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101’ 명과 암①] 말 많았던 논란史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포스터/사진제공=Mnet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포스터/사진제공=Mnet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9일 오후 방송되는 10회에서 생방송에 진출할 연습생들을 선정하고, 16일 마침내 국민 프로듀서들의 최종 선택을 통해 11인조 보이그룹을 탄생시킨다.

‘프로듀스101’은 지난해 시즌1을 통해 국민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탄생시킨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101명의 연습생들이 경연을 펼치고 국민 프로듀서로 불리는 시청자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경쟁자를 줄여가는 식이다.

아이돌 데뷔를 꿈꾸는 매력적인 연습생들이 한데 모였으니, 이들을 향한 국민 프로듀서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그러나 높은 화제성만큼 크고 작은 논란들이 따르기 마련, 말 많았던 ‘프로듀스101’ 시즌2의 논란들을 되짚는다.

◆ 등급 차별… 밥도 화장실도 따로?

‘프로듀스101’ 시즌2는 첫 방송 전부터 여러 논란과 의혹에 시달렸다. 그 중 하나가 연습생에 대한 제작진의 차별 대우였다. ‘프로듀스101’ 시즌2가 A부터 F까지 연습생들의 등급을 나누고 상위 등급부터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에 갈 기회를 제공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엠넷 측은 “사실 무근”이라 반박했고, 안준영 PD 역시 제작발표회 당시 “인원이 많아 등급 별로 이동한 것 뿐, 차별은 없다”고 해명했다.

◆ 편집 논란… 분량과 실력은 반비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가장 큰 논란거리는 ‘편집’ 문제다. 출연자의 이미지는 방송에서 그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엠넷은 ‘프로듀스101’ 외에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등 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방송했고 때마다 ‘악마의 편집’ 논란에 시달렸다. 화제 거리를 만들기 위해 출연자의 말과 행동을 맥락 없이 끼워 맞추는 등의 행위가 그것이다. ‘프로듀스101’ 시즌2 역시 마찬가지였다. 연습생 간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비추며 긴장감을 유발하는 BGM을 삽입,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연습생들의 다툼을 설정으로 몰래 카메라를 진행하고 그 반응을 앞뒤 설명 없이 예고편에 넣어 시청자들을 ‘낚기’도 했다.

‘악마의 편집’은 차라리 났다. 가장 큰 문제는 ‘통편집’이다. “더 열심히 매력을 어필하는 연습생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갈 수 밖에 없다”던 안준영 PD의 말은 수긍할 수 있었으나, 실제 방송을 통해 확인한 분량 편차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일례로 방송 초반 3주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한 마루기획 소속 박지훈은 본방송에서 얼굴을 보기가 어려웠다. ‘프로듀스101’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센터 포지션을 맡아도 분량은 적었고, 오히려 부족한 실력의 연습생들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국민 프로듀서는 방송에서의 모습을 통해 연습생들을 평가할 수밖에 없다. 모든 연습생들이 정확히 시간을 쪼개 나눠 갖지는 못할지언정, 적어도 그들의 이름이 무엇이고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는 줬어야 하지 않을까.

◆ 과열된 팬덤 경쟁… 평가는 곧 인기투표?

뜨거운 인기만큼, 팬덤 간의 경쟁도 과열됐다. 국민 프로듀서도 결국은 특정 연습생의 팬이다. 이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연습생의 데뷔를 돕기 위해 보다 주도면밀하게 움직인다. ‘프로듀스101’ 시즌2가 시작하고 각종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부 연습생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주기적으로 올라왔다. 과거 학창시절 일화를 폭로하거나 과거 SNS 흔적을 추적해 연애사를 밝히는가 하면, 개별 영상 조회수나 투표수를 근거로 들어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는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중 일부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 하차했고, 반면 소속사 측에서 근거 없는 루머라 일축,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논란은, 논란 자체로 꼬리표가 남는다. 특정 연습생들을 폄하하는 ‘아님 말고’ 식의 폭로가 위험한 이유다.

‘견제픽’이라는 말도 생겼다. 상위권 연습생들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인지도가 낮은 연습생들에게 투표하는 것을 이른다. 견제픽의 폐해는 특히 포지션 평가에서 나타났다. ‘어벤저스 조’로 불렸던 ‘겟 어글리(Get Ugly)’ 조의 센터를 맡아 무대를 이끈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김사무엘이 현장 투표 결과 조 꼴찌를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다. ‘프로듀스101’은 투표 결과에 따라 연습생들의 운명이 결정되는 만큼, 국민 프로듀서들이 그 이름에 걸맞은 책임감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때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