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조승우 ‘매의 눈’X배두나 ‘인간미’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비밀의 숲'

‘비밀의 숲’

‘비밀의 숲’ 조승우·배두나가 서로의 부족한 2%를 채워주면서도, 각자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해 보이지 않는 진실을 쫓고 있다.

tvN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형사 한여진(배두나) 콤비의 호흡이 날로 발전하는 가운데, 사건 해결에 결정타를 날리는 그들만의 시그니처 수사법을 파헤쳐 봤다.

◆ 조승우 – 매의 눈 + 1인칭 시뮬레이션

시목이 인물을 보는 시선을 따라가면 얼굴과 손이 클로즈업 된다. 그들의 표정과 제스처를 살펴 심중을 꿰뚫어보기 때문. 검찰 스폰서 박무성(엄효섭)을 죽인 용의자로 검거한 강진섭(윤경호)을 신문할 때(1화), 배후를 찾기 위해 이창준(유재명) 차장검사와 서동재(이준혁) 검사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를 관찰했다. 그러나 멍한 눈과 벌어진 입, 늘어뜨린 손가락을 보고 안면이 없다 판단했다. 이런 날카로운 수사법은 피해자의 모친에게도 적용됐다. 그녀의 눈빛과 손을 매섭게 보며 사건 당일 알리바이를 물은 것(3화). 이는 노인도 용의선상에서 배제할 마음이 없음을 의미했다.

여기에 시목의 1인칭 시뮬레이션도 추리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가해자의 입장에서 범행을 재연하면서 사건의 실체를 쉽게 알아낸 것. 무성이 살해당하는 순간을 상상한 시목은 진범이 살인 후 희생자와 같은 옷차림을 하고 쇼를 벌였단 사실을 눈치 챘다(2화). 검찰 스폰서와 관계된 가영(박유나)을 납치, 무성의 집 욕조에 보란 듯이 묶어둔 범인의 속내를 파악하려 한 번 더 시뮬레이션을 했다(5화). 그리고 가영의 목숨을 완전히 끊지 않은 것으로 보아, 범인이 일을 조용히 처리할 생각이 없단 뜻을 읽어냈다.

◆ 배두나 – 인간미 + 정의 구현(ft. 뜀박질)

시목에게 매의 눈이 있다면, 여진에게는 인간미를 발산해 경계를 허무는 스킬이 있다. 그래서 여진은 시목이 캐내지 못한 정보를 얻어내기도 했다. 무성의 모친을 냉랭하게 몰아가는 시목과 달리, 어깨를 다독거리며 사건의 중요 단서를 캐치해낸 것(3화). 그녀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오갈 데 없는 노모를 제 집으로 데려가 쉬게 하는 따뜻한 인정(人情)까지 보였다.

의심 투성이 인물들 속에서 사리사욕이 없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인물인 여진은 그래서 더 빛난다. 그녀는 엉뚱한 데서 발견한 무성의 혈흔으로 진섭이 범인이 아니란 사실을 알았을 때, 검경에 타격이 갈 것을 감수하고 언론에 제보를 넣었다. 자살한 재소자 진섭은 무고하다고 말이다.

이 모든 여진의 활약은 발로 뛰었기에 가능했다. 범인을 잡겠단 의지 하나로 다치는 것도 마다않는 여진에게 언젠가 반장은 “경대 출신이라 갈 데도 많을 텐데 왜 형사과냐” 물었고, “축구선수는 골맛을 보고, 형사는 손맛을 봐야 한다. 필드에선 뭐니 뭐니 해도 스트라이커다”라며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독보적 수사법으로 사건을 파헤치고 있는 시목과 여진, 이번 주에는 어떤 진실에 다가가게 될까. ‘비밀의 숲’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