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업체 “지상파가 구두 합의 지키지 않아 방송 중단”

케이블 업체 “지상파가 구두 합의 지키지 않아 방송 중단”
28일부터 지상파 디지털 방송 재송신을 중단한 케이블업체 대표들이 지상파 방송사 측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보다 성의 있는 협상 재개 태도를 요구하고 나섰다. CJ 헬로비전, T브로드, 현대HCN 등 케이블 업체 대표들은 2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상파가 구두 합의를 지키지 않아 방송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대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SO협의회장은 “지난 24일 방송 중단을 한 시간 반 앞둔 오전 10시 30분에 김재철 MBC 사장이 전화를 해 와서 우리의 안을 제시했다”며 “김재철 사장이 우리의 안을 수용하겠다고 해 방송 중단을 철회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대관 회장은 “이 구두 합의를 바탕으로 28일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자고 했으나, 지상파 방송사 측에서 아무런 답변이 없어 결국 28일 오후 2시부터 HD 송출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대관 회장은 “이 상태가 계속되면 HD 송출 뿐 만 아니라 아날로그 방송까지 재송신을 중단할 수 있다”면서 “지상파 대표들이 이성적인 행동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케이블 업체들은 MBC, KBS, SBS 등 지상파 방송을 재송신하면서 재송신료를 두고 지상파 방송사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날 케이블 업체의 대표들에 따르면 지난 24일 2012년부터 디지털 방송 신규가입자는 100원, 2013년에는 50원을 지상파에 지급하는 것으로 구두합의를 맺었지만 결국 결렬됐다. 현재 28일 오후 2시부터 전국의 400만 가구의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들은 지상파TV를 시청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