬이 되고 싶다.

10. 이건희는 무엇을 맡으면 좋을까.
이건민: 다리 담당!
여환웅: 입 크기 담당!
이건희: 실력적으로는 저희 팀 모두가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다른 측면에서는 재미있게, 팀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고 싶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