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만드는 사람들] 전시은, “지창욱, ‘헬레보레스’가 떠올랐죠”(인터뷰)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플로리스트 전시은 / 사진= 오세호 작가, 장소=제이윙스튜디오(jwingstudio.co.kr)

플로리스트 전시은 / 사진= 오세호 작가, 장소=제이윙스튜디오(jwingstudio.co.kr)

전시은은 플라워 숍 끌로에보뜨의 대표 플로리스트다. 그의 손을 거친 꽃은 무엇이든 아트워크가 된다. 최근 그는 그룹 여자친구와 B1A4를 비롯해 배우 지창욱의 화보를 담당했다. 자신이 손질하는 꽃처럼 만개할 준비를 끝마친 전시은을 만났다.

10. 처음에는 플로리스트가 아니라 모델로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전시은: 20살이 되기 전부터 뷰티 광고 모델로 사회 생활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기계적으로 해내는 느낌이 들어 그닥 즐기지 못했다. 그러다 취미 삼아 꽃과 식물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신기한 게 평소 암기력이 좋지 못한 편인데도 식물 이름은 잊어버리지 않더라. 플로리스트가 천직이라 생각돼서 일을 시작했다.

10. 어떤 점이 특히 좋았나?
전시은: 꽃과 식물이 주는 굉장히 특별하면서도 사람에게 좋은 에너지가 있다. 쉬운 예가 피톤치드다. 그렇게 식물에게서 받는 에너지가 좋아 즐기면서 일을 하게 됐다.

10. 여자친구 화보 때는 꽃다발 뿐만 아니라 화관도 직접 제작했다. 촬영을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전시은: 화관을 주문제작할 때 내가 시험 삼아 다 써본다. 그런데 내가 썼을 때는 어떻게 써도 안 예쁘던 화관들이 여자친구가 쓰니까 너무 예뻤다.(웃음) 또 멤버들 각각의 분위기에 맞게 꽃을 골랐다. 은하가 오묘하고 신비롭게 생기지 않았나. 은하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스티파로 소품을 제작했는데 현장에서도 무척 잘 어울려서 뿌듯했다.

플로리스트 전시은이 지난 1월 10일 텐플러스스타(10+Star) 3월호 화보 촬영에 임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플로리스트 전시은이 지난 1월 10일 텐플러스스타(10+Star) 3월호 화보 촬영에 임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사람을 보면 그 사람에 맞는 꽃이 떠오르는 건가?
전시은: 그렇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 신비는 클레마티스가 떠올랐다. 클레마티스는 한송이씩 덩굴처럼 피는 꽃인데, 송이가 커서 신비처럼 화려하고 이지적인 느낌이 든다. 신비도 현장에서 클레마티스와 그림처럼 잘 어울렸다.

플로리스트 전시은이 작업한 텐플러스스타(10+Star) 4월호, 3월호 화보. / 사진=김도원 작가(원더보이 스튜디오), 이승현 기자 lsh87@

플로리스트 전시은이 작업한 텐플러스스타(10+Star) 4월호, 3월호 화보. / 사진=김도원 작가(원더보이 스튜디오), 이승현 기자 lsh87@

10. 지창욱은 어떤 꽃과 잘 어울리나? 
전시은: 거칠고 남성적인 모습만 보다가 실제 촬영 현장에서 보니 오밀조밀 예쁘게 생겼다는 느낌도 받았다. 싱그러운 소년 같은 느낌의 헬레보레스가 떠올랐다. 헬레보레스는 다년초지만 연약한 아름다움이 있어 장미라는 별명이 있는 식물이다. 안타깝게도 화보 촬영 당시에는 헬레보레스가 나오지 않아 엘엔지움을 활용했다.

10. 앞으로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스타가 있나? 
전시은: 공유, 김고은씨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 둘은 어떤 꽃과 함께 해도 예쁘지 않겠나.(웃음) 공유 씨는 드라마 ‘도깨비’에서 나왔던 대로 잔잔한 메밀꽃, 김고은 씨는 톤다운된 컬러의 튤립과 함께한다면 잘 어울릴 것 같다. 또 얼마 전 함께 야외 화보 촬영을 진행했던 B1A4의 진영도 다시 한 번 작업하고 싶다. 오렌지나 핫핑크 컬러의 꽃들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10. 혹시 해외 스타하고도 작업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나? 
전시은: 물론이다. 해외 패션 모델 중 데본 아오키랑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다. 데본 아오키는 일본과 독일 혼혈 모델이라 동서양의 매력을 함께 갖고 있는 모델이다.

10. 미적 감각이 남다른 것 같다.
전시은: 원래 보석 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래도 ‘노력하는 사람은 못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늘 타고난 사람보다는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10. 앞으로 어떤 플로리스트가 되고 싶은가?
전시은: 가르치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먼저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다. 또 내가 식물로부터 치유를 받았던 만큼, 원예치료사로도 활동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쓰임새가 많은 플로리스트가 되고 싶어서 꽃으로 하는 공간 연출 분야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0. 일반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식물 인테리어 팁을 줄 수 있다면?
전시은: 식탁에는 향기가 없고 붉은 계열의 꽃을 놓는 것이 좋다. 음식 자체의 향에 저해되지 않으면서도 식욕을 돋궈주기 때문이다. 컴퓨터처럼 전자 제품이 많은 방이나 서재에는 키우기도 쉽고 전자파 차단 효과가 있는 다육식물이 어울린다. 스투키를 추천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