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오, 천 개의 얼굴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강태오 / 사진제공=빅토리콘텐츠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강태오 / 사진제공=빅토리콘텐츠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의 강태오가 인물이 처한 극한의 감정을 진솔하게 표출하는 열연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시력을 잃고 여섯 살 어린 나이에 엄마에게 버려진 뒤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아름다운 청년 이경수를 연기 중인 그는 유지나(엄정화), 정해당(장희진), 박현준(정겨운) 등 극중 인물을 대하는 저마다 다른 모습을 매순간 집중력 있게 소화하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단단히 찍고 있다.

최근 전개에서 유지나와 상봉 이후 그간의 원망과 그리움을 격하게 터지는 눈물연기로 소화하며 뭉클한 감정을 전달했던 그는 엔딩 장면에선 재벌가 후계자로 만들어주겠다는 엄마의 무리한 요구에 격정에 휩싸인 모습으로 지난주 마지막을 강렬하게 장식한 바 있다.

앞으로의 전개에서 지나와 경수 모자는 재벌가 후계자 이슈를 놓고 격하게 대립할 가운데, 19년의 세월 동안 쌓인 한과 설움, 그러면서도 감출 수 없는 그리움을 호연으로 소화할 강태오의 연기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그런가 하면 해당과 그 가족들을 대하는 모습에선 어느 때보다 부드럽고 상냥한 얼굴의 경수를 만날 수 있어 색다른 감흥을 안긴다. 해당에게 깊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매순간 달콤한 눈빛을 보내고,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여준 해당의 식구들에게 감격하는 경수의 모습은 지나를 대할 때와는 180도 다른 진지함과 상냥함으로 반듯하게 잘 자란 바른 청년의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지난주 최초의 술맛에 주사를 부리며 외롭고 처절했던 지난날을 고백한 대목에선 안타까움이 절로 느껴지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여기에 라이벌이기도 한 현준과 대면할 때는 부드럽고 순한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딘가 모를 단단함으로 남자다움을 느끼게 하는 등 관계 속에 놓인 이경수라는 인물의 각각의 면모는 강태오를 통해 앞으로도 엣지 있게 그려질 전망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