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니, “‘마차타고 고래고래’ 다음엔 ‘런닝맨'”(인터뷰①)

몽니,인터뷰

밴드 몽니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밴드 몽니의 보컬이자 리더 김신의는 최근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에 출연했다. ‘마차타고 고래고래’(감독 안재석)는 고등학교 시절 밴드를 하던 네 친구가 어른이 되어 만나 전남 목포에서 경기 가평에서 열리는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까지 떠난 버스킹 여행을 그린 영화. 음악 감독으로만 참여하려 했다가 배우로도 출연하게 돼 화제를 모았던 김신의와 몽니 멤버들을 만났다.

10. 영화엔 중간중간 굴욕 버스킹이 나온다. 데뷔 12주년이 됐지만, 몽니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
김신의: 몽니 초창기 때 매니저가 광주에서 공연을 잡았다고 들떠 했다. 도착했는데 나이트클럽이었다. 그때부터 심상치 않았다.(웃음) 노래가 끝나고 멘트를 하는데 의자에서 어떤 건달이 조용히 하고 노래나 하라고 했다. 하지만 난 록커 정신으로 괜히 기타로 스탠드 마이크를 때리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런 일도 있었고 관객이 그 당시 여자친구랑 그녀의 친구, 그리고 내 친구 세 명만 있을 때도 있었다.(웃음)

10.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멤버들은 리더의 연기를 보면서 어땠는지 궁금하다.
이인경: 어색하지 않게 잘 해줘서 보는 내내 대견했다.
공태우: 캐릭터가 말을 안 하는 캐릭터라 표정 연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았는데 오산이었다. 형이 연기한 영민에게서 신의 형을 봤다.
정훈태: 영민이 멋있는 캐릭턴데, 그런 면에서 신의 형이랑 비슷하다. 신의 형도 평소에 우리에게 명언을 많이 남긴다. 예전엔 멘트 수첩도 있었다.(웃음)
김신의: ‘마차타고 고래고래’도 내가 한 줄로 정의를 내린 평이 있다. 바로 ‘영화 같은 노래가 담긴 노래 같은 영화’다.

10. 지금까지 영화 성적은 만족스럽나.
김신의: 백만 영화를 바라겠나.(웃음) 음악 영화로서 기념비적인 영화만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있다. 원래는 2시간 남짓 되는 영화였는데 4~50분 가량이 잘려나갔다. 그래서 왜 영민이가 리더가 된 건지, 호빈(조한선)은 어떻게 걸그룹 멤버와 사귀게 됐는지 등이 잘 드러나진 못했다. 음악 영화니까 음악상은 받았으면 좋겠다.

몽니,인터뷰

밴드 몽니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영화에서 혜경(박효주)이 이런 말을 한다. ‘음악을 만드는 건 곧 기억을 담는 일 같다’고. 몽니에게 음악을 만든다는 건 무엇인가.
이인경: 매 순간 느끼는 기분들이 그냥 흘러가지 않도록 기록하는 것.
공태우: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들을 마치 선물 포장하듯 예쁜 멜로디로 감싸는 일이다.
정훈태: 그렇다. 결국 사건은 기억에 남는데 그때 느꼈던 감정들은 잊게 되더라. 난 막내라 사실 작곡은 얼마 전부터 시도해보고 있다.

10. 드러머의 곡이라니, 기대가 된다. 정훈태의 곡은 언제 만나볼 수 있나.
정훈태: 아직 정식으로 발매하지 못해서 내 외장하드를 열어야 한다.(웃음)
김신의: 몽니 청문회를 거치고 나서 알려드리겠다.(웃음)

10. 김신의는 최근 또 다른 단편영화에 출연해서 현재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김신의: 그렇다. ‘런닝맨’이란 제목의 단편 영화다. 러닝타임이 20분 정도로 짧다. ‘마차타고 고래고래’ 조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잘 쓴다. 우리 태우다.(웃음) 태우가 쓴 시나리오가 지원을 받게 돼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한다. 나는 육상 선수가 된 퇴물 배우로 주연을 맡았다.
이인경: 짧아서 그런지, 군더더기가 없다. 재밌는 영상 클립을 본 듯한 느낌이다.

김신의: 착한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 밴드가 좋은 밴드가 되려면 물론 좋은 음악이 기본이지만, 우리 멤버들은 음악도 잘 만들고 사람도 좋다.(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