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코미디언과 정치인이 개그를 경쟁하는 시대

다섯 줄 요약
‘긍정 최효종 선생’의 탄생이다. 연습에 지각해서 “잘 나간다고 늦는 거냐”며 혼이 나도 “잘 나간다”라는 이야기만 기억에 남아 오히려 칭찬으로 들린다는 ‘긍정 최효종 선생’. 최효종은 “풍자개그를 보고 기분 나빠할 사람이면 정말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인 게 아닐까”라며 풍자의 애매한 기준을 정해줬다. 안 지킨다고 쇠고랑 안차고, 경찰이 출동 하지 않지만 어쩌면 개그로 승부를 보고 싶은 건지도 모를 누군가의 고소를 받을지도 모른다.

Best&Worst
Best
뚜렷한 개그 철학을 갖고 있는 최효종은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건 재롱이잖아요. 뼈가 있어야 코미디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잠깐 웃고 잊히는 코미디가 아니라, 오랫동안 회자되는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이뤄졌다. 그야말로 코미디를 다큐로 받아들인 누군가의 고소라는 역설적인 방법을 통해서였지만, 이로 인해 지난 10월에 방송됐던 ‘사마귀 유치원’이 끊임없이 회자됐고, 최효종은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결국 풍자 코미디를 더욱 갈구하게 만든 시발점이 된 셈이다. 화제의 중심에 선 최효종은 오히려 “하던 대로 쭉 해야겠다”고 담담히 심정을 밝히면서도, “관심은 감사하지만 사회 개혁에 앞장서는 열사같이 무거운 이미지가 될까봐” 걱정했다. 풍자개그를 누구보다 좋아하지만, 이번 일로 선입견이 생겨 사람들을 편하게 웃기지 못할까봐 걱정할 만큼 천생 코미디언이었다. 이제 최효종을 비롯한 코미디언들은 긴장해야 한다. 경쟁자는 타 개그 프로그램의 코미디언이 아니라 ‘개그 욕심’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는 정치인들이다. ‘코미디 리그’라도 열어야 할 판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1교시 ‘이에 김 붙이기’, 2교시 ‘개다리 춤 추기’. 3교시 ‘웃기게 넘어지기’ 개그 조기교육 학원 오픈 임박
– 유행어 세 개 안 되면 웃긴 개그맨 아니잖아요. 그냥 조금 웃긴 일반인이지.
– 이수근, 김병만도 이루지 못한 단독출연의 꿈을 이룬 최효종. 알고 보면 강용석 의원은 후원자?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