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보러 가자!” 단관 극장으로 몰려든 관객들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옥자'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옥자’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옥자’ 보러 가자!”

관객들의 발걸음이 단관 극장으로 향했다.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를 보기 위해서다.

배급 방식으로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옥자’가 베일을 벗었다. ‘옥자’는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5000만 달러(약 570억원)를 투자한 작품으로 29일 자정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에 공개됐다.

봉준호 감독의 요청에 따라 한국에서는 넷플릭스와 극장 동시 개봉을 추진했으나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측은 극장 상영과 스트리밍 동시 상영이 기존 영화 유통 질서를 흔들 수도 있다는 이유로 ‘옥자’의 상영을 보이콧했다. 기존 영화는 극장 개봉 이후 홀드백(개봉 3주 후) 기간을 거쳐 IPTV를 포함한 TV, 온라인, 모바일, DVD 등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옥자’가 이를 지키지 않고 넷플릭스 사이트와 극장 동시 개봉을 결정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옥자’는 중·소영화관, 독립영화 전용 극장, 개인 영화관 등 단관 극장에서만 개봉했다. 29일에는 전국 84개 극장, 108개 스크린을 통해 개봉했다.

개봉 직후 악재도 있었다. 29일 영화가 공개된 후 12시간이 지나지 않아 각종 다운로드 사이트를 통해 ‘옥자’의 콘텐츠가 불법적으로 유출된 것. 그간 ‘하우스 오브 카드’나 ‘센스8’ 등 넷플릭스 콘텐츠는 여러 차례 불법 유출됐었는데, ‘옥자’ 역시 불법 유출로 곤혹을 치렀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창작자들의 노력과, 훌륭한 작품들에 대해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고자 하는 분들을 존중하는 저희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라며 “근사한 작품들을 불법적인 방법이 아니고도 기다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회원들이 콘텐츠들을 한날한시에 만나볼 수 있도록 부단히 애쓰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옥자' 포스터

‘옥자’ 포스터

이러한 문제에도 ‘옥자’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적은 스크린 수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날 ‘옥자’는 23,734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43.8%의 압도적인 수치로 동시기 개봉작 중 좌석 점유율 1위에 등극하며 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는 개관 이후 최초로 개봉일 조조 상영이 매진된 데 이어 사전 예매율 80%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 더숲 아트시네마에서는 개봉일의 모든 회차가 매진 사례를 이뤘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봉준호 감독이 영화 ‘설국열차’(2013)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여기에 봉준호 감독의 첫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프랑스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프랑스 극장 협회 측은 ‘옥자’의 경쟁 진출을 반대했다. 이후 한국으로 넘어온 ‘옥자’는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개봉조차 하지 못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으나 첫날부터 이색적인 기록을 쏟아내며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고 있다.

실제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가 국내 스크린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옥자’의 개봉 첫날 성적은 주목할 만하다. 과연 ‘옥자’가 어디까지 그 위용을 떨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