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현장②] 흙수저의 반전? 방탄소년단 “우리를 믿었다”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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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소위 ‘중소돌’, ‘흙수저’로 불리던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4주년에 ‘빌보드 스타’가 됐다. 방탄소년단이 이룬 기적에 국내외가 주목하고 이들의 행보가 연일 이슈몰이 중이다. 뜨거운 관심의 중심에 선 방탄소년단, 그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지난 2월 ‘윙스 투어’ 기자간담회 이후 3개월 만에 좋은 소식으로 만나 뵙게 돼 너무 기쁘다”며 제이홉이 인사를 전했다. 29일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서울서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연 방탄소년단은 오랜만에 국내 취재진을 만나 그간의 근황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단연 수상에 관한 것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2010년 부문 신설 이후, 6년 연속 수상한 저스틴 비버와 셀레나 고메즈, 아리아나 그란데, 션 멘데스 등이 후보에 올랐는데 이들을 모두 제쳤다.

방탄소년단은 멤버 전원이 입을 모아 팬들에 공을 돌렸다. 이들은 “참석하는 것만으로 영광이었고 설렜는데, 꿈만 같은 자리를 만들어준 팬들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선배님들이 K팝의 좋은 길을 열어줘서 얻을 수 있는 성과였다. 우리도 앞으로 후배 가수들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 당시 랩몬스터가 한국어로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더 멋진 방탄소년단이 되겠습니다”라고 한 순간은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지민은 “그 모습이 멋있었다. 뿌듯했고 앞으로도 좋은 음악과 콘텐츠로 K팝을 알리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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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랩몬스터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우리가 계속 해온 음악을 계속 하고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저희다운 방식”이라며 “우리는 한국 가수이기 때문에 한국어로 랩과 노래를 하는 게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소신도 드러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그간 우상으로 언급해온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을 방탄소년단은 귀여운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슈가는 “드레이크와의 만남이 가장 신기했다”며 “체인스모커스도 리허설에 저희를 초대해줬는데 좋은 이야기와 기운을 나눴다. (컬래버레이션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셀린 디온을 좋아했다던 뷔는 “그가 쇼에 초대해줬는데 스케줄 때문에 가지 못했다. 그렇지만 초대받은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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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뷔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방탄소년단에 앞서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켰던 싸이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싸이 선배님은 뮤직비디오와 콘텐츠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번져서 신드롬이 났다고 생각한다. 드라마틱한 멋진 케이스”라며 “우리는 SNS 상의 꾸준함, 페스타를 비롯한 콘텐츠 공급과 소통, 음악과 뮤직비디오, 안무로 말한 진심이 확산되면서 그 팬덤이 미국에서도 커졌고 그 영향력으로 상까지 받을 수 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첫 보이그룹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4년 만에 다양한 기록을 세우며 기적을 일궜다.

이에 대해 슈가는 특히 “SNS 팔로워 수가 1000명이 돼 기뻐했던 게 엊그제 같다”라며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이런 저런 일들이 너무 많았다. 고생도 많았고 덕분에 방탄소년단이 더 끈끈히 가족 같은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랩몬스터는 “저희는 저희를 믿었다. 앞으로도 방탄소년단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데뷔 이후 약 2년간 ‘학교 3부작’이란 타이틀로 ‘꿈’을 노래했고, 지난 2015년 세 번째 미니음반부터는 ‘화양연화’ 시리즈로 ‘청춘’을 이야기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 음악의 키워드는 ‘공감’으로 정국은 “평소 팬들의 편지를 많이 읽고 모니터링을 많이 한다. 10대 20대의 생각을 음악으로, 퍼포먼스로 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슈가 역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에게 저희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저희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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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금의환향’한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행보는 계속된다. 최근 동남아시아-호주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이들은 오는 30일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7월초까지 ‘2017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재팬 에디션(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 ~JAPAN EDITION~)’ 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은 끝으로 “또 하반기에 많은 분들의 예상을 뒤엎는 멋진 곡으로 돌아오겠다”라고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