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막여친을 찾아서] 치즈, “치즈 효능, 직접 대답해드립니다”(인터뷰②)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언젠가부터 ‘고막여친(남친)’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졌다. 쉽게 비유하자면 ‘내 귀의 캔디’ 같은 존재다. 수요에 공급이 따라오듯, 고막 연인이란 신조어의 등장 뒤엔 퍽퍽한 청춘들의 삶이 있다. 그래서 찾아 나섰다. 마른 채소 같은 삶에 생기와 위로를 전해 줄 진짜 ‘고막여친(남친)’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고막여친(남친): 연인같이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는 가수를 뜻하는 신조어

치즈 / 사진제공=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치즈 / 사진제공=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음식 치즈가 ‘인간이 신에게 받은 최고의 식품’이라면, 뮤지션 치즈 또한 한국의 청춘들이 인디신에게 받은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중 하나다. 치즈가 지난해 열린 1200석 규모의 단독 공연도 2분 만에 매진시킬 정도로 사랑 받는 이유다. 스스로 생각하는 치즈의 음악적 효능을 물어보니 인디 요정답게 재치있는 답이 돌아왔다.

“’듣는 치즈’의 효능이요? 모든 것이 부담스럽지 않게 조화를 이룬 데서 나오는 자연스러움과 평온함이라고 생각해요.(웃음) 공감할 수 있는 가사와 예쁜 멜로디, 이를 거드는 담백한 목소리의 조합이죠.”

그의 말처럼, 치즈의 음악에는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균형이 있다. 가사와 멜로디, 목소리가 기분 좋게 맞아 떨어져 헝클어진 마음도 잔잔하게 가라앉힌다. 이처럼 치즈의 음악이 가진 따뜻한 힘 때문일까. ‘인디 요정’이라 불리는 치즈의 또 다른 별명은 ‘고막 여친’이다. 치즈는 자신이 실제로 누군가의 고막 여친이 될 수 있다면, 치즈 1.5집 ‘PLAIN’에 수록됐던 곡 ‘일기예보’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기예보’ 속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은은하게 빛나는 행복이 되고 싶어요 / 나 그대의 하늘에 별이 될 거에요.’ 항상 그 자리에서 은은하고 따뜻하게 빛나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사람처럼 응원한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치즈도 위로를 받는다. 치즈가 한동안 많은 위로를 받았던 뮤지션은 코린 메이와 오하시 트리오다. 치즈의 싱글 ‘BE THERE’도 오하시 트리오의 ‘Be There’를 그만의 감성으로 리메이크한 곡이다.

“코린 메이(Corrinne May) 1집 ‘Beautiful Seed’ 첫 번째 트랙 ‘Love Song For #1’을 듣고 굉장히 많은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오하시 트리오(Ohashi Trio)의 ‘I Got Rhythm?’ 9번 트랙인 ‘자랑스러운 꽃처럼’도 위로가 많이 됐고요.”

치즈 / 사진제공=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치즈 / 사진제공=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치즈는 최근 일주일간 진행되는 이색 단독 공연 ‘치즈 치주(Cheeze Week)’를 달리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해 오는 19일에 마무리된다. 치즈는 “지금까지는 음원으로만 들을 수 있었던 곡을 편곡해 들려주고 타 가수 커버곡들도 선보인다”며 “소풍 온 것처럼 편하게 와서 뒹굴뒹굴하다 가면 된다”고 전했다.

치즈가 욕심 내는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치즈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방송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냐고 물으니 치즈는 “나가면 재밌고 좋지만 연락이 안 온다. 연락 달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지금 치즈의 꿈은 꾸준하고 길게 음악을 하는 것이다.

“음악으로 기억되는 것이 꿈이에요. 미니나 정규 앨범이요? 온 마음을 담아 작업할 예정이라 아주신중하고 진지합니다.(웃음) 하고 싶은 시도가 많아요. 확답을 드릴 순 없겠지만 빠르게 작업해보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지금까지 빠르게 달려온 만큼, 천천히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