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현장] “한일관계는 갑을이 아냐”…‘군함도’ 류승완 감독의 목소리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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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한일관계가 잘 풀리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짚을 건 짚고 해결할 건 해결해야죠.”

영화 ‘군함도’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목소리에 힘을 줬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국민총동원령이 내려진 후 수많은 조선인들이 의도치 않게 군함도에 징집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류승완 감독의 상상력이 가미된 극이다.

류 감독은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그는 “촬영을 시작한지 딱 1년 만이다. 의미 있는 곳에서 영화 소개를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며 입을 열었다.

류 감독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 이전에 ‘군함도’를 기획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작사 쪽에서 한 장의 사진을 보여줬다. 군함도의 항공사진이었다. ‘이게 뭐지, 사람이 사는 덴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기괴한 이미지에 압도됐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인물들을 만들어냈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창작물이 맞는 설명”이라고 얘기 하면서도 “극의 전체적 배경은 역사적 사실이다. 실제 군함도를 축소해 세트를 제작했고 고증에 입각해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하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적인 세트장이 구축된 덕에 배우들은 극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 극의 전체적인 전개를 이끄는 주연배우들 외에도 조단역 배우들까지 피나는 노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감독은 “스크린 저 끝에서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배우들까지도 몰입해서 연기를 해줬다. 우린 촬영이 끝나면 숙소에서 쉬고 밥을 먹을 수 있지 않나. 과거 군함도에 있던 조선인들은 그럴 수가 없었다. 그들을 생각하면 힘들다는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싫은 내색 없이 연기해준 모든 배우들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에서 온 한 기자는 영화 개봉 이후 한일관계가 예민해지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류 감독은 “존경하는 일본 감독도 많고 일본 영화도 좋아한다. 일본의 음식도 좋아하고 일본인 친구도 있다. 한일관계가 잘 풀리길 바라는 사람이다. 하지만 짚을 건 짚고 해결할 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치와 도리와 경우가 맞아야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 아닐까. 우린 갑을관계가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또 그는 “송중기는 우리 영화에 대해 ‘측은지심’이라는 단어를 썼다. 보편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태도와 마음에 대한 얘기다. 인간과 전쟁에 대한 얘기다. 민족주의에 의존하거나 감성팔이는 하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어간 ‘군함도’다. 상업성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류 감독과 출연 배우들은 극의 의미와 진정성을 강조했다.

류 감독은 “한국영화에서 만들 수 있는 최대치다. 자부할 만한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오는 7월 개봉.

'군함도' 메인 포스터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군함도’ 메인 포스터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