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아닌 희망 노래”… ‘택시운전사’가 전할 메시지 (종합)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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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준열,송강호,유해진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 램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뜨거운 열정으로 만든 영화 ‘택시운전사’가 곧 베일을 벗는다. 배우들의 열연과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아픈 역사가 관객들에게 남다른 감동을 줄 것을 예고했다.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제작 더 램프)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다.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다.

송강호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아픈 현대사를 다루고 있어서 마음의 부담감이 컸다. 두려움이 있었다”면서도 “‘변호인’도 마찬가지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얘기가 내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힘들겠지만 이 뜨거움과 열정, 열망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1980년대 광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 영화가 1980년대 광주를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했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상식과 도리에 대한 이야기가 크게 와 닿았다”며 “상식과 도리가 상실됐기 때문에 그런 아픈 역사가 발생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정 많고 따뜻한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 역을 맡은 유해진은 “마냥 무겁지 않은 우리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시위대 중 유일하게 영어 회화가 가능한 광주 대학생 구재식 역의 류준열은 “내가 태어나기 이전을 그린다는 것 자체에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아무래도 겪어보지 못한 시간이라서 거기에 대한 도전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 송강호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 램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송강호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 램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택시운전사’는 실존 인물인 위르겐 힌츠페터에게서 모티브를 얻었다.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상찮은 상황을 들은 그는 기자의 신분을 숨긴 채 택시기사 김사복 씨와 계엄 하의 통제를 뚫고 광주로 향했다. 그곳의 참상을 생생하게 취재했고, 그가 촬영한 필름은 ‘기로에 선 대한민국’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일명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게 된 위르겐 힌츠페터는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했다.

장훈 감독은 “위르겐 힌츠페터는 알려졌지만 김사복은 알려진 부분이 없다. 그 분은 보편적인 소시민일 것이다. 계엄 당국에 의해서 언론이 통제되고 있는 시기라 대다수 국민들은 광주의 실상을 몰랐을 텐데, 그 택시기사는 같이 가서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보편적인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는 영화라서 제목을 ‘택시운전사’라고 지었다”고 전했다.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 역에는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맡았다. 장훈 감독은 토마스 크레취만의 캐스팅에 대해 “놀랐다. 극 중 영어를 많이 쓰지만 독일 배우를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며 “토마스 크레취만이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아마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영문으로 시나리오를 번역해서 보냈는데, 만나길 원했다. 설득을 하러 갔는데 시나리오 취지를 잘 이해했고,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먼저 표현했다. 설득하러 갔다가 저녁 식사 대접 받고 처음부터 기분 좋게 같이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유해진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 램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유해진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 램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송강호는 “토마스 크레취만의 성격이 너무 좋았다. 작년 여름은 너무 더웠다. 세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몇 개월 내내 밖에서 촬영하는 강행군이었는데 웃음을 한 번도 잃지 않았다. 대단한 배우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송강호는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1980년 광주를 다루지만 유쾌하고 밝은 부분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이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주지 않을까 한다. 이 영화가 가장 중요하게 얘기하는 건 그 비극과 아픔을 되새기자가 아니라 희망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 아픈 역사와 비극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우리 큰 사회의 희망을 노래하지 않나. 그래서 포스터의 환한 웃음이 이 영화의 궁극적인 지향점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택시운전사’는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고지전’의 장훈 감독의 연출작이다. 오는 8월 개봉.

'택시운전사' 송강호/사진제공=쇼박스

‘택시운전사’ 송강호/사진제공=쇼박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