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워 머신’, 전쟁을 향한 신선한 시각은 좋았으나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워 머신' 공식 포스터

영화 ‘워 머신’ 공식 포스터

영화 ‘워 머신’은 “아프간 전쟁이 16년 동안 이어져온 이유가 뭘까”에 대한 답으로 ‘개인의 욕심과 허세’를 내놓는다. 이러한 색다른 시각에 ‘전쟁+블랙 코미디’라는 도전을 더했다. 마냥 신선할까? 글쎄.

‘워 머신’은 성공가도를 질주하며 4성 장군의 위치까지 오른 글렌 맥마흔 장군(브래드 피트)이 아프가니스탄에 나토(NATO)군을 지휘하는 사령관으로 발령받은 후 지나친 자만심과 저널리스트의 폭로로 무너지는 모습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맥마흔은 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 일에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아프간으로 온 그는 대게릴라전의 목적이 단순히 저항 세력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를 변화시켜 민간인들이 저항 단체에 가입할 생각을 갖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말은 뻔지르르하지만 실상은 군 수뇌부의 분열과 병사들의 혼란 등으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맥마흔은 스스로를 ‘위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실패’라는 결과물을 받아들게 되고, 볼품없이 주저앉는다. 현실을 파악하지 않고 이상 속에서 목소리만 키우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현실과 패러디의 경계를 생각하게 만든다.

극의 진짜 주제는 후반부에 이르러 모습을 드러낸다. 물러난 맥마흔은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학생들 앞에서 강연을 하고, 그의 후임으론 또 다시 야망·허영심·오만 따위로 똘똘 뭉친 새 장군이 등장한다. ‘개인의 욕심이 무의미한 전쟁을 어디까지 끌고 가는 것인지’에 대해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

‘워 머신’은 이러한 전쟁 이야기에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를 더했다. 목소리만 큰 맥마흔을 중심으로 코믹한 상황이 펼쳐지다가 그가 정책 결정자들에게 성공을 거듭 장담하는 사이 끔찍한 일이 벌어지면서부터 진중하게 흘러가는 것.

문제는 이러한 복합장르가 그다지 웃기지도, 신랄하지도 않다는 점이다. 브래드 피트는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몸짓으로 캐릭터의 이중적 면모(허세 가득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완벽하지 않은)를 드러내려고 한다. 하지만 앞뒤 설명 없는 오버스러운 행동은 웃음을 유발하지 않는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정확했지만 이렇다 할 임팩트 없이 흘러가는 전개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워 머신’은 오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