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빈의 피땀눈물… ‘악녀’ 칸에서 극찬 받은 이유 있었네 (종합)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악녀' 포스터

‘악녀’ 포스터

김옥빈의 피땀눈물이 돋보였다. ‘악녀’가 칸 국제영화제에 이어 국내에서도 첫 선을 보였다. 김옥빈의 강렬한 액션과 감성 연기가 어우러진 ‘액션 마스터피스’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 제작 앞에 있다)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극찬을 받았다. ‘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의 정병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정병길 감독은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여자 원톱 액션 영화를 한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우려가 많았다. 그런 우려가 (영화를) 더 만들고 싶게 만들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어렸을 때 홍콩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여자 원톱 액션 영화가 많았는데, 한국에서는 만들려고 하지도 않았다. 한국에 좋은 여배우들이 많다. 그런데 여자 영화가 기획되는 게 없어서 더더욱 만들고 싶었다. 어렸을 때 로망 같은 영화였다”고 설명했다.

김옥빈은 살인병기로 길러져 정체를 숨기며 살아가는 최정예 킬러 숙희 역을 맡았다. 여성 킬러 캐릭터를 위해 촬영 2개월 전부터 매일 같이 액션스쿨에 출석도장을 찍으며 피나는 수련을 했다. 극 중 김옥빈은 장검, 단도, 권총, 기관총, 저격총, 도끼 등 수많은 무기들을 자유자재로 소화해냈다.

영화 '악녀' 스틸

영화 ‘악녀’ 스틸

김옥빈은 “‘악녀’를 통해 숙희가 반항적이고 때려 부수며 악한, 악녀가 되길 바랐다”면서도 “액션을 하면서 아팠다. 살기 위한 액션이었다. 어쩔 수 없이 악녀가 되는 이야기다. 액션이 크고 강한 느낌이라면 마음은 아프고 여린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어 “연기할 때 두 가지가 일치가 안 돼서 힘들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 했다. 가진 능력이 뛰어나서 이용을 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거기서 얻어서 소화를 하려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정병길 감독은 CG를 배제한 날 것 그대로의 액션 장면을 연출했다. 게임에서 차용한 1인칭 시점샷으로 ‘악녀’만의 액션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영화 속 대부분의 액션을 소화한 김옥빈의 열연이 돋보인다. 미모를 버리고 오로지 숙희로 분한 그의 열연이 영화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김옥빈은 “망가지는 건 생각하지 않았다. 촬영할 때 스태프 동생들이 ‘누나 못생겼다’고 말한 적이 많았다”면서 “하도 찡그리니까 얼굴이 못생겨졌다. 이도 악 물어서 얼굴에 각이 진 것 같다. 각이 생긴 거 같아서 더 좋았다”고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악녀’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뒤에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김옥빈은 “원래 인터뷰 요청이 많이 없었는데 상영 이후 BBC나 로이터 통신 등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며 “한국의 여성 액션이 새롭게 느껴졌던 것 같다. 오토바이 신이나 엔딩 신 스타일에 대해 궁금해했다”고 밝혔다.

성준 역시 “오프닝 신이 인상적이었는지 그 얘기를 많이 해줬다”며 “정말 열심히 찍었다. 외신에서도 굉장히 좋아했다”고 전했고, 김서형 역시 “반응이 뜨거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옥빈은 “고생했지만 즐겁고 행복했다. 그만큼 나한테는 뜻 깊은 영화라서 소중하다.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악녀’는 오는 6월 8일 개봉.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