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라는 가수의 존재감” (종합)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거미 /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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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에서 보이비, 치타 등 많은 래퍼들과 호흡을 맞췄어요. 그 분들이 작업을 할 때 제 음악을 듣고 자랐다고 하더라고요. ‘거미라는 가수는 그런 존재’라며 과분한 칭찬과 용기를 들었습니다.”

가수 거미가 5일 오후 6시 9년 만의 정규 음반 ‘스트로크(STROKE)’를 발표한다. ‘스트로크’는 ‘획을 긋다’, ‘품다’ 라는 뜻으로 오랜만에 돌아온 거미의 다짐을 내포하고 있다. 한 획을 긋는다는 것, 데뷔 15년차 가수이자 여성 솔로 뮤지션으로서 갖는 포부다.

거미는 이날 음원 공개에 앞서 서울시 도봉구 창동 플랫폼 창동 61에서 열린 신보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서 “여자 가수로서 많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뗐다.

거미는 지난해 ‘OST의 여왕’으로 독보적인 성적을 거뒀다. 상반기 방영작인 KBS2 ‘태양의 후예’ OST ‘유 아 마이 에브리띵(You are my everything)’으로 국내 음원차트 8곳 올킬을 이뤘고 8개국 아이튠즈 K-팝차트 1위에도 올랐다. 하반기에는 ‘구르미 그린 달빛’ OST로 사랑받았다. OST만으로 ‘2016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베스트 OST상, ‘제31회 골든디스크어워즈’ 베스트 OST상과 ‘제26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OST상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자 솔로 가수가 음악으로 사랑받는 창구가 OST로 한정되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거미 역시 “여자 솔로 가수의 활동 영역이 줄어드는 데 대해 슬럼프도 겪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설 수 있는 모든 무대에 서겠다는 마음가짐”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과연 그의 말대로 지난해 두 차례 전국 투어 ‘필 더 보이스(Feel the Voice)’ 시리즈를 개최, 매 도시마다 전석 매진을 이뤘다. 또 4월에는 일본 도쿄 시부야 레이니어 홀에서 일본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 국내외 많은 관객들을 만났다. 이번 컴백과 동시에 전국 투어를 또 한번 개최한다.

거미 /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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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스트로크’는 앨범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길을 비롯해 치타, 보이비의 랩 피처링, 수란의 멜로디, 하림의 코러스, 휘성의 자작곡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힙합은 물론 소울풀한 R&B, 전매특허 감성 발라드,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이 알차게 수록돼 웰메이드 앨범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그는 “안정적으로 발라드만 쭉 할 수도 있다. 그런 걸 원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다. 이번 앨범도 실망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 저는 이렇게 해 나갈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후배 분들, 다양한 음악을 원하는 대중 분들을 위해 ‘여자 가수가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끌어갈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바람을 전했다.

수록곡 ‘나갈까’는 현재 거미와 공개 연애 중인 배우 조정석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기타 선율에 청아한 거미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따스한 햇살과 같은 분위기를 나타내는 곡으로 조정석이 작곡과 기타 연주에 직접 참여했다. 거미는 “조정석 씨께서 참여해주신 건 워낙 음악적으로 재능이 뛰어나시고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 앨범을 작업하는 데 상의를 많이 하고 모니터링도 많이 해 주셨다”며 “자연스럽게 작업을 하게 됐다. 이 앨범에 싣기 위해 작업한 것은 아닌데 앨범에 어울리겠다 싶어서 수록했다”고 전했다.

거미 /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거미 /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한편, 타이틀곡 ‘I I YO’는 팝 발라드 장르의 곡으로 피아노 선율과 신스 사운드가 절묘하게 믹스된 위로 거미의 파워풀한 보컬이 어우러진다. 이날 음악감상회에서는 거미가 라이브로 신곡 무대를 꾸몄고 감탄을 자아냈다. 거미는 제목에 대해 “‘I I YO’는 꿈을 꾸며 나오는 흥얼거림이다. 어르신들이 일하시다가도 자기도 모르게 흥얼거림이 나오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I I YO’는 꿈을 향해 비상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지금까지 이별 노래, 사랑 노래들을 많이 해 왔기 때문에 지금은 그보다는 인생에 대한 노래를 하고 싶었다”던 거미는 “저도 늘 이별하고 그런 게 아니지 않나.(웃음) 이별 이야기를 너무 하는 것도 지친 마음이었다”며 “나이가 들다 보니 위로받는 음악을 찾아듣게 됐다. 저 역시 더 많은 분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음악,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요즘은 아티스트의 진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다”더 거미는 “앞으로도 게으르지 않고 꾸준히 더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해 앞으로 거미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거미의 신보는 5일 오후 6시 음원 공개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