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김고은·김옥빈 등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발탁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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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염정아·소지섭·김고은·김상범 편집감독·김옥빈을 명예 심사위원으로 발탁했다.

오는 29일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개막하는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올해의 명예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인물들을 소개했다. 올해로 16회째에 접어든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충무로의 보석 같은 존재 염정아·소지섭·김고은·김상범 편집감독·김옥빈 등 다섯 명의 인물들을 명예 심사위원으로 발표했다. 이들은 각각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희극지왕’(코미디),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 등 다섯 개의 장르별 경쟁 부문 명예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대중들에게 단편영화를 더 많이 알리고 영화제를 활성화 시키자는 취지에서 지난 제2회 미쟝센 단편영화제부터 시행해온 명예 심사위원 제도는 명실공히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에게만 돌아가는 타이틀이었다. 그러나 올해 ‘절대악몽’ 부문에는 미쟝센 단편영화제 사상 최초로 스타 배우가 아닌 제작 스태프 중 한 명인 김상범 편집감독이 명예 심사위원직을 맡아 눈길을 끈다. 김상범 편집감독을 포함한 이들 5명의 명예 심사위원들은 각각의 장르 심사를 맡은 10명의 심사위원 감독들과 함께 경쟁 부문에 오른 70편의 상영작들을 심사할 예정이다.

‘비정성시’ 부문의 명예 심사위원을 맡게 된 염정아는 2003년 김지운 감독의 공포 영화 ‘장화, 홍련’에서 완벽한 가정을 이루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나머지 과민하고 히스테릭하게 변해가는 젊은 계모 역할로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받으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2004년 ‘여선생 VS 여제자’에서는 새로 부임한 남자 선생님을 두고 자신의 여제자와 대결 구도를 갖는 철부지 여선생을 능청스럽게 연기했다. 또한, 같은 해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범죄의 재구성’에서는 한국영화 사상 전무후무한 팜므파탈 캐릭터를 연기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여우주연상과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황석영 소설가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영화 ‘오래된 정원’과 부지영 감독의 영화 ‘카트’로 각각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여배우임을 입증했다. 현재 그녀는 허정 감독의 새로운 스릴러 ‘장산범’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최동훈 감독의 신작 ‘도청’의 촬영을 준비 중이다.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의 명예 심사위원을 맡은 소지섭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해왔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을 통해 스타일과 감성을 겸비한 자신만의 색깔로 여심을 사로잡은 소지섭은 이후 2010년 장훈 감독의 영화 ‘영화는 영화다’를 통해 국내 다수 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오직 그대만’을 통해 가슴 아픈 순애보를 선보이며 멜로드라마 장르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2015년 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에서는 젊은 정조 역을 맡아, 짧은 출연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현재 소지섭은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는 올여름 화제작 ‘군함도’에서 강인한 남성미와 카리스마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고은은 ‘희극지왕’(코미디) 부문의 명예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그녀는 2012년 정지우 감독의 문제작 ‘은교’로 데뷔했다. 신선하고 청량한 매력과 팜므파탈적인 면모를 동시에 지닌 이중적 캐릭터 은교를 연기하며 장편영화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은교’를 통해 대종상영화제, 부일영화상,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백상예술대상 등 그해 개최된 다수의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차지했다. 또한, ‘차이나타운’, ‘협녀, 칼의 기억’, ‘계춘할망’ 등 액션과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한편, tvN ‘치즈인더트랩’과 ‘도깨비’를 통해 연기력과 흥행력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첫 비(非)배우 명예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김상범 편집감독은 ‘절대악몽’ 부문에 명예심사를 맡게 됐다. 편집감독이었던 아버지 김희수 편집감독의 영향으로 영화계에 입문하게 된 그는 1982년 ‘안개마을’의 조감독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8년 이정향 감독의 ‘미술관 옆 동물원’을 통해 편집감독으로 데뷔한 김상범 편집감독은 “관객이 감독의 의도를 가장 알아듣기 쉽게 전달하는 중간 매개자가 편집자”라는 투철한 직업론과 함께 ‘공동경비구역 JSA’, ‘클래식’, ‘피도 눈물도 없이’, ‘아는 여자’, ‘왕의 남자’, ‘사생결단’, ‘혈의 누’, ‘박쥐’, ‘아저씨’,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 ‘남쪽으로 튀어’, ‘무뢰한’, ‘아수라’, ‘아가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장르 영화들을 참여했다. ‘복수는 나의 것’으로 대한민국영화대상, 춘사영화상 편집상, ‘올드보이’로 대종상영화제, 춘사영화상 편집상 ‘아저씨’로 대종상영화제, 대한민국 영화대상 편집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싱글라이더’의 이주영 감독,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 등 신인 감독과도 함께 작업하며, 편집감독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4만번의 구타’의 명예 심사위원을 맡게 된 김옥빈은 2005년 공포 영화 ‘여고괴담4 – 목소리’의 주연 배우로 데뷔했다. 2009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에서 남편과 시어머니 사이에서 억압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티다가, 뱀파이어 신부인 상현을 만나 자신의 욕망을 마음껏 분출하게 되는 태주를 연기해 제62회 칸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이후 ‘고지전’, ‘소수의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해 호평받았으며, 올해 개봉하는 신개념 액션 영화 ‘악녀’로 ‘박쥐’에 이어 또다시 제70회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그녀는 과감하고 난이도 높은 액션 연기로 ‘킬 빌’에 버금가는 새로운 액션 영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외신의 압도적인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 발돋움했다.

명예 심사위원 발표와 함께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는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오는 29일 개최될 예정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