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꽃님이>, 대안가족극의 탄생?

<내 딸 꽃님이>, 대안가족극의 탄생? 2회 SBS 월-금 저녁 7시 20분
제목에서부터 선언하고 있듯이 는 딸 꽃님(전세연)을 향한 순애(조민수)의 모성 멜로드라마가 중심이다. 남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 모녀가 혈연이 아닌 의붓 관계라는 것이다. 순애는 과거에 자살을 기도하던 자신을 구한 꽃님의 친부 수철(선우재덕)과 재혼했고, 꽃님은 재혼한 아빠와 새엄마를 용서할 수 없는 사춘기 소녀다. 드라마는 초반부터 모녀 갈등을 전진 배치하면서도 동시에 그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의 지점 역시 마련해 놓는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치는 꽃님은 어린 시절 억척스럽게 살다 세상을 떠난 엄마를 여전히 잊지 못하는 속 여린 소녀이고,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고아로 자라난 순애는 피붙이에 대한 그리움을 잘 알기에 자신에게 반발하는 꽃님을 속 깊이 이해한다. 드라마는 기획의도에서, 이들이 장차 수철을 잃은 후 둘도 없는 모녀지간으로 맺어지는 과정을 통해 혈연보다 뜨거운 사랑 중심의 대안가족을 그려나갈 것이라 밝히고 있다.

하지만 는 동시에 끈끈한 혈연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극 중 또 하나의 주인공 가족으로 등장하는 상혁(최진혁)네는 편부 가정이며, 1회부터 상혁이 재호(박상원)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출생의 비밀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일일극의 관습에 익숙한 시청자들이라면, 순애의 사연 많은 과거의 암시를 통해 그녀와 재호, 상혁 부자와의 관계도를 예측할 수 있다. 2회에서, 부모자식의 연은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던 순애의 의미심장한 대사와 눈빛은 그 예상에 힘을 더한다. 가족드라마는 가족의 해체와 균열을 그리면서도 결국 그 갈등을 가족의 복원으로 봉합하는 장르다. 혈연을 초월한 모녀지간과 끊을 수 없는 천륜을 암시하는 또 하나의 가족이야기 사이에서, 는 과연 내부의 모순을 극복할만한 대안가족극을 그려낼 수 있을까.

글. 김선영(TV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