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스타] ‘까치발 소년’ 박성우 ”그 순간, 아직도 기억나요” (인터뷰①)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박성우,인터뷰

‘프로듀스101 시즌2’ 박성우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애청자라면 ‘까치발 소년’으로 통하는 연습생이 있다. 지난 3월, 프로그램이 첫 방송되기 전 ‘엠카운트다운’에서 98명 연습생들이 테마곡 ‘나야 나’ 무대를 꾸민 날이었다. 연습생들을 보기 위해 많은 예비 국민 프로듀서들이 현장에 몰렸고, 방송국 앞에서 대기하던 연습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까치발 소년’은 그 안에서 탄생했다. 98명 중 맨 뒤에 선 한 미청년이 까치발을 세우고 있었다. 카메라가 자신에게로 향한 것을 눈치 챈 청년은 머쓱한 듯 웃어보였다. 그의 미소가 담긴 영상은 그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까치발 소년’이 누구냐”는 문의글이 줄을 이었다.

‘까치발 소년’의 주인공, 박성우는 그 순간을 선명히 기억한다. 많은 사람들이 연습생들의 사진을 찍고 있었고 자신에게 향한 카메라 역시 사진을 촬영 중이라 생각했다고. SNS를 하지 않아 ‘까치발 소년’이 얼마큼 화제를 모았는지는 늦게 알았지만, 뜻밖에 제게 쏟아진 관심과 애정에 눈물이 났다고도 덧붙였다. 박성우가 세상에 첫 빛을 보인 순간이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 탈락 후 어떻게 지냈나.
박성우: 막 끝났을 때는 피로가 밀려와서 줄곧 잤다. 그러고 나서는 그 다음 준비를 했다. 계속 쉬면 쳐지잖나. 앞으로 해야 될 일들이 많이 있으니까 다시 추스르고 운동하고 연기 연습도하고, 요즘에는 그렇게 지내고 있다. 연기 선생님에게 많이 혼나기도 하면서(웃음) 봐 주시는 분들께 더 좋은 모습으로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 9회에서 ‘열어줘’ 무대가 공개됐다. 탈락 전 콘셉트 평가를 위해 연습했던 곡이다.
박성우: 방송을 봤다. 멋있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일단 애들이 멋있더라.(웃음) 아쉬운 마음이 좀 컸다. 정말 열심히 했었거든. 늘 그런 것 같다. 한 번 경연이 끝나면 다음 경연에서는 전 무대에 선 기억, 무대에서 내가 어떻게 보였는지를 통해서 어떤 부분을 좀 더 보완하면 더 멋있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10. 스스로 가장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무엇이었나.
박성우: 일단 여유다, 여유. 좀 더 여유 있게. 아무래도 시간이 한정됐으니까 (동작을) 빠르게 습득해야 여유도 가질 수 있다. 열심히 하는 것도 열심히 하는 것이지만, 여유를 좀 더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 지원 동기가 가장 궁금하다. 원래 아이돌 연습생은 아니었지 않나.
박성우: 연기 외에도 넓은 분야에 가능성을 두고 싶었다. 그래서 ‘프로듀스101 시즌2’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회사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이 만능 엔터테이너이기도 하고.(웃음) 도전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10. 한편으로는 아이돌만 보고 달려온 연습생들과 경쟁해야 하니, 걱정도 있었겠다.
박성우: 처음에는 물론 걱정이 안 들 수가 없었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그런데 딱 하기로 마음먹고 나서는 (프로그램 준비를 하느라) 그런 고민할 시간도 없었다.(웃음) 무조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

10. 첫 번째 소속사 평가에서 비의 ‘널 붙잡을 노래’를 불렀다. 강한 임팩트를 남긴 무대였다.(웃음)
박성우: 그 곡을 준비하면서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했다. 원곡 영상을 보니 비 선배님의 몸이 생각보다 더 좋으시더라.(웃음)

10. 당시 랩 트레이너 치타가 ‘잘생겼다’고 감탄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왔다.
박성우: 저는 그때 (트레이너들의 말을) 하나도 못 들었다. 극도의 긴장 상태라.(웃음) 일단 최선을 다해서 했다.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박성우,인터뷰

‘프로듀스101 시즌2’ 박성우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까치발 소년’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프로듀스101 시즌2’ 첫 방송 전부터 세간에 화제였다.
박성우: 당시에는 제가 SNS를 안 해서 몰랐다. (알고 나서) 되게 놀랐다. 엄청 순식간에 (‘까치발 소년’이) 확 퍼졌더라. 관심을 받는 데 대해 정말 너무 감사했다. 이렇게 애정을 가져주시고 알아봐주시는구나, 눈물이 났다.

10. 국민 프로듀서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까치발 소년’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박성우: 매력이요? 그때 당시의… 미소?(웃음) (영상을) 잘 찍어주셨다. 처음에는 사진을 찍고 계신 줄 알았다. 그때 (영상을 찍히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웃음)

10. 스스로 잘생겼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나.
박성우: 근데 진짜로, 그렇게까지 잘생겼나 싶다.(기자와, 함께 있던 관계자가 동시에 탄식했다) 더 잘생긴 친구들이 많은데, 어… 제가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당시에.(웃음)

10. ‘프로듀스101 시즌2’ 첫 방송 후 주변 반응은 어땠나.
박성우: 어우, 장난 아니다. 평소에 연락하기 어려웠던 친구들도 연락 오고 응원한다고 격려해주고, 고마웠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 최 연장자였다.
박성우: 처음에는 걱정이 없잖아 있었다. 왜냐하면 평소에 만나기 힘들었던 나이 대의 친구들이잖나.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사실 그 걱정을 할 여유도 없었다.(웃음) 정말 하루 자고 바로 미션 있고, 또 무조건 여러 연습생들이 다 같이 미션에 임해야 했다. 제가 다른 친구들보다 인생을 더 살긴 했지만, 배울 점들이 많았다. 더 배우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가가니까 동생들도 좋아해줬던 것 같다.

10. 최연소 참가자 이우진(미디어라인)과는 15세 차이가 난다고.(웃음)
박성우: 우진이, 어우, 귀여웠다. 열다섯 살보다 더 앳되어 보였다. 귀엽다. 뭔가, (이우진을 볼 때) 기분이 묘했다.(웃음)

10. 특히 친하게 지냈던 연습생이 있나.
박성우: 다들 친하고 다 (저를) 잘 따라줬다. ‘성우 형님’, ‘치발이 형’ 이렇게 불러주면서.(웃음) 같이 팀을 했던 친구들도 있고… 다 잘 지내서 한 명을 꼽기가 어렵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 방송을 보면서 ‘박성우는 참 노력파구나’라는 걸 느꼈다.
박성우: 당시에 좀 많이 힘들었다. (아이돌이) 새로 도전을 하는 분야인데다 안무를 습득하는 속도가 느리니까 어떻게든 따라가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지금 힘든 건 결국 지나가지만 한번 선 무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잖나. 그래서 잠을 줄여가면서 연습했다. 제가 되게 잠이 많은 편인데, 합숙할 때도 한 두 시간 자고 합숙이 끝나면 따로 또 개인 레슨을 받았다. 개인 레슨이 끝나니까 출근까지 30분이 남아서 다시 세수하고 나간 적도 있고.(웃음)

10. 시간을 되돌려, 다시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하라고 하면.
박성우: 더 열심히 할 거다! 늘 그렇다. 뭔가를 하고 나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할 때는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끝나고 나서 얻는 보람과 성취감이 더 크다. (‘프로듀스101 시즌2’로는) 특히 국민 프로듀서님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것으로 보상을 받았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박성우: 물론 무대에서 준비한 것을 펼치는 순간도 꽂히는데, 그를 위해 연습하던 순간, 과정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고 소중하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노태현, 김태동, 박성우, 김동한, 저스틴, 이준우 / 사진제공=방송 화면

‘프로듀스101 시즌2’ 박성우의 마지막 경연 무대 ‘Shape of You’ / 사진제공=방송 화면

10. 특히 어떤 곡을 연습했을 때가 기억에 남나.
박성우: ‘내꺼 하자’도 있고 ‘쉐이프 오브 유’도 있다. ‘열어줘’도 연습은 했지만.(웃음) ‘쉐이프 오브 유’ 연습이 기억에 남는다. 물론 ‘내꺼 하자’ 때도 좋은 팀원들을 만난 덕분에 잘할 수 있었는데, ‘내꺼 하자’는 (처음이라) 무작정 연습했다면 ‘쉐이프 오브 유’는 ‘내꺼 하자’로 무대에 오른 결과물을 보면서 ‘아, 이렇게만 해서는 안 되겠다’, ‘더 해야겠다’하는 마음이었다.

10. 혹시 ‘쉐이프 오브 유’에서 어떤 파트를 불렀는 지 알고 있나.
박성우: 노래 파트? 녹음할 때 여러 명이서 녹음을 해서 정확히 제 파트를 모르겠다. 추론만 할 뿐이다.(웃음)

10. 당시 안무 대열 상 뒷자리였는데, 열심히 춤추고 있더라.
박성우: 여러 가지 면에서 고려한 동선이었다. 아쉽지 않을 수는 없다. 저도 더 잘 보이고 많이 보일 수 있는 자리에서 춤을 췄으면 좋았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 그림이(박성우가 뒤에 서는 동선) 좋았다. 전체가 조화롭고 그 안에서 돋보이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어느 자리에 있든 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 맏형으로 동료 연습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박성우: 다들 열심히 했다. 물론 최종 선택은 국민 프로듀서님들의 뜻에 달렸다. 그렇게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굉장히 즐겁고 감사한 순간도 있지만 힘들고 고된 순간도 있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어하고 속앓이 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잘 딛고 끝까지 잘 갔으면 좋겠다. (결과에) 너무 좌절 안 했으면 좋겠다. 저도 참가자 중 한 사람이었지만 힘들어하는 동생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10. 박성우에게 ‘프로듀스101 시즌2’란?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박성우: 이 방대한 걸 어떻게 한 마디로 정리하지?(웃음) 프로듀스101 시즌2이란 나에게 있어서… 함축할 수 없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한 프로그램이다. 더 많은 분들에게 저를 알릴 수 있었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었고. 극한의 상황에서 ‘어느 정도’, ‘적당한 선’이라는 걸 넘어 더 도전해야겠다는 마음가짐도 얻었다. ‘프로듀스101 시즌2’는 시간과 공간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나. 게다가 그 안에서 경쟁만 했다면 삭막하고 각박했을 텐데, 그 와중에 주변을 돌아볼 수도 있었고 (연습생끼리) 서로 배려할 수도 있었다. 제가 도움을 받기도 또 도움을 주기도 하는 과정들이 좋았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