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30일, 오늘의 ‘안 생겨요’ <느낌>

오늘의 ‘안 생겨요’
KBS드라마 오전 3시 50분
다정다감하고 세련된 한빈(손지창), 공부에만 관심을 쏟지만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은 깊은 원조 차도남 한현(김민종), 순수하면서 유쾌한 한준(이정재). 이렇게 세 명의 오빠가 있다면 당신은 누구를 택하겠는가. 누차 말하지만, 심사숙고해서 한 명을 고르더라도 결국은 안 생긴다. 긴 생머리에 하얀 밀짚모자를 청순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유리(우희진) 정도가 아니라면. 17년 전 방영된 드라마지만 갖고 싶은 오빠들을 향한 사랑은 여전하고, 한껏 질투한 유리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감성도 그대로 살아있다. 배바지를 입은 이정재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류시원의 모습, 그리고 김민종과 손지창이 결성했던 그룹 더 블루의 ‘그대와 함께’라면 1994년을 더 추억할 수 있지 않을까. 꼭두새벽에 방송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9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오빠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유리로 빙의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간일지 모른다.

오늘의 가족
KBS 밤 11시 5분
한 반도체 관련 업체에서 50여명이 백혈병으로 사망했고, 또다른 150여 명의 직원들은 질병을 얻었다고 한다. ‘또 하나의 가족’이라지만 ‘가족’은 이들의 병을 산업재해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은 여전히 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반도체 노동자의 직업병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6월 서울행정법원은 근무 중 백혈병에 걸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직원 2명을 산업재해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삼성전자는 판결을 뒤집는 작업장 조사의뢰 결과를 내놓는다. 미국의 안전보건 컨설팅 회사인 인바이럴의 조사에 따르면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 물질의 노출이 없었기에 실제 작업 환경과 발병은 연관성이 없다”는 것. 이후 삼성 측은 인도적 차원에서 치료비 및 사망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고 한다. 생의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