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민 “‘프듀2’, 인생의 전환점” (인터뷰①)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김태민,인터뷰

‘프로듀스101 시즌2’ 김태민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지켜보는 것만으로 웃음이 절로 난다. 시종일관 웃는 얼굴에다 때로는 능청스럽게 농담을 던질 줄도 알고, 반면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한없이 진지하게, 눈을 반짝 빛낸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참가 연습생 김태민(한아름 컴퍼니)의 이야기다. 김태민은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내내 많은 국민 프로듀서들의 ‘웃음 픽’으로 꼽혔다. 춤을 추는데 신발 끈이 풀려 울상을 짓는 모습이나 폭죽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모습 같은 것들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에 김태민은 “그렇게 이슈가 될 줄은 몰랐다”며 “그런 모습들이 그냥 다 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웃음 짓게 만드는, 타고나기를 사랑스러운 김태민과의 만남.

10. ‘프로듀스101’ 시즌2 도중 장폐색증으로 수술을 받았다. 건강은 회복했나.
김태민: 수술 잘 마치고 밥도 많이 먹고 소화도 열심히 했다.(웃음) 몸무게가 6kg이 빠졌었는데, 어제 다시 재보니까 거기서 4kg이 다시 졌더라. 수술하고 3주간 밥을 못 먹어서 먹고 싶은 게 많았는데, 회복하면서 많이 먹었더니 찐 것 같다.(웃음) 그리고 지금은 연기 연습도 하고 있다.

10. 어떤 음식이 특히 먹고 싶었나.
김태민: 우선 떡볶이가 엄청 먹고 싶었고 치킨! 콜라도 마시고 싶었다. 병원에서는 물 밖에 못 마셨다. 그래서 퇴원하자마자 콜라를 마셨다. 원래는 한식, 돈가스를 좋아한다. 돈가스는 특별한 날, 졸업식이나 경사 났을 때, 외식하러갈 때 먹는다.(웃음)

10. 그럼, 최근 돈가스를 먹을 일이 있었을까.
김태민: 회사 출근했을 때! 대표님이 돈가스를 사주셨다.(웃음) 앞으로 제가 나아갈 방향성과 연예인을 하면서 신경 써야 하는 여러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많이 배웠고, 대표님이 ‘고생 많이 했다’라면서 ‘(‘프로듀스101’ 시즌2가) 어려웠을 텐데 잘 버텨줘서 고맙다’라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후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
김태민: 엄마가 온라인 반응을 많이 찾아보셨다.. 혹시 안 좋은 댓글을 보실까봐 하지 말라고 말씀드려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직접 들어가 보시는 것 같았다. 인터넷 용어나 저에 대한 반응도 저보다 더 많이 아셨다.(웃음) 거의 팬 매니저처럼 많은 소식들을 들려주셨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 전에 이미 아이돌 데뷔를 준비한 적이 있다고. 한 아이돌 그룹 무대에 백업댄서로 올랐던 영상을 봤다.
김태민: (놀란 표정으로) 맞다. 지금 회사인 한아름컴퍼니에 들어오기 전에 아이돌 준비를 잠깐 했다. 제게 아이돌은 못다 이룬 꿈이었기 때문에 미련이 좀 남았다. 이제 스물세 살이라, 아이돌을 하기에는 나이도 좀 늦은 편이고. 그럴 때 ‘프로듀스101’ 시즌2라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바로 출연하게 됐다. 사실은 떨어질 줄 알았다. 실력적으로 많이 부족하기도 했고, 그런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10. 백업댄서로 무대에 올랐던 경험이 ‘프로듀스101’ 시즌2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김태민: 지금으로부터 2, 3년 전의 일이다.(웃음) 그 후에 춤을 안 췄다. 취미로 잠깐씩 하는 정도였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더라. 또 백업댄스는 가수 뒤에서 무대를 풍성하게 해주는 역할이라면, ‘프로듀스101’ 시즌2 경연에서는 주인공으로 오르는 거다 보니 제가 주목받는 다는 데서 오는 두려움도 있었다.

10. 첫 순위가 26위였다.
김태민: (눈을 크게 뜨며) 저 진짜 깜짝 놀랐다. 첫 방송에서 제 분량이 ‘나노 분량’, 거의 ‘김서방 찾기’ 분량이었는데.(웃음) 첫 방송 날 연습생들이 다 같이 모여서 1회를 봤다. 제가 많이 안 나와서 ‘큰일났다’ 싶었다. 마지막에 순위를 발표하는데 하도 제 이름이 안 나와서 90등에서 100등 사이에 제가 있나 보다 했었다. 그런데 26위에 나와서 너무 감사했다.

10. 첫 방송 전 공개된 사전 영상들이 인기를 끌었다. 이를테면 히든박스(‘프로듀스101’ 시즌2 사전 미션 영상 중 하나로, 연습생들이 상자 속에 손을 넣어 물건을 맞추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랄지.(웃음) 개인적으로 삶이 지칠 때마다 김태민과 김태우의 히든박스 영상을 봤다.(영상 속 김태민은 물건을 만지기도 전에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르는 모습으로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김태민: 저는 아직 못 봤다.(웃음) 영상 아래 달린 댓글들을 확인하면서 ‘아, 이거는 안 봐야겠다’.(일동 웃음) 정말 진지하게 촬영했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PR영상도 진지하게 했는데 음 이탈이 52번이나 났다더라. 그래도 재미있으면 된 것 같다.

'프로듀스101' 시즌2 김태민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101’ 시즌2 김태민 / 사진제공=Mnet

10. 등급 재평가 영상도 화제를 모았었다. 당시 F등급이었는데 신발 끈이 풀린 나머지 힘겹게, 열심히 춤추는 모습이 웃음을 줬다. 영상을 지켜보던 트레이너들도 빵 터뜨렸을 정도였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김태민: 아주 활기차고 밝았다. 여기저기서 웃는 소리가 들렸다.(웃음) 당시 F등급 친구들이 서로 파이팅을 해주는 분위기여서, 제 차례에도 다들 즐겁게 함박웃음을 지었던 것 같다. 트레이너 분들이 많이 웃으셨다니 다행이었다.

10. 그럼 여기서, 김태민에게 신발 끈이란?
김태민: 예능 신(神) 같은 존재. 그런데 항상 연습할 때마다 신발 끈이 풀려 있었다.(웃음) 자주 풀려서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야 했다.

10. 일련의 활약들 덕분에 김태민이 ‘웃음 픽’으로 떠올랐다.
김태민: 저는 제가 이슈가 될 줄 몰랐다. 머랭치기 영상도, 히든박스 영상도 진짜 열심히 촬영했다. 히든박스는 결국 물건을 못 만지고 실패했다는 것이 속상하기도 했다. 그냥 가식 하나도 없이 제가 잘 나왔던 것 같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의 김태민은 웃음을 주는 사람이었는데, 원래 김태민은 어떤 사람인가.
김태민: 차분하고 명석하기 그지없고…(김태민은 눈도 깜박이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일동 웃음) 사실 허당 끼도 있고 남들과는 다르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순박하다는 이야기도 듣는데 알 건 다 안다.(웃음)

10. 특별히 친했던 연습생이 있나.
김태민: (김)태우 형. 특히 저와 (김)태우 형이 웃음 코드가 정말 잘 맞았다. 저희가 웃고 있으면 주변에서 어이가 없어서 웃는다더라. (우)진영이과도 막판에 친해져서 아쉽다. 빨리 친해졌으면 더 좋았을 텐데. (장)문복이, (김)동현이 등 특히 래퍼 친구들과 친했다. 거의 다, 웬만해서는 두루두루 친했다. 마지막 즈음에 (유)회승 형과도 친해졌다. 노래를 잘하는 분인데 많이 비춰지지 않아 마음속으로 얼마나 아쉬웠던지.

10. 김태민 스스로도 아쉬웠을 것 같다. 프로그램 도중 장폐색증 때문에 자진하차 했다.
김태민: 많이 아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다. 그 후로 방송을 안 보려고 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웃음) 찾아보게 됐다. 그러고 보니까 국민 프로듀서 입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 안에서는 언제가 제일 재미있었나.
김태민: 연습하는 내내 재미있었다. 포지션 평가 때 제일 재미있었다. 당시 자유 연습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랑 친해졌고,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다음 촬영도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10. 연습생들끼리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나.
김태민: 태우 형이랑도 연락 많이 하고 (이)유진이 형과도 가끔 한다. 포지션 평가 때 ‘리듬타’ 조에 태우 형이 있어서 많이 놀러갔는데 그 팀이 저와 코드가 맞았다. 유진이 형도 엄청 친해졌었다.

10. 포지션 평가에서 랩 포지션 경연 곡 ‘겁’을 선택했다. 당시 부모님께 전하는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김태민: 겁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다. 원래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주제로 쓰려고 했다. 그런데 지나와보니까 프로그램 출연은 겁보다 좋은 추억이 돼 있더라. 그러고 나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효도한다고 말하면서 괜히 엄마에게 툭툭대고, 표현을 못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부끄러워서 못했던 이야기를 ‘겁’ 가사를 통해 했다.

10. 김태민은 부모님에게 어떤 아들인가.
김태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이다!(웃음) 속은 썩이지만, 엄마가 항상 ‘다시 배 안에 집어넣고 싶다’고 하신다. ‘아들바보’이시다. 제가 아무리 툭툭대도… 제가 그러면 안 되는데 죄송하다.

10. 김태민의 꿈에 대해 어머니는 어떤 반응이셨나.
김태민: 엄마가 꿈이 배우라서,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오히려 좋아하셨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다는 것은 확정이 날 때까지 말씀을 안 드렸었다. 확정 후 말씀을 드렸는데 엄마가 프로그램 자체를 잘 모르셨다. 다음 날 프로그램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 오셨더라.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김태민,인터뷰

‘프로듀스101 시즌2’ 김태민/사진=이승현 기자lsh87@

10.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주 포지션으로 랩을 택한 이유가 있나.
김태민: 랩을 좋아한다. Mnet ‘쇼미더머니’ 시리즈도 챙겨보고, 이번 시즌6도 기대 되게 많이 했다. 노래도 좋아하고 춤도 좋아하는데, 랩에 좀 더 관심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10. 첫 번째 경연이었던 그룹 배틀 평가에서는 2PM의 ‘10점 만점에 10점’을 불렀다. 당시 ‘출처를 모르는 목소리’에 이끌려 아크로바틱에 강한 팀을 상대 팀으로 지목했다.
김태민: 지금 생각해보면 상대 팀에 (노)태현이 형, (박)우진이, (변)현민이, (홍)은기 등이 있었는데 무슨 생각으로 뽑았을까 싶다. 사실 ‘이 팀 위험한데’ 생각했었다. 그런데 팀원들이 다같이 골라야 하는 거다 보니 누가 ‘저쪽 골라’라고 명령을 내려서 어쩔 수 없이 골랐다. 고르면서도 의아했다. ‘왜 그러지? 무슨 일이지?’ 그런데 상대 팀이 박수를 치면서 저희 쪽으로 오는 거다. 저희가 지목했는데, 마치 저희가 지목당한 느낌이었다.

10. 출처의 실체는 이후림이었다.(웃음)
김태민: 후림이 형이 나중에 ‘미안하다, 현민이를 못 봤다’고 했다.(웃음) 막상 연습할 때는 1조, 2조가 서로 친했다. 같이 연습을 하는데, 한 명이 인터뷰를 하러 가서 자리가 비면 서로 충원해주고 도와줄 정도였다.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10. 그리고 경연 날, 무대에서 가사를 조금 틀렸다.(웃음)
김태민: 네?(모르겠다는 표정, 이내 웃으며) 예상치도 못했다. 말이 안 나오더라. 뭐라고 했더라. 말이 안됐는데 말이 되는 느낌이었다. 무대 위에서 패닉이 왔다. 파트가 10초라도 길었으면 저는 아마 큰일 났을 거다.(일동 웃음)

10. 다시 돌아가도,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하겠나.
김태민: 네! 해보고 싶었던 거였고, 다시 나가면 더 잘할 것 같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로 김태민이 얻은 것은.
김태민: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 분들을 얻었다. 또 제 스스로 돌이켜보는 시간도 많이 가졌다. 자심감도 얻었고, ‘프로듀스101’ 시즌2 하기 전과 후로 전환점이 생겼다. 너무 감사한 프로그램이다.

10. 앞으로 배우로서의 활동을 예고했다. 그럼 아이돌 김태민은 만나기 어려울까.
김태민: 아마 랩이랑 춤은 취미로라도 깊게 팔 것 같다. 아이돌까지는 아니어도, 음악도 꾸준히 잘할 테니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