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를 부탁해①] 싱어송라이터 그리고 아이돌, 정세운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프로듀스101 시즌2' 정세운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정세운 / 사진제공=Mnet

싱어송라이터와 아이돌의 사이에서, 만능 뮤지션의 탄생을 기대한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참가 연습생 정세운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정세운은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최종 12위를 얻었다. 워너원 데뷔를 눈앞에 두고 고배를 마셨다. 정세운은 그러나 “무대 전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땀 흘리는지 뼈저리게 알게 됐다. 무대 하나, 조명 하나, 세팅 하나에 감사하다. 많은 걸 배웠고,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는 의젓한 소감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그의 말처럼 새 도약만이 남았다.

자체제작 능력이 아이돌의 필요충분조건처럼 여겨지는 요즘이다. 정세운은 이 트렌드에 가장 알맞은 재능을 갖췄다. ‘프로듀스101’ 시즌2로 아이돌에 도전했지만 그의 출발은 싱어송라이터였다.

2013년 방송된 SBS ‘K팝스타3’, 당시 순한 얼굴로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엄마, 이사 가자’고 노래하던 고등학생이 있었다. 그게 바로 정세운이었다. 정세운은 17세에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3’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TOP10 진출 직전 탈락했으나, 어린 나이임에도 특유의 센스가 느껴지는 자작곡들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소년은 자라 20대 청년이 됐고 두 번째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만난 정세운은 한층 성숙해졌고 그가 표현할 수 있는 음악적 역량도 넓어져 있었다.

'프로듀스101 시즌2' 정세운 직캠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정세운 직캠 / 사진제공=Mnet

포지션 평가 경연에서 블랙핑크의 ‘불장난’을 부른 정세운은 팀의 리더로 활약했다. 편곡 방향을 두고 팀원 간의 의견대립이 있었으나 정세운은 제 의견을 강압적으로 관철시키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합리적인 태도로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서는 자신의 장기인 기타를 메고 올라 ‘불장난’을 새로운 색깔로 해석하는 음악성까지 보였다.

콘셉트 평가 경연곡 ‘오 리틀 걸(Oh Little Girl)’에서는 메인 보컬을 맡았다. 여기서 정세운은 ‘싱어송라이터와 아이돌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깼다. 음원을 방불케 하는 수준급 라이브는 물론, 청량한 안무를 제 옷처럼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다소 어색했던 윙크는 덤이다

귀여운 매력도 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닮은 얼굴로 ‘포뇨’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얼굴처럼 순하고 느릿느릿한 말투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가 하면, 때때로 흥에 겨워 예사롭지 않은 춤사위를 선보이는 반전 매력까지 갖췄다.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 능력에 가창력과 춤 실력, 매력적인 성격까지. 많은 팬들이 정세운의 빠른 데뷔를 기다리는 이유다. 정세운은 최근 SNS를 새로 개설하고 네이버 V 라이브 생방송을 진행하는 등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또 지난 23일에는 마인드유(구 어쿠루브)의 버스킹 공연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가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