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원더우먼’, DC코믹스 부활 이끌 슈퍼히어로의 탄생기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원더우먼' 스틸컷 / 사진=워너브러더스 제공

‘원더우먼’ 스틸컷 / 사진=워너브러더스 제공

매혹적이다. 순수함 속 허당기도 보인다. 무엇보다 강렬하다. 그녀의 액션에 온 몸이 들썩인다. 위험천만한 전장으로 온 몸을 돌진시키는 모습은 그야말로 전율을 일으킨다. 영화 ‘원더우먼’(감독 패티 젠킨스)이야기다.

DC코믹스의 ‘원더우먼’은 1941년 윌리엄 몰튼 마스턴에 의해 탄생됐다. 근육질의 남성 영웅들 사이에서 원더우먼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전 세계에 걸쳐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여성 히어로인 ‘원더우먼’이 탄생 76년 만에 실사 영화로 대중들을 만난다. 지난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출연해 환호를 얻은 원더우먼의 탄생기를 담는다.

원작이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와의 대결을 담았다면 ‘원더우먼’은 1918년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적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희생된 최초의 전쟁을 통해 ‘원더우먼’의 메시지를 극대화시키기 위함이다.

아마존 전사의 왕국 데미스키라 공주 다이애나(갤 가돗)는 어렸을 적부터 전사를 꿈꾼다. 그의 안위를 걱정하는 여왕 히폴리타(코니 닐슨)는 이를 반대하지만, 그의 여동생 안티오페(로빈 라이트)는 그를 설득하고 다이애나는 최강 전사로의 훈련을 받게 된다. 어느 날 다이애나는 섬에 불시착한 조종사 트레버 대위(크리스 파인)를 통해 인간 세상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전쟁의 신 아레스로 인해 인간들이 서로를 공격하고 ‘굳게’ 믿고 있는 다이애나는 세상을 구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깨닫고 낙원과 같은 섬을 뛰쳐나와 1차 세계 대전의 한 가운데로 뛰어든다. 전쟁을 경험하면서 인간이 선하기만 한 것이 아님을 깨달은 원더우먼은 혼란을 겪으며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난다.

'원더우먼' 스틸컷 / 사진=워너브러더스 제공

‘원더우먼’ 스틸컷 / 사진=워너브러더스 제공

원더우먼은 매력적이다. 모든 이들의 시선을 끄는 아름다운 외모와 강인하고 다부진 체력 그리고 정의감으로 똘똘 뭉쳤다. 무엇보다 복수심에 불타거나 냉소적이지 않은, 오로지 선을 추구하는 슈퍼히어로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원더우먼은 불구덩이 같은 전장 속으로 들어가 인류를 구해낸다. 이와 함께 영화는 원더우먼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담는다. 아레스만 죽이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그녀의 예상과는 전쟁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펼쳐진다. 인간은 과연 지킬 가치가 있는가를 고뇌하며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성장한다.

베일을 벗은 ‘원더우먼’은 최근 부진에 빠진 DC코믹스의 부활을 이끌기 충분해 보였다. DC코믹스는 앞서 선보인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2016)과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가 부진하며 ‘DC 잔혹사’라는 불명예가 따라붙기도 했다. ‘원더우먼’은 슈퍼히어로로 성장하는 다이애나의 이야기와 함께 강렬하고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들의 눈을 단단히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는 원더우먼을 연기한 갤 가돗이 있다. 다이애나의 순수함과 순진함부터 여정을 거치며 성인으로 성장하는 캐릭터를 매끄럽게 그려냈다. 9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받으며 원더우먼이 되기 위해 노력한 갤 가돗의 진정한 매력은 적과 싸울 때 그 가치를 드러낸다.

진실을 말하게 하는 헤스티아의 올가미, 총알을 튕겨내는 승리의 팔찌, 무적의 방패, 제우스가 남긴 검인 갓 킬러 등 ‘원더우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무기 역시 볼거리를 충족한다. 화려한 공중돌기와 남성 못지않은 우직하고 견고한 몸동작 등 여성 히어로가 보여줄 수 있는 신선함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러닝타임 141분. 12세 이상 관람가. 오는 31일 개봉.

'원더우먼' 스틸컷 / 사진=워너브러더스 제공

‘원더우먼’ 스틸컷 / 사진=워너브러더스 제공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