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미 나우’ 신은정, 첫 연극 도전서 보여준 연기 스펙트럼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신은정 / 사진=연극열전 제공

신은정 / 사진=연극열전 제공

“연극을 통해 관객과 호흡할 때 살아 숨쉬는 것 같다”는 배우 신은정이 연극 ‘킬 미 나우’ 로 다시 한 번 깊은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킬 미 나우’는 선천적인 지체장애로 평생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 왔지만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 조이와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홀로 아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한국 초연 당시 첫 공연부터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끌어내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킬 미 나우’는 장애와 안락사 등 민감한 이슈에 과감하게 접근하면서도 개인의 삶과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에 대한 강렬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희생과 헌신, 나로서 존재하고자 하는 욕구 사이에서 부딪히는 마음을 솔직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관객과 배우가 함께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다.

탄탄한 이야기와 배우들이 캐릭터를 섬세하고 진솔하게 표현하며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신은정이 맡은 로빈은 한 때 촉망 받는 젊은 작가였으나 아내와 사별한 후 장애를 가진 아들을 보살피느라 자신의 꿈을 포기한 제이크(이석준·이승준 )를 글쓰기 수업에서 만나 12년간 남몰래 만남을 이어온 연인이다.

결혼 후 끊임없는 남편과 자식의 무관심으로 내면에 깊은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제이크를 통해 위안을 받고, 또 위로해준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처한 환경에 상관없이 그의 옆에서 진심을 다하고, 그를 뮤즈로 삼아 꿈을 실현하는 등 제이크와 로빈 서로 감정에 있어 진솔하다. 제이크를 대신하여 조이에게 아빠가 쓴 소설 ‘춤추는 강’을 읽어주고 교감하면서 자연스럽게 제이크의 가족과 가까워진다.

'킬 미 나우' / 사진=연극열전 제공

‘킬 미 나우’ / 사진=연극열전 제공

신은정은 로빈의 모습 속에서 보여지는 외로움과 걱정, 제이크를 통해 느끼는 행복 등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자신의 캐릭터만 돋보이기 보다는 극 중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이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조화를 이루고, 안정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첫 연극에 도전한 신은정은 인터뷰를 통해 “연극을 통해 관객과 호흡할 때 살아 숨쉬는 것 같다”며 연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공연을 진행하는 동안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들을 관객도 함께 느끼고, 같이 교감하며 공연이 끝난 뒤에도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하는 순간마다 심장이 벅차 오른다”고 전했다.

그는 ‘킬 미 나우’에 참여하기 전부터 작품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한국 초연 당시 3번 이상 관람하는 등 진정한 팬으로서 이번 연극 제안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첫 연극 도전에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한 신은정은 로빈으로서 남은 공연을 잘 마무리하고,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연극을 계속 경험하고 도전하고 싶다”며 연극에 대한 관심과 열정, 애정을 드러냈다.

‘킬 미 나우’는 7월 16일까지 충무 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